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 빅뱅부터 2030년까지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만나는 인류의 역사
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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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 학문의 경계는 모호해졌다. 융복합 시대에 접어들어 사회학, 과학이 합쳐 사회과학이, 생물학과 물리학이 합쳐져 생명물리학이 만들어지는 통섭이 트렌드가 되었다. 빅 히스토리는 역사와 과학이 합쳐진 학문이다. 기존에 역사 서술방식과는 달리 빅뱅 이후부터를 시작으로 하며 과학적인 접근방법과 역사적 내용을 총망라해서 설명한다. 스테디셀러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역시 빅 히스토리 범주에 있는 역사책이며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빅뱅 이후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큰 틀에서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현시대까지를 8PART로 나뉘었으며 시대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 또는 시대적 흐름을 서술해나간다. 흥미 있는 점은 각 챕터 모두가 의문형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인문학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의문에서 위대한 그리스 철학의 큰 기틀이 다져졌으며 계몽주의자 데카르트의 명제(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역시 회의적 사고에서 만들어졌다. 역사적 사건을 한마디 말로 정의하기란 쉽지만, 그것이 정답인 건 아니다. 프랑스혁명에서 시민이 단순히 부르주아에 따라온 것인지 아니면 자주적으로 동참한 것인지는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서술할 수 있다. 다른 역사서가 저마다의 해설로 완결을 내고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은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고 볼 수 있다. 의문이 남은 상태에서 독자는 스스로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개인의 닫혀있던 사고는 확장되고 인문학의 참된 의미를 느끼게 된다.

 

문학은 인간의 이야기, 철학은 인간의 탐구 그리고 역사는 인간이 한 행동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그중 역사는 가장 폭넓고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간혹 몇몇 사람은 지나간 역사를 왜 공부하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행동이란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변하지 않는 점이 많다(우리는 초기의 호모사피엔스와 유전자적으로 거의 같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역사학자 유발하라리가 말하길 역사는 인간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과거의 일을 공부함으로써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의 관점은 과거에서 끝나지 않고 미래를 향해있다. 이는 더 나은 인간과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행동해야 할까? 라는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역사에서 얻을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이란 것을 이 책을 보고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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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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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풀숲 더미에서 10초 동안 생각한 인류는 멸종했다. 반면 1초가량의 시간 동안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도망친 호모속의 종은 생존해왔고 그것이 우리 인간의 조상이라고 추측된다. 자연선택(찰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에 나오는 용어로서 속칭 진화론이라고 불린다. 자연의 변화에 적응한 특징들이 하나둘 쌓여 현재의 모습을 이룬다는 내용)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의 직관은 생존에 최적화되어있다. 현대사회가 과거 수렵사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해도 인간의 유전자적 특징은 고대의 호모사피엔스와 거의 같다. 우리가 선택을 하는 데는 직관적 힘이 작용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직관적인 판단을 SYSTEM 1이라고 규정하고 반면에 이성적인 판단을 SYSTEM 2라고 지칭한다. 인지 심리학자인 그는 이 책을 통해 고전 경제학의 합리적 소비라는 개념을 부숴내었고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이 공로를 통해 카너먼은 심리학자로서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직관은 이성에 우선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SYSTEM 1은 구구단 숫자이며 SYSTEM 2는 미분 방정식과 같다. 우리는 초등교육 시절 반복 학습을 통해 구구단 알고리즘이 내면화되어있다. , 깊은 생각 없이 직관적으로 대답하기 쉽다 반면 미분 방정식 같은 경우는 해를 구하는 과정이 복잡하며 깊은 사고 없이는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구매할 때 대게 심도 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구매 욕구와 그 상품이 진정으로 필요한지를 따져보았을 때 언제나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하긴 곤란하다(미디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마케팅의 영향이 상당수 작용한다고 한다.) SNS를 통해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직관적으로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SYSTEM 2는 발현되기에 시간이 걸리고 다수의 구매 욕망은 SYSTEM 1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카너먼의 손실 효과는 위의 내용보다 더 흥미롭다. 인간은 상품을 주지 않는 경우랑 이미 양도한 후 다시 뺏는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후자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호모사피엔스의 진화는 단기적인 시점을 보는데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무엇을 뺏는 행위는 생존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세금을 올려 저소득층에게 복지 혜택이 많이 들어가 장기적인 이득이 커짐에도 혜택 당사자가 세금인상에 찬성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즉각적으로 보이는 손해(세금징수량이 늘어 얻게 되는 소득의 산술적 감소)에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시장 자유주의자는 인간이 합리적인 주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카너먼의 주장은 위의 논리에 강하게 반발한다. 편한 직관적 시스템을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합리적 소비란 상당히 많은 심사숙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선택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욕구가 생겨난 일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 한다. SYSTEM 1SYSTEM 2의 균형이 맞추어질 때 합리적 구매가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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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자와 금성여자를 넘어서 - 차이를 넘어 마음으로
존 그레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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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유전자적 차이는 Y염색체의 유무에서 결정된다. XY 염색체 쌍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여성보다 10배가량 높다. XX염색체 쌍을 가진 여성은 에스트로겐 비율이 남성보다 10배 높다. 속칭 남성, 여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화학적 작용이 2차 성징 때를 거쳐 두 성의 차이를 크게 만든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를 넘어서는 호르몬의 차이에 집중해서 남성, 여성의 차이를 서술하였다.

