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붉은산 한국문학대표작선집 10
김동인 지음 / 일신서적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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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라 안이 소란스럽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어디 하나 할 것 없이 상처 투성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메말라 가고...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형국에 모두들 눈앞에 있는 조금한 이익을 위해 피를 쏟으며 경쟁한다.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진다. 노숙자는 늘어만 간다. 길가의 그들을 보면 피해간다. 우리는 고귀한 혈통이다.

갑자기 노숙자들의 모습 속에서 '정익호'를 보았다. 아니 '삵'을 보았다. 지저분한, 꿈이 없는, 세상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쓰레기 같은 인간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어떤 경멸의 눈으로도 볼 수 없었다. 그가 또 하나의 '삵'이라면, 나는 그보다 나을 것 하나 없는 사람이다.

누가 세상의 가치를 결정했는가? 나라도 조국도, 서로를 생각하지 못하는 ,차가운 피가 흐르는, 두려움에 질려사는 어둠 속 바퀴벌레와 같은 사람들이 '삵'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그 누가 이야기할 수 있는가? 효순이와 미선이가 죽었다고 진정으로 그들을 위해 목숨 바쳐 그들의 억울함을 외칠 이가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이제는 생각해야봐야겠다. 오늘 나는 너무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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