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맘 :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 되는 맘시생의 생계형 공부
문난희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세 아이의 엄마, 기간제 교사로 살다가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묻는 아이의 질문을 받은 저자. 그 질문에서 시작되어 세 아이의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내 아이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답을 할까. 저자는 셋 째를 임신하고 막 출산휴가를 준비하던 때였다. 반복되는 일상에 허기진 배를 채우면서 받은 딸 아이의 질문에서 이 책을 시작한다. 그때 딸 아이의 질문이 없었다면......, 저자 문난희는 아주 먼 미래에 만날 수 있거나 혹은 묻혀지냈을지 모른다.

그렇게 엄마라는 이름 뒤에서 지내며 세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만 사는 것도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말이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쩌면 이 질문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 우리에게 던져지는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이다. 점점 내 아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서워 지는 요즘이기도하다.
아이들에게만 '꿈을 꿔야지'라고 말하지 말고 엄마인 나에게도 '꿈이 뭔지' 스스로 물어봐야겠다.

?
엄마도 사람이다.

.

.

.

나는 엄마 말고 나로 돌아오기로 했다.

저자 문난희는 무기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이를 낳은 엄마는 누구나 마주하는 시간이 있다.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를 24시간 돌보면서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그 어려운 숙제를 해나가다보면 점점 나를 잃어가는 시간말이다.
오로지 아이와 가정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열정이 넘치던 20대의 나는 기억에서 멀어지고 두려움만 가득해지는 30대, 40대로 살아가는 지금의 나.

사실 때로는 그냥 지금의 현실에 주저앉고 싶어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한 발짝 발을 띄기가 그리도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괞히 나 하고 싶은거 한다고....., 아이들을 내팽겨치는 것은 아닌가? 집안일은 쌓여서 여기저기 지저분해지고... 내 할일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하는 자책과 원망을 남이 아닌 내 스스로가 퍼붓고 있으면서 말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움직여야 한다."
저자 문난희는 기간제 교사에서 정규직 교원이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선택한다. 그리고 3년에 걸쳐 시험을 보고 비로소 합격한다. 3년 이라는 시간, 세 아이를 돌보며 자기 공부를 한다는 것.

누군가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기에 '힘들고 대단한 일' 일테지만,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 하루를 48시간 처럼 살아온 이야기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지만 하고 인생에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일을 위해 결단하고 끈질기게 매달려 꿈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순간 순간 그냥 지금 여기에 멈출 것인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한 발짝 말을 내딛어 볼 것인지 하루에도 수 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나와 같은 엄마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 보라고.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이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 늦기전에 지금 당장 해보라고 손을 내미는 책이다.

'너희는 절대 농사짓고 살지 말아라.'
'아이들 예쁘게 키워라. 그리고 너도 잘 돌봐라.'

먼저 부모의 인생을 살아 본 부모님이 저자에게 한 이야기 속에서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정답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나도 오늘은 '커서 뭘 하고 싶었지? 내 꿈은 무엇이었지?'라고 물어봐야겠다.

#시간도없고체력도안되는맘시생의생계형공부
#문난희
#wmedia
#시체맘
#엄마아닌나로살아가기
#엄마꿈은뭐야
#인생질문
#아이들의질문이무서워질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