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박정아 지음 / 청어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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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권기주 35~38세 내과 전문의. 결혼 2주전 파혼을 당하고 친척과 지인들의 시달림을 피해 청주에 내려와 개원했다. 우연히 옆집에 살게된 처제가 될뻔 한 그녀. 처음엔 그저 아는 사람이니까, 혼자 내려와 사니까, 신경이 쓰이고 이것저것 살펴주었지만 어느새 그녀가 자꾸 여자로 보인다.


여주 : 최서윤 30~33세 무역회사 직원. 사장 아들이자 회사팀장이었던 남친이 사실은 결혼전에 자기와 바람을 피운거고, 자기는 불륜녀에 불과했다는 걸 알고 회사를 그만뒀다. 서울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살아보려고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다 우연히 옆집에 형부가 될뻔한 기주를 만난다. 형부가 될 뻔 했지만 마음속에선 미안한 존재.. 곁에 있는 사이에 그를 좋아하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

주위에 이런 일이 있다면 딱 그 가족들이, 당사자가 할 법한 행동과 모습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에 몰입이 참 잘 되었던 책입니다.


누구나 안된다고 할, 쉽지않은 선택을 한 두 사람이 고민하고, 앞서는 마음을 다잡으며, 그럼에도 멈추지 못해 함께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설명은 위에서 대충 해놨는데요, 다들 궁금해하실 여주 언니와 남주의 관계.

여주의 언니가 사랑했던 남자가 집안사정이 안좋아 헤어지고 만난 남자가 남주였어요. 막판에 그래도 이건 아닌것같다, 이 선택이 평생 후회스러울거 같다며 결혼2주를 남기고 여주언니가 막판에 혼사를 뒤엎은거고요. 남주와 여주 언니는 그정도 선에서 묘사됩니다.



이 남주,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힘든 상황을 피하려 도망치기도 하고, 덮어놓고 저지르지 않으려고 행동도 과감하지 못해요. 피해자이기는 하지만 파혼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여주에게 먼저 다가서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오히려 옆집에 살게되면서 벽 하나 건너에 있는 남주에게 자꾸 신경쓰이고 관심을 갖게되고 고백도 여주가 먼저 하면서 다가서요..



끝부분에 이르기까지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진행을 어떤 식으로 끌고갈지 작가가 책을 쓰며 고민이 많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둘의 상황이 쉽지않아서 결론이 쉽게 난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로 힘든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가가 이렇게 타당한 결론과 그 과정을 만들어 내려고 얼마나 고민했을지.

그냥 설렁설렁 해피엔딩으로 매듭짓는 쉬운 길을 마다하고 지루해질 수도, 어찌보면 늘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그 과정을 그려줘서 참 좋았어요.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남녀 주인공 부모들의 행동도 만족스러웠고, 그런 어렵고 힘든 상황을 거치면서도 붙잡은 손 놓지않고 걸어가는 주인공들 모습 보는 것도 좋았고요.


집안의 반대가 심하기로는, 이새늘님 그날그날도 떠올랐고요,

사돈이 될 뻔한 관계로 보자면, 서정윤님 불편한 관계도 있지요.

그 책들 주인공보다, 이책의 주인공이 훨씬 더 남들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관계였지 않았나 싶어요.


박정아 작가님은, 전작 이북 "닥치고 결혼?!" 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어요. 사랑의 타이밍에 관해서, 그리고 결혼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글귀도 있었고, 주인공들 태도도 좋았고요. 그책도 참 현실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책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이책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볼 법한 이야기와 고민들. 그 고민들을 현명하게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긍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를 가진 주인공들. 


에필로그와 외전 모두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의 연장선을 보는 것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 작가님 책 나온다면, 눈여겨 보게 될 것같아요.

