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말에 단숨에 읽은 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흔히 파업투쟁하면 고되고 힘든 것을 연상하기 마련인데, ‘딴따라 투사’인 김민식 피디의 투쟁은 밝고 흥미로웠다. 파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예능-드라마 피디가 어느새 파업 최전선에서 이용마 기자와 함께 ‘MBC 프리덤’을 외치며 김재철, 김장겸 싸장님을 물러나게 한 매우 흥미로운 파업투쟁기이다.

 

김민식 피디의 투쟁은 내내 재미와 교양을 준다.

1. MBC 파업투쟁의 상징성은 신자유주의와 맥을 같이 했다. 이 체제 하에서 대부분의 자본은 재벌에게 넘어갔고, 주인이 모호한 공공재의 재산을 팔아먹거나 악용하는 정권이 등장한다. 4대강으로 수자원공사가 빚을 지고, 자원외교로 포스코 자산이 날아가고, 언론장악으로 공영방송사가 망가지는 것이 그것이다. - 본문 중에서

 

2. 저항과 투쟁은 항상 철벽같은 기득권과 싸우는 일이어서 늘 비장하고 힘들다. 그러나 회사를 사랑한 딴따라 피디는 유쾌하고 우아하게 반격한다. 회사 안에서 굿판을 벌이고, 밖에서는 유튜브 콘텐츠 ‘MBC 프리덤’을 제작 배포한다. 페북 라이브를 통해 징계위원회에 허와 실을 보여주고, 동과 서를 넘나들며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친다.

 

그러나 결코 투쟁이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3. 십여 명이 해직되고, 수십 명이 징계를 받고, 수백 명이 보직 이동을 받아야 했다. 무임금으로 그 많은 날들을 인내해야 했다. 특히나, 아내 분과의 대화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책 읽는 나도 울컥할 정도로 너무 힘겨운 싸움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

 

결국 MBC는 정상화가 되었고, 이 분들의 투쟁은 성공했다. 귀한 승리였고 이 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여전히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