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지음, 이부영 외 옮김 / 집문당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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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어색하거나 오해될만한 부분이 종종 있습니다. 원서랑 같이 놓고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네요. 사진은 원서랑 똑같이 해놓은점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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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꽃의 비밀
카를 구스타프 융 & 리하르트 빌헬름 지음, 이유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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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금화종지의 ‘중국어-->독일-->한국어‘ 번역본입니다. 중국어에서 독일어로 번역될때 오역이 꽤있던것 같습니다. 태을금화종지랑 같이 놓고 보고 있는데 많이 틀렸네요. 감안하시고 구입하세요.
(융이 해설한 부분은 아직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독일어 번역이 오역된거면 그에대한 해설은 또 어떨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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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크 엡스타인 지음, 이성동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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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대상: 정신건강 관련 전문가. 심리치료, 명상 및 불교에 관심 있는 성인.


저자의 전작인 붓다의 심리학을 매우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2014년 이 책이 출판되자마자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계기가 있어 이 책을 다시보게 되면서 서평을 쓴다.


이 책의 핵심메시지를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바로 이 서평의 제목이자, 이 책 1장의 제목인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The wayout is through.).로 압축할 수 있다.


저자는 붓다의 생애와 불경, 명상 체험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으로 붓다가 자신의 생애초기 (기억할 수 없는) 트라우마에서 치유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설명한다. 붓다(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인생을 사는 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트라우마하면 우리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사건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정서적 고통이 있을 때 이를 위로받을 관계의 고향(양육자, 애착 등)을 찾지 못하여 발생(p. 17)하는 발달 트라우마는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이 책의 원어 제목인 일상의 트라우마(The Trauma of Everyday Life)’에 이러한 의미가 더 잘 담겨 있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받는 정서적 박탈감과 같은 종류의 트라우마(p. 27)는 미묘하고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트라우마가 하나도 없는 인생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정신분석을 하는 의사답게, 붓다가 어떠한 경험 때문에 깨달은 자, 고통의 최종적 종식을 선언한 치료자가 되었는지 분석한다. 붓다의 생애를 보면, 붓다의 친모인 마야부인은 붓다를 출산한지 7일 만에 아들이 준 기쁨을 견딜 수 없어죽게 된다. 실제로 성인 어머니는 무자비하게 요구하는 아이로 인해 상처받고 지치기 쉽다. 아이는 오직 엄마만이 무자비한 대우를 참아준다고 기대하기 때문에 놀 때 엄마를 원한다. 아기는 이렇게 놀지 못하면 자신의 무자비한 자아를 숨길 수밖에 없고 이를 해리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마야부인과 붓다에게서 벌어진 정신과정이다.


붓다의 아버지는 불안에 사로잡혀 죽은 아내의 동생과 결혼하여 고타마(붓다)를 돌보게 하고 고타마를 성에 가두고 늙음, 질병, 죽음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과 차단시켰다. 계모 또한 극진하게 보살폈을 것이다. 아이를 어머니의 죽음으로 부터 해리시킨 것이다. 하지만 정신분석학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기억할 수 없는 시기에 벌어진 사건이라 해도 어머니의 죽음이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붓다는 모든 것이 주어졌음에도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친모의 사망 때문인지, 기록에 나온 바와 같이 죽어가는 거지 노인을 보았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소외감, 불안을 일으키는 일상의 트라우마는 우리를 엄마 잃은 아이처럼 만든다(p. 36). 저자는 붓다가 태어나자마자 걷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외쳤다는 붓다의 생애에 대한 기록 그 자체 또한 문화적 해리로 설명한다. 어머니의 사망은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붓다의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데, 출생 직후부터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없는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붓다는, 왕자로 사는 동안 해리되었던 현실(죽음, 질병, 늙음)에 직면하고 충격을 받아 고행의 길을 떠난다. 그리고 현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육체적 욕망을 굴복시키는 방법을 택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몸을 학대해서 본능적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고 신의 경지로 도약하려 했다(p. 182). 하지만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또 다른 방식의 해리이다. 해리의 목적은 자아가 분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일정한 심리공간으로 보내 봉쇄해버리는 것이다. 해리된 부분은 해결되지도, 탐색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고 늘 뒤에서 반동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자아는 해리된 부분이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p. 112).