아!! 이 남주.. 끝까지 존댓말 합니다. 존중해주고싶대요. ㅎㅎ

어떻게 골라도 바로 앞에 읽은 책(솔티솔티솔티)과 이렇게 다른 책을 골랐는지. ㅎㅎ

내가 이 남주에게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기주씨 고마워요. ㅎㅎ



 

작가님, 사랑에 관한,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따뜻하고 긍정적인 작가님의 시선이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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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김태영 지음 / LINE(라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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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장도하 35세 대진자동차 사장. 대진그룹 장남. 일찍 사망한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대신 그룹의 후계자로 자랐다.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할머니대신 그룹이 흔들리자 악역을 자처하며 회사를 지켜냈다. 냉철하고 무감정한 남자. 사촌 여동생의 말때문에 할머니 수행비서인 여주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여주 : 송연수 27세. 대진그룹 오 회장의 수행비서. 경제력이 없던 아버지 대신 엄마가 미용실을 하며 가족을 건사했다. 그런 엄마에게 늘 희망같은 존재. 똑똑하고 예쁘고 착한. 부잣집에 시집가 형편나쁜 처가를 보살펴 줄 딸이라 기대받으며 컸다. 회장의 수행비서로 있던 4년간 남모르게 남주를 좋아해왔다.




오랫만의 김태영님 신작!!

솔직히 말하면, 김태영님 책은 읽을 때마다 편차가 심해서, 어떤 책은 꽤 내맘에 들었고 어떤 책은 또 영 아니어서 고민하게 만드는 분이예요.

이 책은 책소개가 굉장히 끌려서 뭐에 끌리듯 주문해서, 읽었어요..


결과는!!! 저 별점. 솔직하게는 좀더 올려주고 싶어요. 4.2~3 정도? 제가 설레발 치는건가? 싶어서 좀 내려놨습니다.



여주는, 엄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없는 집에서 많은 편애를 받으며 자라요. 부잣집에 시집가서 엄마같은 삶을 살지말고, 처가도 돌봐줄 수 있는 남자에게 시집보내는게 그녀 엄마의 꿈이예요. 대학 졸업하며 그런 꿈을 이루는가 했는데 남친 집안이 몰락하며 그 꿈은 깨지고,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아 입사했던 회사의 (여자)회장님 수행비서로 살아요. 미장원을 운영하며 빠듯하게 살림을 꾸리면서도, 자랑스런 큰딸을 좋은 집에 시집보낼 꿈을 꾸는 엄마의 기대가 여주는 늘 부담스러워요.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라면 부잣집에 시집가서 엄마 부담을 덜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행복해지는 삶은 포기해야 하나보다~ 체념해요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살짜쿵 좋아하기만 했던 회장님 손자인 남주. (가족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이력이기때문에) 어차피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삶이라면 평생에 한 번, 좋아하던 마음을 펴보고싶다는 생각에 그에게 먼저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 대담한 제안을 하는데 이런 그녀에 대해 안좋은 소문을 먼저 들은 그는 여주를 신분상승을 위해 남자에게 접근하는 여자 쯤으로 오해를 하고 시작해요.


재벌남주와 비서물.

오해로 시작한 관계.


이 책 왤케 가슴이 찡하죠?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 여주의 캐릭터가 진짜 제 취향이였어요.

공부잘하고 예쁘고 똑똑해서 엄마 기대를 받는 큰 딸. 그런 도 넘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는 착한 딸.

오랜 시간 켜켜이 쌓였을 부담의 무게에 허덕이며 부담의 족쇄를, 그런 엄마를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눈물이 났어요.

자신의 상황때문에, 그리고 자기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는걸 뻔히 알아서 남주를 좋아하는데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물러서야하는 모습이 굉장히 잘 이해되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몰입이 진짜 잘 되어서. 뒤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딱 제 취향의 책이예요!!! ㅎㅎㅎ

남주는 남주 나름대로 여자에 대한 큰 기대나 관심없이 지내다가 먼저 손내민 그저그런 여자인줄 알았던 그녀에게 빠져서 여주를 정말 사랑하게 되는데 이게 덮어놓고 여주와 이어질수 있는 처지가 아닌지라 그녀를 끊어내고 무너지는 남주 모습이 무지!! 좋았어요... 감정의 흐름이 여주 중심으로 진행되기때문에 그의 심경변화를 많이 알수 없는 것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인지 뒤에 좀 유치해? 보이는 그의 안달복달이 앞쪽 카리스마남주와 좀 달라서 당황스러운 면모도 있지만. 그가 무너지는 모습이 좋아서(나 변태인가?) 그건 그냥 넘겼어요.


