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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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그 어떤 것도 뛰어넘는 인간 행동의 근원!

'최후비밀'의 진실은...?



뇌 1 마지막에서 어떤 방으로 끌려 들어간 뤼크레스. 방안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가 깜박거리면서 글자가 나타나자 뤼크레스는 자신을 가둔 이가 누구인지 정체를 묻는다. 컴퓨터 모니터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어낸다. '만약 어느 날 누가 당신에게 내 이름이 뭐냐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세요. 내 이름은......<아무>라고'

과연 <아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건을 추적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최후 비밀'이란 과연 무엇일까......?





<뇌 2>에서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체스 챔피언의 죽음을 밝히려는 조사를 계속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이유인 '최후 비밀'이란 것을 듣게 되고, '최후 비밀'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나간다.



1.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2 줄거리




뤼크레스는 <아무>라 불리는 자에게 감시를 받는 곳에서 탈출해 수도원으로 간다. 그렇지만 그곳도 안전한 장소는 아니었다. 정신병원에서 만난 세 환자가 그녀를 쫓아와 다시 위기에 처했을 때, 이지도르와 베르주라크가 그녀를 구해준다.

한편 체스 챔피언인 마르탱을 돕는 의사 사뮈엘 핀처는 '두개골 천공수술'을 통해 뇌 속에 전극을 심는다. 이 수술을 받고 난 뒤, 뇌 속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돈이나 마약 또는 술이 주는 황홀경보다 더 큰 황홀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유쾌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 그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겁니다"

그는 스스로 쾌감 중추로 규정한 작은 점을 볼펜 끝으로 콕콕 찌른다. 그 바람에 종이 식탁보에 구멍이 생긴다.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거예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이유죠. 사뮈엘 핀처는 이 부위를 <최후 비밀>이라 명명했어요."

뤼크레스 넴로드는 사뮈엘 핀처가 최후 비밀을 사용했는지, 그게 그의 죽음과 관련이 되어 있는지 의문을 가지며 동료 이지도르와 함께 '최후 비밀'의 진실에 접근해 간다. '최후 비밀'을 발견한 사람은 제임스 올즈라는 과학자였다.

그는 '최후 비밀'의 위험성을 알고 비밀로 부치자고 했으나, 올즈와 함께 일했던 신경의학자 체르니엔코 박사가 그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비밀이란 테두리를 벗어난 최후 비밀은 어떤 파장을 일으켰을까?

한편 <아무>란 자가 핀처를 죽였을 거란 의심을 계속 품고 있던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체스 챔피언과 대결했던 컴퓨터인 디프블루 IV의 행방을 쫓는다. 그들은 디프블루 IV를 찾아낼 수 있을까?


2. 은근한 암시가 인상깊은 책




에드거 앨런 포가 쓴 에세이 중에 <맬젤의 체스 기사>라는 작품이 있어요. 관절이 있는 자동인형 하나가 유럽의 뛰어난 체스 기사들을 상대로 차례차례 승리를 거두어 나간다는 기이한 이야기죠... (중략)... 난쟁이는 거울을 통해 체스보드를 보면서 막대를 가지고 인형의 관절로 이어진 팔을 조종했던 겁니다.

이지도르가 뤼크레스에게 애드거 앨런 포의 에세이인 <맬젤의 체스 기사>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책 중간에 나온다. <맬젤의 체스 기사> 이야기는 <아무>의 정체에 대한 은근한 암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는 기계 장치 뒤에 숨은 난쟁이와 같은 존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위 예시처럼 다른 작품의 이야기를 끌어와 접목시키는 방식을 소설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소설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3. 최후 비밀보다 더 강력한 동기




"나에겐 강한 동기가 있었어요."

"최후 비밀의 황홀경을 경험하고 싶었나 보죠?"

"아뇨, 당신을 구하고 싶었어요."

"나를 구하고 싶었다고요?"

"당신은 사고뭉치에다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고집쟁이죠. 하지만 난 당신에게 아주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어요, 뤼크레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꽤 낭만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소설의 결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최후 비밀에 도달하는 것보다 더 강한 동기로 인해 행동할 수 있다. <뇌> 소설은 1권부터 지금까지 '최후 비밀'을 추적해 가는데 집중하지만, '최후 비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이 책이 말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 <뇌> 소설은 컴퓨터가 과연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 이상으로 똑똑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이미 AI의 발달로 많은 부분에서 컴퓨터가 인간이 하던 일을 대신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컴퓨터는 감정이 없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인간 vs 컴퓨터의 대결은 승자를 딱 정할 수 없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감정'은 컴퓨터가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로맨틱하게 마무리된 소설의 결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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