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그림책이 참 좋아 26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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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이 감도는 책등위에 '엄마의 말'이라는 하얗게 쓰여진 제목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슴 한가득 품고 있는 말들을 보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며 표지를 넘깁니다.


"아이는 말이 좋았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에요.


굳센 다리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말이 좋다는 아이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답니다.

여자가 글은 배워 무엇하느냐는 아버지 말씀을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아이는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 처녀가 되고, 결혼을 하고, 다섯 망아지들의 엄마가 되었지요.

아이들 웃음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되던 어느 여름...말로는 표현할 수조차 없는 차디찬

아픔을 만나게 됩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이를  바다로 떠나보냈지만 엄마는 그저 마음놓고

 슬퍼할 수만은 없었어요. 엄마는 남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일어서야 했으니까요.

그런 슬픔 속에서 막내가 그려주는 망아지 그림은 엄마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어요. 



<엄마의 말>은  늘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는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죠. 어린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처녀로 자랐을 엄마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이제껏 엄마는 그냥 엄마인 줄만 알았네요. 잊고 있었던 엄마의 삶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 바로 <엄마의 말>이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최숙희

작가님이 보여주었던 그림과 이야기가 이 한권에 모두 녹아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엄마 곁에 누워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살며시 전해드리고픈

생각이 드네요. 책을 다 읽고나면 엄마의 마음 속에 고이 담겨있던 소중한 추억들과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저의 마음을 들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엄마에게  그림도구와 함께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의 마음 깊은 곳에 간직되어 있던 또다른 망아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엄마라는 아름다운 이름,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시린 엄마...늘 그립고 또 그리운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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