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바 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5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사라바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라바가 일본어로 무슨 뜻일까 부터 찾아 보았다.

사라바는 남과 헤어질 때 하는 인사라고 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게 되었고 서평을 쓸 의무가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사라바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반 부터는 책 이야기에 빠져 사라바의 의미를 잊어 버리고 읽을 수 있었다.


사라바는 이란에서 태어난 아유무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아유무는 본인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며 일본인 가족이지만 이란에서 사는 이유와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p. 7) - 이 책의 시작이다.


아유무의 아버지는 석유회사에 근무를 해서 이란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되었고, 온 가족이 따라 가게 되었다.

아유무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가 있는데 어머니는 두 아이의 엄마라는 느낌보다 사랑받고 싶은 여인의 느낌이 강한 여자였다.

그리고 누나는 정신세계가 독특한 특이한 여자 아이였다. 그렇다보니 누나는 사사건건 어머니와 부딪치게 된다.

아유무는 그런 환경 속에서 사랑받는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 (누나 때문에 어른에게 사랑받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누나와 반대의 행동을 하면 되니까...) 철저하게 수동적으로 어머니가 시키는대로만 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었다.

아유무의 가족은 이란에서 살다가 다시 오사카로 돌아오고, 오사카에서 다시 이집트 카이로로 가게 된다.

카이로로 갈 때만 해도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몇 년 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혼을 하게 되고, 아유무 가족은 아버지를 제외하고 다시 오사카로 오게 된다. 철저하게 수동적인 아유무는 집안의 험악한 분위기를 모른척하고 청소년기를 보내고 청년기에는 피하듯 도쿄로 대학을 오게 된다.

하지만 도쿄의 삶도 수동적이였으며 대학을 졸업하여도 직업도 하고 싶었던 것도 없이 점점 사회 부적응자로 변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집안의 문제아 였던 누나는 해외에서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오사카로 오고 오랫만에 본 아유무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게 된다.

돌아 온 누나는 아유무에게 이리저리 흔들이는 삶을 이야기 해 주면 스스로 믿을 것을 찾아서 스스로의 중심을 세우라고 충고 해준다.

이 후 아유무는 본인 스스로 믿을 것을 찾으러 다니며 한 발 씩 앞을 내 딛으며 점점 성장하게 된다.


사라바는 한 마디로 정의 하면 아유무라는 남자의 어린이 - 청소년 - 청년 을 거쳐 마침내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성장소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사라바는 술술 잘 읽혀 지고 아유무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지는 소설 이었다.

그리고 아유무와 비슷한 나이대에 책을 접하면서 나 역시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이고, 나를 있게 하는 중심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단순한 일본 소설 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소설이 되었던 같다.


사라바 -


야곱이 말하는 사라바는 아름다웠다.

마치 '안녕'이라는 의미가 아닌 말처럼 들렸다. 빛나는 가능성을 내포한 반짝이는 세 글자로 여겨졌다.

어느덧 나도 야곱을 흉내 내어 '사라바'라고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사라바'는 '안녕'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말이 되었다. '내일도 만나자' '잘 있어' '약속이야' '굿 럭' '갓 블레스 유' , 그리고 '우리는 하나야'.

'사라바'는 우리를 이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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