 

 

전작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지 않은 필자로서는 후속작이 얼마큼의 차이를 지녔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접해본 독자의 입장에서 서평을 썼다. 전작에서 30년이 지나간 현재 시대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책의 주된 논지를 이끌어 나간다. 가부장 시대에는 남성성 여성성이란 것이 생물학적인 성에 크게 귀결되는 반면 현대에는 젠더라는 사회적 성의 차이도 고려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도 생물학적인 성(본질적인 남성과 여성), 젠더적인 성(사회적으로 보이는 남성성, 여성성)을 나누어 서술하는 편이다. 생물학적인 성은 호르몬에 귀결된다. 앞서 말했던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은 두 성이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저자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어야만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남성과 여성성(젠더적 성의 차이일 수도 있고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남성 여성 모두 가지고 있기에 두 가지 성의 특징이 공존해 있다고 본다.)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에 한쪽 성향만 강해지면 문제를 낳는다고 보았다.

 

 

존 그레이가 말하기로는 남성의 폭력성은 테스토스테론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남성이 폭력을 행사할 때는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겐으로 변한다. , 남성이 여성성이 강할 때 폭력성은 커진다고 한다(존 그레이의 주장은 특정 성이 우월하다고 보기보다는 본질적인 성의 특성을 억압하거나 벗어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이 점은 여러 면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생각해보면 현대에 남성이 이성에게 일으키는 폭력은 집착으로 인해 생겨남을 배제할 수 없다. 존 그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 스스로가 자신만의 동굴에서 쉴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SNS, 스마트폰으로 온 종일 연결된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 방법은 핸드폰을 잠시 꺼놓고 취미활동을 벌이는 일등이 있다.

 

 

본 서적은 오랫동안 부부 심리 상담을 진행해온 존 그레이의 노하우가 실린 실용서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석은 달아두지 않았고 실제로 해볼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남성이 여성성이 강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사랑을 만드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남자가 남자다워질 필요도 없으며 여성이 여자다워질 필요도 없지만, 반대로 자신이 가진 특성을 부정해서도 안 된다는 게 이 책을 저술한 존 그레이의 핵심 주장이라 생각된다. 성의 차이, 그리고 각자의 남성성, 여성성을 인정할 때 갈등은 줄어들고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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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 / 포이에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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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은 중세 가톨릭의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성지인 예루살렘을 되찾겠다는 의도로 개설된 군은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서 모든 행위를 정당화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목 앞에 칼을 갖다 대었다. 지나가는 곳곳마다 이교도의 시체는 널브러져 갔다. 기독교의 본질은 박애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고 불쌍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혔다. 교회를 다니지 않고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신 앞에서 인간은 평등하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은 기독교 신자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인은 이 사실을 간과한다. 일부는 성경 교리를 따르고, 그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만이 하나님을 따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신도가 신성시하는 그 책은 인간의 손을 거친 책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유일신 신앙에 이 신교의 성격이 상당수 섞여 있다고 한다. 신과 사탄의 대립이란 것은 조로아스터 교의 선과 악의 싸움을 기독교가 흡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개입은 성경에 모순을 만들어 내었고 하나님의 뜻은 점점 흐려졌다. 그리스도교가 언어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신의 마음을 헤아릴 방법은 무엇일까?