대신에!!

뭔가 만족스럽지못한 에필로그!!

어쩔!! ㅠ.ㅠ

이런 진행형? 에필로그 말고, 완성형!! 에필로그가 보고싶었다요..ㅠ.ㅠ

거기에 작가후기도 없이 끝나는....

마지막이 조금 아쉬워서 저 별점을 그냥 4개만 찍었어요...


오랫만에, 밤을 새우며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몰입도 높은 책 읽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상황이나 줄거리가 완전 다른데도, 김태영님 전작중 하나인 '세상의 모든 블루'가 떠올랐어요. 가슴 찡하기는 그 책도 비슷했었거든요.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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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꽃다발
하영(김현주) 지음 / 스칼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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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윤찬영 38세 USM전자 전무. 이혼남. 계모에 의해 해외로 내쳐져 컸다. 회사로 컴백후 아군과 적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주를 비서로 삼는다. 아버지가 보낸 스파이? 로 생각했으나 아님을 알게되고, 맺고끊음 확실하고 똑똑한 여주를 좋아하게된다.


여주 : 김현수 32세. USM전자 비서. 국숫가게를 하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고, 고모가 키웠다. 병약하던 고모도 고교시절 사망후, 고아처럼 컸다. 똑똑하고 유능한 비서. 친구남편이 된 비서실 실장과 회사에서 야릇한 소문이 나는 바람에 전무실로 좌천된다. 성격지랄맞은 전무의 손발을 맞추다 그에게 끌린다.




여주와 남주.

현실감있는 캐릭터가 좋았던 책이예요.


발톱을 숨긴 맹수같은 느낌을 주는 남주가 표현만 그럴싸하게 되어있는게 아니고 행동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았어요. 회사내에서, 사주의 큰아들이지만 아버지와 적대관계여서 아버지 비서실 소속이였던 여주를 어디까지 믿을것인지 과연 내 사람인지 몰라 거리두고 테스트 하는 모습도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그런 높은자리건 낮은 자리건, 조직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한다는건 매 순간이 정글을 헤쳐나가는 긴장의 순간이쟎아요. 남주의 그런 긴장감이 보여서 좋았어요.


여주는 생활인으로서의 자세나 모습이 표현된것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회사생활, 능력있고 똑똑한, 맏겨진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한수 앞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미리 염두에 두는 그녀 모습이 참 멋졌고 주어진 일 이후의 개인적인 삶일 때는 회사에서와는 다르게 풀어지는 모습도 귀여워 보였고요. 일 잘하는 여주들 제가 사랑하쟈나요!! 이 여주, 제 마음에 쏙들게 유능하고 똑부러지는 모습이 끝까지 유지되는것도 저를 흐뭇하게 했던 포인트예요.


이 남주, 비서에게 하는 하대와는 다르게, 여주를 마음에 들이고 구애하며 보이는 그의 반말에 제가 나름 심쿵! 했습니다. ㅎㅎ

오래전에 읽었던  권도란님의 '상어의 노래'도 상사/비서물 이지만 그 책의 캐릭터들은 소개글과 다르게 코믹으로 빠져버려서 뒤로갈수록 카리스마 없는 남주 모습이 참 밋밋하고 아쉬웠는데, 이 책은 적절히 유쾌한데 긴장감도 놓치지않아서 좋았어요.




제 징크스 인가봐요..

이 책은 오래전에 사고 바로 읽으려다가 몇페이지 못읽고 덮었어요. 그때 왜 덮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한번 덮었던 책을 다시 손대는건, 새책읽기보다 힘들어하는 제가, 이 책이 쑥쑥 잘 읽히는게 참 신기했어요. 아니 재밋어서 손에서 떼어놓기가 힘들었어요. 그땐 왜 덮은거였지? 싶으면서요...  


