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과 함께 새 학년이 시작되고 보니 모두들 새로운 학구열에 들뜨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어떻게든 더 많은 새로운 정보를 아이들에게 주입시킬까 고민하는 어른들과 그저 예쁘고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라면 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멋진 그림책이 여기있습니다라고 한 번 말해 보고 싶네요.
작년에 문자 그림책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책들입니다. 한글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니들과 글자에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각 책 마다 다른 컨셉으로 한글 자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나는 장면도 있고,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담은 장면도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책을 더 소개하고 싶네요.
그림도 참 예쁘고 곱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책과 좀 다릅니다. ㄱ,ㄲ,ㅋ, ㄷ,ㄸ, ㅌ...의 순서로 되어있어 한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소리를 내보게 합니다. 위의 책들과 대부분의 문자그림책들이 모양을 위주로 형상화하거나, 의성어 의태어의 첫소리를 가져와 자음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런 식입니다.
ㄱ 기역은 강자의 처음 나는 소리와 같아요. 큰 소리로 불러 보아요. 강아지풀
그러고 옆 페이지에는 강아지풀 그림이 있습니다. 강아지풀 사이로 푸른부전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한글 그림책입니다.
알파벳 그림책으로는
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술관ABC>는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들 속에서 각각 4컷씩 뽑아내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령 A는 APPLE 사과 그림이 4장 있습니다. 옛날 그림부터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에서 동양미술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있어 한 가지 소재가 여러가지로 표현된 것들을 보면서 풍부한 미적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파벳 도시>는 걸어다니면서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알파벳 문양을 찾아보는 재미가 큽니다. 일상을 보는 새로운 눈의 발견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저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인 책은 안노 미쯔마사의 <ABC그림책 심술꾸러기 알파벳>이었습니다. 에셔의 그림이 떠오르는 이 초현실적이면서도 극사실주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문자을 둘러싼 테두리 장식도 허투루 보면 안됩니다. 세밀하고 정교한 그림속에도 알파벳과 관련한 단어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놀랍고 아름다운 가운데서도 위트가 넘칩니다. 고학년이나 어른들도 좋아하게될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덤으로
<ABC3D>도 소개합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각 장 마다 하나의 알파벳이 벌떡 일어나는 (때로는 빙글 돌기도 하는) 책입니다. 재미있는 발상이 놀랍고도 즐거워서 연방 우와~ 우와~하면서 웃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들은 모두 희망에 부풀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미 타로의 <모두가 가르쳐 주었어요>에 나오는 당돌하고 귀여운 아이처럼 신나게 배우고 즐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