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 - 마음이 밝아지는 이야기 명언 66
고정욱 외 지음, 김율도.김형선 엮음 / 율도국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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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 전인 2001년, 따뜻한 책과 함께 함으로써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 기억이 있다. 그 겨울을 함께 했던 건 '연탄길'과 톨스토이 단편선, 그리고 'TV동화 행복한 세상' 이었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것이 새삼 신기해진다. 이야기엔 그만큼 큰 힘이 있어 그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날마다 감동 날마다 행복'도 얇지만 큰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이해인, 도종환, 서정윤, 최윤희 등 유명인의 글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쉽게 공감이 가고,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남은 이야기는 이해인 수녀님의 '생명을 나누는 기쁨'이다. 전쟁 중이던 어느 월남의 고아원에서 어린 소녀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수혈이 필요했다. 하지만 피가 없어서 고아원 아이들에게 피를 나눠주지 않겠느냐 물었다. 그 때 한 아이가 천천히 손을 들었고, 검사 후 피를 뽑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점점 울상이 되더니 결국은 울기 시작했다. 군의관은 당황해서 아프냐고 물었고, 아이는 '죽는 게 무서웠다'고 한다. 그 아이는 피를 뽑아주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자진했느냐 하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년이 하는 말. '그 애는 내 친구이니까요.' 사실 우리 가족들은 어째서인지 모두들 내가 가끔씩 헌혈하는 것을 싫어하신다. 그래도 가끔 헌혈을 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헌혈은 이 소년의 헌혈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목숨을 걸었다. 자기 목숨을 바쳐 친구를 살리려 한 것이다. 나도 과연 이럴 수 있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실망스러울 정도로 쉽게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온다. 그리고 이 글 밑에는 테레사 수녀님의 명언이 실려있어 이 글의 감동을 더 심화시켜 준다. 이 글뿐만이 아니라 모든 글들의 밑에 이야기를 심화시켜주는 명언이 실려있어서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한 이야기를 읽고나면 나를 되돌아보며 잠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글에서 감동을 자아내기 위해 너무 인위적으로 지어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문에서 실화와 창작이 섞여 있어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즐기기 바란다고 적혀있지만, 창작이 거부감이 들 정도로 '창작'스러웠다. 감동은 물론 좋은 '창작'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감동을 주려고 지어진 듯한 이야기는 오히려 감동을 강요당하는 느낌에 거부감이 든다. 감동은 자연스럽게 내면에서 스스로 우러나와서 느껴져야 '감동'이다. 그리고 사실 약간 가벼운 느낌도 없잖아 들었다. 

  하지만 표지에서 말하듯 읽고나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짧은 이야기라 틈틈이 읽기에도 좋았다. 진득이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책이라, 많은 이들이 읽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밝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꿈을 가지고 무엇인가 할 수 있다면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그대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괴테)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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