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꿀떡 요술떡 초승달문고 26
오주영 지음, 오윤화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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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꿀떡 요술떡>은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참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자꾸만 만져보고 싶게 만드는 표지 속 알록달록한 제목 글자들부터 매우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귀여운 고양이 달로는 그루터기 학교에 다닙니다.

그 그루터기 학교에는 뚱 교장님이 계시죠. 뚱 교장님의 노란 눈은 매처럼 차가워 보이고,

이빨은 뱀처럼 뾰족했어요. 달로는 학교에 가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예요.  

뚱교장님에게 혼이 날까 봐 조마조마해서 결국 학교에 다니기 싫어진답니다. 학교에 다니기 싫은 건

달로만이 아니라 선생님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건강은 나빠졌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셨죠.

뚱 교장님은 새 선생님을 뽑을 때까지 학교 문을 닫게 됩니다.

학교에 안 간지 열흘째 되던 날, 감나무에 오른 달로는 흰 토끼 아저씨가 마을로 들어오는 걸 보게 되고,

그 분이 바로 새로 오신 선생님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죠. 새로오신 토 선생님은 정말 재미난 분이셨어요.

달로와 친구들은 모두 즐겁게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단 한 사람 뚱 교장님은 그런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못마땅하신 가봐요. 그리고 드디어 토 선생님과 아이들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떡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토 선생님은 찬합에 팥물에 담긴 경단 열네 개를 가지고 오셨어요.

 


이 떡의 이름이 바로 '오그랑떡'이에요.

달로는 얼떨결에 오그랑떡을 먹었어요. 말랑말랑한 떡을 깨무니 달콤한 팥소가 터져 나왔지요.

조금 있자, 달로가 순식간에 오그라들었어요! 뒤이어 다른 아이들도 줄줄이 줄어들었고요.


토 선생님은 아이들을 들어 올려 찬합 안에 퐁 빠뜨렸어요.

"오그랑떡을 먹으면 오그라들지. 소화가 되면 도로 커질 테니 실컷 놀아라."

 

정말 신기하게도 달로의 입에서 트림이 나왔고, 트림과 함께 달로의 몸이 도로 커졌어요.

 

이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좀 의아하기도 하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답니다.

뚱 교장님이 자꾸 막말을 하셔서일까요? 막말 부분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떡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반전이라고 할 만큼 너무 재밌는거예요.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책장을 넘겼답니다. 오그랑 떡을 먹고 작아지는 아이들, 그리고

찬합안에 퐁당 빠져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신나고 예뻐 보이는지 말이에요.

작아졌던 몸이 트림을 하면 다시 커진다는 설정 또한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한 떡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한 입 꿀~떡하고 나면 정말 신기한 일이 생기는 요술떡 이야기, 궁금하시죠?

평소에 떡을 즐겨먹는 우리 아이는 '떡' 이라는 제목만 보고도 반가워했답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요술떡 먹고 싶다고, 오그랑 떡 먹고 싶다고 얼마나 조르던지...^^;;

마지막에 나오는 찬합 안에든 귀퉁이가 꼬리처럼 삐죽 나온 주먹만 한 흰 떡을 보고는

고래 같기도 하고, 구름 같기도 하다며 역시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지요..

 

이야기 속 달로를 보며 그림은 분명 고양이인데, 마치 우리 아이처럼 느껴졌답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이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구석 구석 숨어 있는 이야기예요.

학교는 참 즐거운 곳이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이야기 듯 싶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 신기한 떡 몇 개를 먹고 나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 부분이었어요.

아, 벌써 끝난거야? 아쉬울 만큼 기발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바로 <한입 꿀떡 요술떡>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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