 

엔도 슈사큐는 그리스도 문학가이다. 그는 부모로부터 종교를 물려받았고 자신 나름의 사색 끝에 스스로 기독교인이기를 바랐다. 슈사쿠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 강의>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었으며 그것을 직면할 때 비로소 신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책 <침묵>에 나온 후미에라는 소재는 바로 인간 나약함의 증표이다. 책 배경인 쇄국 상태 일본에서 선교사가 죽음을 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종교를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후미에(예수상이 새겨진 동판)를 밟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오랫동안 믿었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밟는 행위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보이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이다. 신이 완전히 복종하는 인간만을 원했다면 나약한 모습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인가에 두려워하고 약점을 자꾸 보이는 인류의 행동은 모두 신이 계획한 일일 수 있다. 저자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가 자신의 약점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신이 숨겨둔 뜻이 보인다고 한다. 인류를 사랑해 모든 죄를 끌어안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사람을 지옥에 보낼 거 같은가? 오히려 그마저도 계산되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인 존재는 강해진다. 종교인은 그 안에서 신의 뜻을 깨달을 수도 있고 비종교인은 개인이란 존재에 대해 성찰해볼 수도 있다. ‘가 흔들릴 때야 인간은 비로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규율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슈사쿠는 종교의 이야기를 빌려서 말하고 있지만, 본질은 인간의 성숙이다. 성숙한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한다. 이 책에서 슈사쿠는 모든 인간이 종교인일 필요는 없지만 사랑은 가져야 한다고 독자에게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며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확실한 것만이 가득하면 타인은 들어올 수가 없다. 불완전해야 비로소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으며 사랑할 수 있다. 서로를 위하는 감정이 충만할 때 비로소 신의 자식들은 부모의 뜻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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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공간 -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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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과학이라는 새로운 절대자가 탄생해 우리를 종속시키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방송 알쓸신잡에서 21세기 제사장 역할을 과학자가 대신다고 주장한다. 제사장들은 우리에게 신의 뜻을 일부만 알려준다. “과학은 점점 대중에게 멀어지고 있다.”고 걱정한 스티븐 호킹은 수식의 난무와 전문화된 용어 남발이 일반인에게 부담을 준다고 말한다. 집중된 신성을 인간이 받아 갈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과학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학자가 있다. <초공간>의 저자 미치오 카쿠도 그중 하나이다.

 

과학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많은 사람이 어려워하는 게 물리학 분야이다. 다른 학문에 비해 수학 공식의 비중이 월등히 높고 어려운 용어가 남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변화를 이뤄낸 공로로써 물리학이 지닌 위상은 상당하다. 우리가 컴퓨터,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양자역학 덕분이다(양자역학에서는 에너지가 일정 기준치를 넘으면 부도체가 도체가 된다. 덕분에 반도체 생성이 가능해졌고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전자기기에 활용되었다) 또한 블랙홀과 화이트홀 이론은 강력한 중력장이 공간을 왜곡시키고 이에 따라 드넓은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했다(비록 기술력이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오죽하면 노벨 과학상 대상이 물리학과 같은 기초과학 분야로만 한정되어있을까! (대한민국은 응용과학에 치중되어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이 불가능할 거라는 슬픈 예측이 있다)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은 책 제목처럼 차원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 그가 말하길 우주는 10차원으로 되어있으며 인간은 고작 4차원밖에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5차원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위의 차원에 있는 존재는 밑의 차원을 느낄 수 있지만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위층 차원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를 지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고차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빅뱅 수준)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들뿐이지만 미치오 카쿠는 방대한 수식이나 전문용어를 남발하지 않고도 이해하기 쉽게 책을 서술했다. 과학의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으나, 이론에 대한 역사와 설명 등을 개론처럼 잘 풀어내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마는 아닐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인도해나가는 건 과학이다. 하지만 이에 적응해야 할 일반인들에게 유리된 과학은 인류를 도태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과학의 신성에 눌려 맹목적인 숭배에 그친다면 미래의 인류는 도구적 존재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른다. 제사장 자리를 스스로 내려놓으려고 한 수많은 과학자와 그들의 저서들(칼 세이건 코스모스’,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정재승 과학콘서트’, 미치오 카쿠 초공간)은 이 때문에 중요하다. 문과라고, 수포자라고 과학을 멀리하고 흥미 있는 책만 골라서 읽기보다는 가끔은 위의 과학책들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인간이 발전시킨 과학에 종속당하게 된다면 조물주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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