붓다는 어린 시절 기쁨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깨달음의 단초를 얻게 되고, 자기 부정으로 스스로를 고문하는 것에서 벗어나 중도를 찾게 된다. 붓다의 중도는 트라우마에서 도망치기 위해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거나, 스스로가 무언가 잘 못된 사람처럼 자신을 혐오하는 방식이 아닌 아무런 판단 없이 자세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수행이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의식 밖으로 밀어낸다.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내담자/환자에게 치료자는 공감을 통해 고통(트라우마)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존재가 된다. 다 받아주는 좋은 엄마처럼 판단이나 개입 없이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p. 79)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공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고통을 직면하여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붓다는 출생 7일 후 천계로 떠난 엄마를 스스로의 힘으로 살려내면서 깨달은 자가 되었다.


운 좋게도 나는 꿈 해석을 매우 잘하는 분석가를 만났기에 분석받기 전보다 꿈에서 주는 메시지에 중요성을 많이 싣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10장에 나오는 붓다의 (깨닫기 직전) 꿈을 해석한 부분은 아주 신선했다. 저자는 다섯 개의 꿈을 붓다가 어머니를 발견하고(첫 번째 꿈),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며(두 번째 꿈), 이 힘을 바탕으로 전에 해리했던 원초적 고통(트라우마)을 다시 체험하고(세 번째 꿈), 해리된 부분을 통합한 뒤(네 번째 꿈), 비범과 평범이 (일상과 트라우마가) 결국 하나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것(다섯 번째 꿈)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이 올바른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해석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아름다웠다.”


이 책을 다시 보며 내가 나 자신에게 얼마나 좋은 엄마가 되었는지 돌아보았다. 또한, 딸을 양육하면서 아이가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아등바등한 것 또한 딸아이를 해리시킨 것과 다름없음을 상기했다. 4년 전 처음 책을 볼 때도 감동을 받았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가슴을 울린다. 조금 더 나를 바라보고 내 마음을 이해해야지 한 번 더 다짐한다.


인상적인 내용 인용

p. 71 어릴 적에 자신의 내면에서 저절로 생긴 마음의 상처가 만약 적절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긴 것이라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드물며, 설사 트라우마가 되었다고 해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고통 자체가 병리현상은 아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할 때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결국 그 체험은 트라우마와 정신 병리의 원인이 된다.


p. 96 우리는 현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트라우마는 이런 절대주의를 흩어버리며, 이것이 트라우마의 본질이다. 순진한 믿음을 상실한다는 것의 끔찍함, 이것이 하이데거가 말한 세계--존재(In-der-welt-sein)’의 편안함을 영원히 뒤바꾸어놓는다.

트라우마를 당한 사람은 그 일이 오직 자기에게만 일어났다는 느낌에 내동댕이쳐진다. 이 느낌은 자기와 타인이 공감할 만한 경험들 사이에 간극을 만든다. 어떤 일이 트라우마가 된다는 것은 이전에는 가능하던 소통을 상실하는 것이다.


p. 106 만약 어떤 사람의 감정 상태가 절망이라면, 절망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그 절망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그 절망을 배려하고 보살필 때, 절망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면 절망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지속하면, 그 절망의 속성이 변하는 것을 속속 느낄 수 있다. 왜냐면 절망은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p. 107 깨달음을 성취하는데 자신의 트라우마보다 더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


p. 265 깨달음은 어떤 것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세상을 대하는 프레임이 바뀌어 모든 것이 밝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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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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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무지하고 관심없던 제가 눈물흘리며 위로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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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 물리 - 어린이가 묻고 석학이 답하다 어린이 대학
오세정.이희주 지음, 최진영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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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호기심 많은 딸아이가 하는 끊임없는 질문(하늘은 왜 파란가, 나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우주의 끝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에 항상 난감해 하며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 답을 알려주었는데, 책 제목을 보고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아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있지는 않지만 겹치는 질문(예를 들어, , 블랙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 타임머신이 있는가, 외계인이 있는가)이 종종 있었다. 이런 질문 외 에도 물리학자가 돈을 많이 버는지, 물리학을 꼭 배워야 하는지 등 물리학자의 사회속의 삶이나 현실에 대한 질문과, 물리를 꼭 배워야 하는지와 같은 학문의 필요성에 대한 어린이 입장에 중요한 질문에 편안하고 느긋한 태도의 답변(꼭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이 있어서 좋았다. 책 내용은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이 이해하기에 적절한 것 같다. 단 아동용 도서라 책 분량이 많지 않고 중요 질문을 추려놓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분량이 적어서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일부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읽다보니 더 어린 유아들을 위한 책도 있으면 좋을 듯 하다. 유아들의 끊임없는 질문을 듣다보면 대답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여전히 질문이 많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질문이 줄어들었다. 더 어릴때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책이 있으면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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