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 속의 내용을 다 흡수하진 못 했다. 다만 나의 관념을 전환하게 만든 내용이 있었다. 초반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로 나의 호기심을 건드렸고 저자의 심도 있는 통찰에 감탄하며 읽은 책이다.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나의 무지함과 관심분야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책은 인간의 역사를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으로 나누어 내용을 전하고 있다. 4부 과학혁명에서 새로운 관점들을 만났다. 책 속에서 문장을 뽑으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우리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은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대신 질병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생리적, 호르몬적, 유전적 시스템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p380)

 죽음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나 또한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게 된다면 '인간이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했다. 사실 현대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많은 혜택을 얻고 있다. 중세에는 심각했던 병이 현대에서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생각한다면 인간이 죽음을 정복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형동물의 멸종.

 호주의 대형동물 멸종과 관련하여 일부 학자들은 기후 변화에게 책임을 묻고 우리 종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 종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3가지 있다.
 첫째, 기후가 변화한 것은 확실하지만 눈에 띌 만큼 급격한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기후변화가 대량 멸종을 초래할 경우 해양 생명체는 육지 생명체 못지않게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양 생명체가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셋째, 호주에서 일어난 것과 유사한 사례가 인류가 다른 지역에 도착할 때마다 계속해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에는 유라시아로 다음에는 북미로 퍼져나가자 매머드들은 계속 후퇴했다. (p107) 1만 년 전이되자 섬 몇 곳을 제외하고는 지구 상에서 매머드는 실종되었다.

 만약 이런 증거가 사실이라면 인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연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산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넣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p117)




미국 독립선언문.

 다음은 미국독립선언문이다.
"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이들은 창조주에게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를 포함하는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여기서 의문인 점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 중 많은 이가 노예 소유주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명과 동시에 노예를 해방하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위선자로 여기지도 않았다. 바로 이 의문점은 '독립선언문의 또 다른 이면'이다.



행복.

 역시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어서 일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 행복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계속해서 혁명이 일어나 오늘날 인류는 예전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한 세계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혁명들이 인간의 행복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 이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할 순 없다. 
 
 책에서 행복은 계산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화학적 관점, 불교의 관점에서 행복을 말한다.  이중 불교의 관점에서 바라본 행복이 흥미로웠다.
 모든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속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갈망을 멈추는 데 있다. (p 558)
사실 우리가 스스로의 주관적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는 더 많이 집착하게 되고, 괴로움도 더욱 심해진다. (p 559)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선, 예술가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책에 적혀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는 행복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면서 되도록 많이 알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리하자면, 호모 사피엔스는 그동안 이익을 위해 많은 동물들을 멸종시키고 환경을 파괴해왔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점차 진화해오면서 중세에는 물건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신의 계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과학이 이것이 틀렸음을 증명한다. 과학은 예전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런 기하급수적인 과학의 발전은 인간이 죽음을 정복할 수도 있다는 가설을 확신시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이렇게 진화해오면서 과연 호모 사피엔스의 행복은 어떻게 되었을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진화할수록 욕심이 커지고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불행이 더욱 커졌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이런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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