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꾸러기 사냥꾼 삼총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
에드윈 워 글, 랜돌프 칼데콧 그림, 이종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사람의 사냥꾼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현상은 액면 그대로의 외연을 드러낸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  우리의 눈은 드러나는 외연의 껍질 속을, 내면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가. 

저기를 한 번 보세요! 

한 사냥꾼이 그건 아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냥꾼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건 작은 천사들이야. 그러니 저희들 마음대로 놀게 내버려 두세." 

 

저기를 한 번 보세요! 

한 사냥꾼이 그건 살찐 돼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냥꾼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건 옷을 도둑맞은 읍장이야." 

 

저기를 한 번 보세요! 

한 사냥꾼이 그건 연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냥꾼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건 얼이 빠져서 나돌아다니는 미치광이들이야. 자, 어서 가세."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바라보는 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피식 웃음이 납니다. 요즘 동생이 연애를 하더니 사귄지 백일도 안 되어서 결혼을 하겠다고 덤비고 있는데, 아~~ 그것들은 얼이 빠져서 나돌아다니는 미치광이들이 아닌가. 안타까운 내 마음을 쓱쓱 긁어주는 속시원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적기에 만난 그림책이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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