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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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책을 놓고 있었다. 하루 하루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단 핑계로. 그러면서 보낸 하루 하루는 후회의 찌꺼기들로 얼룩져갔다. 무의미함과 공허함이 내 삶을 가득 메워갔다. 지난 8월 우연히 만난 ‘구미호 식당’과 그에 끌려 구매한 ‘저세상 오디션’.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나게 된 ‘약속 식당’. 이런 류의 성장 소설이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들은 나의 무의미함과 공허함을, 무기력한 삶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번 작품은 이미 지나버린 후회로 점철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채우’와 ‘설이’는 어릴적 보육원에 남겨지게 되고 어떠한 이유로 세상을 뜨게 된다. 그 이유는 작품이 끝날 때까지 불명확하게 남아있다. ‘채우’는 ‘설이’를 어떤것에 맞서 지키고자 했다. 맞선 그것이 불합리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지키려는 마음은 무조건적 헌신적에 의한 사랑이었음은 맞다. 환생을 허락받은 ‘채우’는 새로운 삶을 포기하고 죽기 전 하지 못했던 말을 ‘설이’에게 전하려 구미호와 계약을 하게 된다.

100일 아니 짧으면 30일이란 시간 동안 이승으로 보내져 설이를 찾아 해주지 못했던 말을 전해야 하는데 설이는 다른 모습으로 환생해 있었다. 결말 부분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부분까지 가는 동안 과연 누가 전생의 그녀일까란 상상을 하며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아무튼 중요한건 ‘설이’란 아이는 ‘채우’란 아이에 대한 마음이 덜 간절 했던 모양이다. 그녀는 환생을 했고 그는 환생한 그녀가 누군지 찾아 헤메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런 메시지를 던진다. 현실에 충실하라고. 현실에 전념을 다하라고.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맞는 말인데 우리가 늘 잊고 살아가는 말이다. 떠나버린 소중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를 남긴 사람들도 있을 테고, 지나간 인연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것들은 되돌릴 수 없다. 이세상에 없는 사람을 돌아오라 할 수도, 이미 떠나간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도 없다. 그러기에 우린 그 소중한 순간들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뜨겁게 현재에 충실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던 이들의 이야기. 내 삶 또한 돌아보게 된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던 지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위해 힘쓰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하루하루를 그저 무용하게 소비하던 삶.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고 봐야할 것들이 많고 경험해보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하며 살았는지에 대해. 문득 오늘은 그 후회를 잠시 접어두고 소중한 이들에게 작은 정성을 표하는 하루를 보내보리란 생각이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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