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마리 앤 호버맨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한지원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리 앤 호버맨의 <ABC Hotel>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시를 노래처럼 읽을 수 있고, 그 리듬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의 소리를 익히게 되는 과정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책에는 오디오북 음원이 함께 제공되어, 원어민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를 따라 읽을 수 있다. 아이가 영어 단어를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스스로 언어의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루 한 편 낭독하기’만으로도 영어가 생활 속에 스며드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글을 쓴 메리 앤 호버맨은 미국 아동문학의 거장으로, 평생 어린이들을 위해 시를 써온 시인이다. 언어의 리듬과 따뜻한 감성을 통해 아이들이 언어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림을 맡은 말라 프레이지는 칼데콧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시각화해준다. 글과 그림이 함께 노래하듯 어우러지는 페이지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 배우는 아이 웅진 우리그림책 141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민우 작가의 <자전거 배우는 아이>는 어린 시절의 성장과 도전을 따뜻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부드럽고 포근한 색감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날,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냈던 그 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아빠의 손길이 등 뒤에서 떨어지는 찰나, 세상이 갑자기 넓어지고 스스로 달려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자전거를 배우는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아이가 넘어지고 울기도 하지만, 결국 스스로 일어나 다시 시도하는 모습이 진정한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작가는 그 과정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무서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야 비로소 진짜 기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요.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입니다.
넘어짐이 있었기에 달리는 기쁨이 가능했고, 두려움이 있었기에 용기가 자랄 수 있었음을 일깨워줍니다.

아이에게는 도전의 힘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이 책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어릴 적 자전거 바퀴 소리와 함께 불던 바람이 다시 느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곽윤숙 작가의 <별일 없는 수요일>은 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따뜻한 하루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처음엔 그저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의미가 마음 깊이 전해집니다.


버스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잠깐의 눈빛 교환,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까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 세상은 마치 작은 사회의 축소판처럼 느껴집니다. 릴리아 작가의 그림은 그 따스한 감정을 부드럽게 감싸며, 평범한 장면 속에서도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마지막 장에 담긴 반전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왜 이 이야기가 ‘별일 없는 수요일’이라는 제목을 가졌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이 남고,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존재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느끼게 합니다.


곽윤숙 작가는 일상 속의 사소한 장면을 통해 인간다움의 본질을 포착해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소중한 의미를 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별일 없는 수요일>은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따뜻함을, 아이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부드러운 눈빛을 선물하는 그림책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저 평범한 수요일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민주주의가 필요할까? 와글와글 인문학 수업
권재원 지음, 정민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주주의는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교과의 핵심 주제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입니다. 이 책은 그런 민주주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하나씩 풀어주며, 왜 우리가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읽는 동안 교과서가 아닌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첫 장은 헌법 제1조에 등장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가진 이 문장을 저자는 차근차근 풀어주며 민주와 공화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북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의 사례를 함께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체제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며 자연스럽게 “공화국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 구성입니다. 중요한 문장에는 빨간색 물결 밑줄이 표시되어 있어 핵심 내용을 눈으로 구분하기 쉬워, 공부보다는 이해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어서 고대 아테네의 시민 참여 정치와 로마의 제도를 예로 들어 민주주의의 기원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하면 완벽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왜 꼭 필요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왜 민주주의가 필요할까?>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읽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사회 교과 연계 도서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부모와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유익합니다. 민주주의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민주주의는 멀리 있는 단어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그런 깨달음을 선물해주는 책이 바로 <왜 민주주의가 필요할까?>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낭독하는 아이
서혜정.정윤경 지음, 어수현 그림 / 다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낭독은 마음을 여는 열쇠라는 걸 이 책이 보여줍니다. <낭독하는 아이>는 슈퍼문의 신비로운 마법으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서혜정 작가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욱 진심이 느껴집니다.


낭독을 시작한 주인공은 자신감이 자라고, 친구 관계가 좋아지고, 공부에서도 좋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목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 행동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낭독을 통해 얻는 변화는 언어 능력의 향상을 넘어, 마음의 성숙과 표현의 힘을 기르게 합니다.

이야기의 감동을 한층 살려주는 건 어수현 작가의 그림이에요. 슈퍼문 아래에서 어린 자신과 마주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은은한 색감과 섬세한 표현이 글의 여운을 더욱 깊게 해줍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낭독’이란 행위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목소리로 글을 읽는다는 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낭독하는 아이>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읽기의 행복을 다시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낭독한다면, 그 시간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순간이 될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