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장날 - 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전통문화 즐기기 3
청동말굽 지음, 강전희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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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우리 옛 장날>이란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아도 시끌벅적한 장터 풍경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시골 마을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참 생소한 이야기겠죠.

인터넷으로 혹은 티비를 통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내 장날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답니다.

발가락 끝에 신발을 걸치고 좋아 죽겠다는 얼굴로 어머니를 따라나서는 이야기 속 꽃님이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왁자지껄한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립니다. 어느새 장에 다 왔나 봅니다.

장터는 여러 가지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장꾼들의 흥정 소리, 대장간의 망치 소리,

깽맥깽 풍물패의 사물 소리, 거기에 신 나는 각설이타령까지,

꽃님이는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장터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참 많네요. 꽃님이가 구경하느라 정신 없을 만하죠.

요즘은 이런 소리들 보다는 대형마트 안에서 들려오는 물건 싸게 판다고 외치는 소리가 더 익숙한 것 같아요.

 

여기저기 장터 한 바퀴 돌아오면, 정으로 넘쳐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지난 여름, 아이와 함께 강원도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있던가요..

마침 정선 5일장이 열리더라고요. 계획에 없던 여정이었지만 장날의 푸근함을 맛보러 장터로 향했답니다.

예전과 꼭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참 정겨운 모습들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여섯 살 아이는 눈빛을 반짝이며, 이곳 저곳 잘도 살폈어요. 궁금한 것은 또 얼마나 많던지...

장터를 돌아나와 차를 타고 한참을 가면서도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요즘도 가끔씩 그 때 이야길 꺼내곤 한답니다.

이런 아이와 함께 <구경거리 이야깃거리 넘치는 우리 옛 장날>을 만났으니, 할 얘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하시겠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작은 것 하나까지도 찾아내어 묻고 또 물었어요.

한 가지 소재로도 한참 동안 이야기 보따리를 풀 수 있었던 건 바로 세심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의 구성이 한 몫 했다는 말씀!

 



그림만 보고 있어도 흥이 나고 실제로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져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조금 어려운 말들은 알기 쉽게 풀이도 되어 있고,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 도움이 되었지요.

책 몇 번 보았을 뿐인데, 장터 전문가처럼 이야기가 술술~~나오더라고요..ㅎㅎ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인가 봅니다. 읽는 내내 신나고 정겹고 재미났던 옛 장날과의 만남..두고 두고 꺼내보며 이야기꽃 피워 보렵니다..^^

깊어 가는 이 가을, 구경거리 넘치는 우리 옛 장날 구경 한 번 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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