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 과학의 씨앗 5
박정선 지음, 장경혜 그림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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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진 노란 표지가 참 인상적인 책이에요.

노란색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책을 보자마자 소리내어 읽기 시작합니다.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 박정선 기획.글, 장경혜 그림."

 

우리 아이는요, 아직은 글을 읽는 것이  좀 서툴어서인지 혼자서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림책은 엄마인 제가 읽어주곤 하지요.

이 책을 받고, 이번에도 역시 읽어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아니었어요.

아무말 하지 않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가며 스스로 읽기 시작하는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란색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재미있는 그림이 꽉 차게 그려진 것과는 달리

부담스럽지 않은 글밥 때문이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드는, 읽고 싶게 만드는

이 책만의  무언가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

어떤 것이 더 맛있을지.

먹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 본문 중에서.

 

정말 색깔만 보았는데 어떤 것이 더 맛있을지 알겠어요.

그래도 아이에게 물어 보았어요. 어떤 것이 더 맛있을까?

아이의 대답은 당연히 타지 않게 잘 구워진 빵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다시 이야기했어요. 까만 색 빵이 더 맛있지 않겠느냐고요.

까만 초콜릿을 듬뿍 발라 놓은 것 같다며 말이죠.

그랬더니 아이는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더군요.

 빵을 보는 엄마와 아이의 표정을 보라고 말이에요.^^;;

 

 





보아도 알 수 있어.

여름인지, 가을인지.          - 본문 중에서. 

 

싱그러운 초록 숲! 그리고 알록달록 곱게 물든 가을 숲! 색깔만 보아도 한눈에 계절을

알아 볼 수 있어요. 색깔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니 정말 여러 가지가 보이고 느껴져요!

색깔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우리 가족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숲을 찾았던 기억,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빗속 산책을 했던 추억, 그리고 수많은 빛깔로 둘러쌓인 고운 숲 속에서 나뭇잎을 주워 모으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림책 속 색깔 이야기들이 마치 열 줄, 스무 줄 수많은 문장들처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어요. 한 권의 그림책 속에서 지난 일 년 동안의 기억들과 하나 둘 만나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일곱 살인 우리 아이가 보기엔 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이런 저의 생각은 그림책을 읽는 연령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해 주었답니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그림책이 가진 무한한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 속에 고이 간직 해 두었던 고운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게 만드는 사랑스런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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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독후활동 - 기억에 남는 장면 표현하기!

 





 

노란색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 준이가 노란색 표지의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를 읽고, 또 읽고...

 

그렇게 몇 번을 소리내어 읽더니, 노란 국화꽃 앞에 책을 살짝 세워놓고 하는 말,

" 노란 그림책 화분에 노란 국화가 피었네." 

국화 화분 앞에 세워 둔 노란 그림책이 어쩜 이렇게 예쁠까요?

그림책을 세워 둔 아이의 마음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찍어봤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 온 아이는 그림책의 장면 중, 그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어느새 스케치북을 들고 옵니다.

 










아이가 열심히 그리고 있는 바로 그 장면이에요..





낮과 밤을 표현한 그림이에요.

밤하늘의 색깔이 까맣다고만 생각했는데 파랗기도 한 것 같고,

하늘색도 있는 것 같고, 노란색도 보이는 것 같다며 이렇게 색칠을

했답니다.

 

내일은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 읽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달라네요.

경기도에 계신 외할머니께 그림책 읽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색깔을 보면 알 수 있어>는 노란 표지만큼이나 사랑스런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꾸만 보고 싶고 또 읽고 싶은 그런 책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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