하영님, 좋아하는 작가예요. 다들 장해서님 전남편을 더 좋아하실 때, 저는 하영님 전남편을 참 좋아했어요. 하영님 신간이라고 샀다가 읽다덮으며 '잘못샀나?ㅜ.ㅜ'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적절한 긴장감과, 유쾌함이 버무려져있어서 책 한권 읽는데 즐거우면서도 찡하기도 하고 몰입이 잘 돼었어요.


글 자체가 산뜻하고 담박해서, 책을 덮고서도 개운한 느낌이 드는 마무리라 좋았습니다. 

이렇게 나를 재밋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책을 만나면, 다음엔 또 어떤 책이 나를 기다릴까 하는 설렘이 생깁니다... 그런 역할을 해준 이책이 참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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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뜨거웠고 나는
해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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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이유현 30세 카페 운영중. 서을재단 손자 사생아. 낳아준 엄마는 할머니와 본처때문에 교통사고로 죽고, 이를 안 아버지는 자살했다. 후계자라는 이름으로 키워지기는 했으나 의지할 데 없던 집 안에서 숨죽이며 컸다. 어느날 선배의 결혼이랍시고 갔던 예식장에서 혼인무효를 주장하는 여주를 보게된다.


여주 : 지서연 30세. 회사원. 사귀던 남자가 더 좋은 조건의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지자, 결혼식장에 쫒아가 복수하겠다는 여동생때문에 그의 결혼식장에 가게된다. 복수를 위해 남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는 생면부지의 남자. 그 남자와 자꾸 엮이게 된다.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살지만 사실 여주는 피도 한방울 안섞인 타인. 부모의 절친부부가 사고로 죽고 남긴 아이를 데려다 키웠을 뿐. 그 미안함과 보이지않는 벽을 느끼며 서걱거리는 삶을 살았다.




음...

이 책의 남자 주인공. 느물거리는 유들유들한 모습을 초반에 많이 보여요. 이걸 귀엽게 여기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하거나는 온전히 독자의 마음일듯 한데, 우선 저는 이남주가 귀엽게 느꼈졌습니다.

싫다는 여주한테 자꾸 거치적거리면서 엉뚱하고 좀 유쾌하게 구는 모습에, 진짜 한량인가? 싶으면서도 이 남주 속에 뭘 숨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이뤄져 몰입이 쉬운 책이 있는가 하면, 설명이 불친절해서 주인공 성격이 이해가 안되거나 하면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경우가 있어요.

이 남주. 약하고 상처많은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초적인 남주들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앞서 읽었던 몇몇 책이 그런 스타일의 남주들이여서인지, 제가 이 남주 캐릭터를 잘못잡고 있었나봅니다.... 이 남주도 겉은 유들유들한데 마초스타일인 강한남주 일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읽다보니 아니더라구요.


가진것 많아보이는 집안에 어려움없고 세상편한 모습인데 사실은 제것 하나 없고 수족이 모두 묶인,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그런데 심지어 거기에 제대로된 반항도 안하고 그냥 순응하며 살아가는 좀 나약한 캐릭터라는걸 책 초반이 많이 지나서야 알게됐어요.

'어차피 이렇게 주어진 인생, 그냥 살다가 끝내지 뭐' 하는 뭔가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모습같았는데 여주를 만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요..


그런 변화가 천천히 일어나서 제가 그걸 깨닫기가 쉽지않았는데(사실 지금보니 그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읽을 땐 남주의 변화를 잘 못느꼈어요) 여주로 인해 변화하고, 지킬게 생기니 힘을 내는. 그런 그의 모습이 꽤 괜찮았어요.


남주와 여주가 가족에게 느끼는 외로움은 차이는 있지만 비슷해요. 아마 서로 그래서 끌렸는지도 모르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아주 다르지만 속이 외롭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이. 그리고 여주를 제대로 사랑하게되면서 자신의 인생과 여주에 대해 힘을 내게되는 남주의 변화하는 모습. 그리고 여주 가족과 진짜 가족이 되는 남주 모습이 참 좋았던 책입니다..


