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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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의 이전 저서인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전해달랬어요>를 읽진 않았다. 읽고 싶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커버 뒤편에 적힌 한 문장을 보고서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평생 동안 살던 동네를 벗어난 적 없는 그녀,
브릿마리는 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방을 싸 들고 온전히 나만의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나, 브릿마리, 여기 있다.

 바로 이 문장이다. 평생 같은 곳에서 살 던 그녀가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와 그 이후 달라진 그녀의 모습이 궁금했다.


 브릿마리는 반 타의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하는 곳은 작은 마을이고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책이다. 브릿마리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청소였다. 브릿마리가 청소를 잘하게 된 이유는 친언니 때문이다. 바깥활동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친언니에 가려진 브릿마리는 집안일을 해야겠다며 시작한 것이 청소였다. 이런 브릿마리의 청소 능력을 알아봐 준 것은 친언니뿐이었다. 


 작은 마을로 오게 된 브릿마리는 점차 그곳의 사람들과 어울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동네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람이 된다. 또한 곳곳에서 등장인물 저마다의 사연들이 소개되는데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는 가끔 사람들이 날 보고 웃는 건지 다른 것 때문에 웃는 건지 잘 모를 때가 있거든. 남편은 나더러 유머 감각이 없대." (p 176)
브릿마리를 잘 표현해주는 문장이다. 이 문장 말고도 책 안에 브릿마리를 표현해주는 문장이 많다. 그 많은 문장들을 종합해봤을 때, 이건 유머 감각을 넘어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다음은 브릿마리의 남편인 '켄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사람들에게 자기 소지품이 얼마인지 얘기하는 것 못지않게 명함 나눠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p 300)



 이성적으로 행동하다가도 때로는 감성적으로 행동하는 브릿마리의 캐릭터가 매력스럽다. 또한 교양을 중요시 여기고, 결백증을 가지고 있다. 이런 그녀가 작은 마을에서 좌충우돌 겪는 일들이 소설의 맛을 증가시킨다. 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때쯤 책 제목을 왜 이렇게 적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도 책 제목을 다시 생각해 봤다. 결국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책 제목에 들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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