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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전설에 기대어 소원을 비는 것은,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가 당연히 할법한 행동이다.
그렇게 희미는 신목에 리본을 매달며 소원을 빌었다.
준후가 나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내게 고백하게 해주세요.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민진과 함께 있는 준후의 모습에 질투를 느낀 희미는 다그치듯 고백했다.
그리고 준후는 곤줄박이로 변했다.
이 이야기는 ‘새’로 변한 준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희미, 민진, 새별의 여정에 관한 것이다.
조금은 철이 없어 보일정도로 감정에 솔직하고 순수한 희미
사이가 안 좋은 부모님 사이에서 일찍 철이 들어버린 민진
어딘가 남들과는 다른 신비로운 새별
서로를 질투하고, 못미더워하던 아이들이 준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만나면서 서로를 진짜 친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셋 중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사람은 희미다. 민진과 새별을 탐탁치 않게 여겼으면서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활짝 마음의 문을 연 희미가 사랑스럽다.
철이 일찍들었는데 솔직하고 순수한 희미를 만나 활발하고 밝아진 민진.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친구가 생긴 새별.
"제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싶어서, 그래서 여기에 왔어요. 그때 그 말은 제 본심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사람 마음을 멋대로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건 옳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 건 제대로 된 소원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제가 정말로 소망하는 건요, 준후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거예요. 잊지 않는 거예요. 상처 입은 일까지 계속 기억하는 거예요."
희미는 자기의 마음이 어떤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을 망각해버리고 싶을만큼 두려웠다가도, 상처 입은 일까지 계속 기억하게 되더라도, 준후가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친구를 위하는 이 마음, 이 용기가, 희미의 성장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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