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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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풀숲 더미에서 10초 동안 생각한 인류는 멸종했다. 반면 1초가량의 시간 동안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도망친 호모속의 종은 생존해왔고 그것이 우리 인간의 조상이라고 추측된다. 자연선택(찰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에 나오는 용어로서 속칭 진화론이라고 불린다. 자연의 변화에 적응한 특징들이 하나둘 쌓여 현재의 모습을 이룬다는 내용)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의 직관은 생존에 최적화되어있다. 현대사회가 과거 수렵사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해도 인간의 유전자적 특징은 고대의 호모사피엔스와 거의 같다. 우리가 선택을 하는 데는 직관적 힘이 작용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직관적인 판단을 SYSTEM 1이라고 규정하고 반면에 이성적인 판단을 SYSTEM 2라고 지칭한다. 인지 심리학자인 그는 이 책을 통해 고전 경제학의 합리적 소비라는 개념을 부숴내었고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이 공로를 통해 카너먼은 심리학자로서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직관은 이성에 우선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SYSTEM 1은 구구단 숫자이며 SYSTEM 2는 미분 방정식과 같다. 우리는 초등교육 시절 반복 학습을 통해 구구단 알고리즘이 내면화되어있다. , 깊은 생각 없이 직관적으로 대답하기 쉽다 반면 미분 방정식 같은 경우는 해를 구하는 과정이 복잡하며 깊은 사고 없이는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구매할 때 대게 심도 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구매 욕구와 그 상품이 진정으로 필요한지를 따져보았을 때 언제나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하긴 곤란하다(미디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마케팅의 영향이 상당수 작용한다고 한다.) SNS를 통해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직관적으로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SYSTEM 2는 발현되기에 시간이 걸리고 다수의 구매 욕망은 SYSTEM 1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카너먼의 손실 효과는 위의 내용보다 더 흥미롭다. 인간은 상품을 주지 않는 경우랑 이미 양도한 후 다시 뺏는 경우를 비교해 봤을 때 후자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호모사피엔스의 진화는 단기적인 시점을 보는데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무엇을 뺏는 행위는 생존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세금을 올려 저소득층에게 복지 혜택이 많이 들어가 장기적인 이득이 커짐에도 혜택 당사자가 세금인상에 찬성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즉각적으로 보이는 손해(세금징수량이 늘어 얻게 되는 소득의 산술적 감소)에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시장 자유주의자는 인간이 합리적인 주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보았다. 카너먼의 주장은 위의 논리에 강하게 반발한다. 편한 직관적 시스템을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합리적 소비란 상당히 많은 심사숙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선택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그 욕구가 생겨난 일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 한다. SYSTEM 1SYSTEM 2의 균형이 맞추어질 때 합리적 구매가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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