늘 별점을 주면서 고민하게 되요.

네이버 별점 매기기엔 별을 반개로 주는데 이게 진짜 3.5가 있고, 어떤 경우는 3.2정도의 별점이나 3.9의 별점도 뭉뚱그려 별 3개 반 이라는 결과로 보여지니까요...

이책은 별 4개를 주기는 좀 못하고 그렇다고 3개반은 아쉽고... 3.8정도가 좋지않을까 싶었어요...


저는 해화님 19금 책들이 좋아요. 이분의 19금은 적나라한 씬이 있어서 19금 표지가 붙은게 아니라 뭔가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책들이 19금 딱지를 붙였다는 느낌이 들어요.


얼마전에 어느분이 제게 그러시더라구요... 뽀뽀로님은, 약간 우울하고 가라앉은 느낌의 책들을 좋아하시나보다 하고...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제 취향은 밝고 코믹한 쪽보단 우울하고 차분한 책들이 맞나봅니다...

그런 책들, 대 환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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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묘목을 심다
기진 지음 / 로코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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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이성준 33세 A식품 사장. 커피 음료를 주로하는 회사를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친척 누구도 눈여겨보지않던 회사를 보란듯이 세웠다. 워커홀릭에 마초스타일 남주. 아내의 느닷없는 이혼요구에 아내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남주


여주 : 박유하 30세. 카페 목련 사장. 집안간의 정략적 제휴였던 이 결혼에서 그녀는 의미를 찾고싶었고 어려서 엄마가 다른 그녀혼자 집안 식구에 섞이지 못해 나만의 가족을 꾸리고 싶었던 그녀는, 남편이 아이에 대한 의욕이 없자 이혼을 요구하게된다.





처음 보는 작가인데, 다들 이분 책이 꽤 괜찮더라 하셔서, 최신간인 '바다는 창문을 열고'를 샀습니다.

읽는데 좀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어어... 아니다 아니다 싶어서 덮어두고 있다가, 제가 좋아하는 소재인 정략결혼 혹은 이혼후 재결합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책을 새로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설정이니 잘 읽히겠지? 싶어서 냉큼 읽었어요..


여주는 어려서 새엄마가 들어오고,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과 아버지 그리고 새엄마가 이루는 가족에 자신은 외톨이인 느낌을 갖고 살아서, 자기만의 '가족'에 대한 열망이 강한 여자예요. 정략적인 결합이긴 하지만, 남주와의 아이로 가족을 이루고 싶어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죠.

남주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요. 어려서 무능한 부모 밑에서 돈많은 할아버지의 자금을 얻어내는 빨대 역할을 강요당했기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갖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자신이 혐오했던 부모의 전철을 밟을게 뻔하다고 생각하죠...


결혼은 했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가졌던 두 사람. 여주는 그 무료하고 의미없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싶어합니다...


이혼을 언급하는 아내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또 조금씩 알아가는 아내.



내용은 이런데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소재거든요? 거뜬히 별 4개가 넘을만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몰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요인은.

너무 많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씌여있어요.

여주 남주 두 사람의 이야기로 농밀하고 진지하게 촛점을 맞춰가는게 아니라, 여주와 남주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입과 생각을 통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되니, 어수선하기도 하고 두사람에게만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조금 진지해질만 하면 가볍게 흐르는 두 사람의 행동이나 표현들이, 제가 이 책을 진지하게 접하지 못하게 한 것 같아요.

코믹도 아닌데, 가볍고,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못할만큼 어수선하고...

여주는 여주대로 너무 약하고 무능해보이고, 남주는 또 마초스럽다가도 허당끼 낭낭해요.

제가 이 책에 어떤 포인트를 잡아서 읽어야 할지 헤매다 끝난것 같아요.


이게 제가 좋아하는 설정인데도 이러니, 다른 책은 손을 못대는게 아닐까 사놓은 책은 언제 읽을건가 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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