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나 별빛그림책방
바바 케이스케 지음, 서승범 옮김 / 별빛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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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외로움이 감기나 하품처럼 전염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시각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 감정은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그 사실을 깨닫고, 소중한 사람에게 외로움을 전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저자 바바 케이스케는 트러스트 코칭 대표로서 지금까지 4만 명이 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강연과 함께 “외로움과 따돌림을 없애자”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서승범 역시 트러스트 코칭 스쿨 한국 대표 코치로 활동하며, 간다 마사노리의 국내 비즈니스 파트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외로움을 건네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동시에, 내게 전해진 외로움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던 순간들도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흐름을 돌아보게 만들고,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어떤 감정을 나누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달 서승범 코치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예정이라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거울을 보듯 나를 비추고, 동시에 소중한 사람의 마음까지 비추게 하는 책. <거울 속의 나>는 짧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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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악몽 내일의 나무 그림책 8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나무의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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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와 ‘지구인’인 사서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외계인과 지구인의 대결 무대가 되니,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책 속 도서관은 평화롭지만 동시에 긴장감이 넘치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책장이 덜컹거리고, 도서관이 쿵쾅 울리는 장면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지요. 직접적으로 예절을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이 도서관에서의 질서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빌리는 장소를 넘어, 공부와 성찰의 시간이 흐르고, 전시와 강연 같은 문화 활동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것. <도서관의 악몽>은 그 공간의 가치를 흥미로운 서사와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즐기며 도서관에서의 올바른 태도를 배우고, 어른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소중함을 새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웃음과 깨달음을 함께 안겨주는 그림책, 책장을 덮고 나면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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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일라리아 페르베르시 외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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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불 같은 감정을 품고 살아갑니다. 일라리아 페르베르시의 <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는 이런 감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화려한 색감의 불꽃으로 표현된 장면들은 읽는 순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고, 감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줍니다.

주인공 카밀라는 자신의 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한편 어른 독자에게는 매사에 참는 것이 반드시 답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장면 속에서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합니다.

불을 마구 쏟아내는 것도, 끝까지 억누르는 것도 정답이 아님을 알려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감정 표현의 지혜를,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함께 읽는 즐거움이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웃음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해주며,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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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나라의 왕 - 절제편 재미 솔솔 창의 인성 쑥쑥
김승희 지음, 한동현 그림 / 이을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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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나라의 왕>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병민이는 휴대폰 게임에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은 단순히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 괴물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낯설고 두려운 세상입니다. 병민은 용기를 내어 끝내 괴물들을 모두 물리치고, 마침내 휴대폰 나라의 왕이 될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그는 왕이 되는 자리를 거부합니다. 좋아하는 게임의 세계이지만, 현실을 선택한 것이지요.

이 장면에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을 손에서 떼기 힘들어 하고, 프로 게이머나 유튜버라는 꿈을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해 보이는 길 뒤에 어떤 땀과 노력이 숨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병민의 선택은 그런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에, 부모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고, 또 부모인 저 자신에게도 다시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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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명상 - 시끄러운 세상 속 가장 고요한 나를 찾는 법
라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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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는 도피가 아니라, 중심을 지키는 용기.”

이 한 문장이 이 책 <지금 여기 명상>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듯합니다.


라윤 작가는 돌이 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명상이라는 길을 만나 ‘나’라는 감각을 되찾습니다. 그 과정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루의 호흡 하나, 몸을 바라보는 순간, 타인과의 관계에서 경계를 지키는 작은 연습에서 시작됩니다.


책 속에는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는 명상법이 가득합니다. 잠깐의 호흡 명상, 몸을 스캔하며 관찰하기,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등은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각 장의 끝에 담긴 질문들은 독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의 상태를 기록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저자는 명상을 기술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 전체를 하나의 리추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명상은 수행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감각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 또한 건강을 잃었던 경험이 있기에, 작가가 명상으로 회복해 가는 과정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읽는 동안 저 역시 숨을 고르고, 내 안의 고요함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받은 듯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은 따뜻하고도 힘 있는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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