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미안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1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주말에 데미안을 읽었다.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려운 작품인 것 같다.
초반에 주인공인 싱클레어의 '두 세계' 밝은 세계, 어두운 세계의 개념을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잘 관찰할 수는 있지. 그러면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는 무슨 느낌을 갖고 있는지 이따금 상당히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게 돼. (…) 동물이든 사람이든 모든 주의력과 모든 의지를 특정한 데 집중하면 거기에 도달하는 거야. (…) 어떤 사람을 충분히 면밀하게 바라보렴. 그럼 그에 대해 자신보다도 더 잘 알게 돼. (p68~69)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10)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이다. 여기서 아프락사스의 의미는 신이자 악마인 존재이다. 즉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사회에서는 밝은 세계만을 추구하고 있다. 내가 책을 통해 느낀 바로는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넘나들며 생각해봐야
우리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적으로 보게 되면 밝은 세계는 '의식'을 의미하고 어두운 세계는 '무의식'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의식이라는 것은 일정 부분은 우리의 본능을 억제함으로써 무의식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위선적인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나 완전히 놀라운 것을 알려주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모든 대화는, 극히 진부한 것조차도 줄곧 나직하게 내 안의 같은 지점을 망치질했다. (p128)
나에겐 책이 이런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대략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지만 모든 것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나의 형성을 돕고 나를 일깨워 주었다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원초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야. 그 신은 신이며 동시에 악마지. 자기 안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아프락사스는 자네의 생각 그 어느 것도, 자네의 꿈 어느 것도 반대하지 않아. (p132)
내 스스로가 나 자신에게 아프락사스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는 것들은, (…) 우리 안에 있는 것과 같은 것들이야. (p136)
'뭐 눈에는 뭐 밖에 안보인다더니' 이 말이 떠올랐다.
워낙 유명한 문학이라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데미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만의 길을 가라"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을 책을 읽으며 느끼지 못 했다. 내가 느낀 것은 내 안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주인공도 무의식인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림과 꿈을 통해 표현한다.
내가 나와 더욱 소통하고 서로 믿어주는 그런 것을 이 책을 통하여 느끼게 됐다.
깊게 들어가자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했다. '오독'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