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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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감성의 단비를 내려주는 일곱빛깔 심포니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님의 인생 클래식 플레이리스트가 담긴 책,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읽어보았어요.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은 봄과 어울리는 클래식, 비가 올 때 들으면 좋은 클래식, 편히 잠들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클래식 등, 일상생활 속 '그런 순간'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 주는 도서입니다. 책 곳곳에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바로 바로 감상할 수 있고, 작곡가 이야기, 곡의 구성, 곡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 충실히 담겨 있어 읽으면서 클래식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다양한 클래식 곡들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클래식 몇 곡을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먼저 첫 번째로 로베르트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란 곡이 눈에 띄었는데요. 문학을 좋아하는 감수성 깊은 소년이었던 슈만은 피아노를 가르쳐 주던 선생님의 딸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시인의 사랑>은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사랑이 잘 표현된 곡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떨림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책에 수록된 QR코드로 시인의 사랑을 들어보았는데요. 전체 곡들 중 세 번째 곡인 <장미여, 백합이여, 비둘기여>라는 곡이 인상 깊었어요. 영상 속 나이 든 신사분께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노래를 하시는데, 충만한 감정 표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후반부에서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는 듯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신사 분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다음으로 슈만의 또 다른 곡인 <연꽃>이라는 곡을 소개할게요. 이 곡은 연꽃이 품고 있는 그윽한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음을 붙여 작곡한 곡인데요.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머릿속에 연꽃이 피어나는 듯한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위에서 보신 것처럼 시가 클래식으로 탄생한 경우도 있지만, 동화책의 이야기가 클래식으로 탄생한 경우도 있는데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는 용감한 어린이인 피터가 늑대와 싸워서 늑대가 산 채로 삼켜버린 착한 오리를 구해낸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에요.

현악기를 사용해 씩씩하면서도 호기심 많은 피터의 모습이 잘 표현되었고, 늑대는 호른, 오리는 오보에, 피터의 할아버지는 바순, 작은 새는 플루트, 이 작은 새를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고양이는 클라리넷, 그리고 늑대를 사냥하려는 사냥꾼들은 타악기를 사용해 각 캐릭터들을 묘사한 점이 재미있었어요. 영상을 보다가 작은 새 역을 맡은 플루트 연주자님이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늑대 역을 맡은 연주자님들은 머리에 늑대 모자를 쓰고 있고요. 영상을 보며 '클래식과 이야기의 만남이 이렇게나 흥미롭다니!'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와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로망스 2번 op.50도 한 번쯤 들어보고 싶은 클래식 곡이라 잘 표시해 두었는데요. 멘델스존이 작곡한 이탈리아라는 곡은 이탈리아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희망과 경쾌함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해요. 베토벤의 로망스 2번은 아주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의 곡인데요. '로망스'는 12세기 프랑스에서 몽환적인 이야기를 담은 서사시나 글을 부르는 단어에서 출발해 클래식에서는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모든 작품에 통틀어서 사용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가곡 <미르테의 꽃> 중 '호두나무'라는 곡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이 곡도 슈만이 작곡한 곡이랍니다. 이 곡은 율리우스 모젠의 시를 가사로 하여 멜로디를 붙인 곡인데, 시 내용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눈길이 간 곡이에요. 호두나무의 꽃은 암수가 함께 있다고 하는데,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사랑도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슈베르트의 자장가 op.98,no.2는 클라우디우스의 시에 아름다운 선율을 입힌 곡인데요. '귀여운 너 잠잘 적에 하느적 하느적 나비 춤춘다', '귀여운 너 잠잘 적에 하나씩 둘씩 꽃 떨어진다'라는 표현이 정말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QR코드로 곡을 들어보니,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와서 정말 잠이 솔솔 오는 기분이었어요.

드뷔시가 작곡한 '기쁨의 섬'은 드뷔시가 프랑스 화가 장 앙투안 와토의 그림 <시테르 섬으로의 순례>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인데요. 시테르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바다 물거품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사랑의 섬'으로 알려진 섬이래요. 환상적이며 몽환적인 드뷔시 특유의 음악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합니다.


브람스의 가곡 '우린 함께 거닐었네'는 독일 시인 다우머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곡인데요. 이 곡은 브람스가 51세가 되었을 때 작곡가 슈만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에게 헌정한 곡이라고 합니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책 몇 군데에 실려 있었는데요. 슈만은 브람스에게는 존경하는 선배였고, 클라라에게는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였어요. 슈만이 세상을 떠난 후 브람스와 클라라는 서로를 우정으로 의지하며 음악가라는 길을 오래도록 함께 걸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오페라와 관련된 클래식 음악들도 소개되어 있는데요.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오페라 <루살카>는 슬라브 신화 속에 나오는 물의 요정 루살카가 주인공인 오페라입니다. 루살카는 왕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를 사랑하게 되고 인간이 되기로 결심하는데요. 그렇지만 인간이 되면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고도 왕자에게 배신당하면 요정으로 결코 돌아가지 못하게 되죠. 뭔가 인어공주 스토리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곡은 루살카가 달을 바라보며 왕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호소하는 노래로 앞부분이 하프 연주로 시작하는데 선율이 매우 환상적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널리 알려진 오페라 중 하나인 <피가로의 결혼>을 소개하고 싶어요. <피가로의 결혼>은 주인공이자 연인인 피가로와 수잔나가 결혼 준비를 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에 모차르트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음악이 더해진 오페라입니다. 이 아리아는 1995년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 <쇼생크 탈출>에 흘러나와 더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고 해요.





다양한 음들의 향연과 일곱빛깔 심포니를 느낄 수 있는 책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무더운 여름밤, 저의 마음에 감성의 단비가 촉촉이 내려왔어요. 바로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책을 통해서요.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고,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감성의 단비에 젖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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