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을 품다, 감히
김빠 지음 / 동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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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민선재 32~34세. 라엘호텔 총책임자. 선진그룹 3남. 본처의 자식인 위의 두 형과는 다르게, 연예인이던 엄마가 낳아서 아버지에게 놓고 간 사생아. 그런 차이로 가족속에서도 많이 긴장하고 감추고 살았다.


여주 : 이연정 28~30세. 플로리스트. 청각장애인. 이혼녀. 선천적인 이유로 듣지 못했던 그녀는  몇번의 수술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부모의 열성으로 상대방의 입모습으로 말을 알아들을수 있고 어눌하게라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게 된다.




잠시간의 일탈.

그로서는 정략결혼 전 잠깐의 특이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만났지만 함께할수록 곁에 붙잡아두고 싶었던 그녀.

성적매력 혹은 이끌림에 장애는 문제가 될수 없었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예정되었던 결혼이 코앞에 다가와 둘의 만남이 스캔들로 비화되고. 그로인해 둘은 헤어지게된다.


남의 남자 꼬셔낸 장애인. 그것도 신성해야할 웨딩 플라워를 담당하는 플로리스트로서는 치명적인 오점을 갖게된 그녀는 숨죽여 2년여를 산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가졌던 타이틀을 버리고 웨딩기획업체 사장이 되어 나타난 그와 웨딩 플로리스트로서 함께 일하는 작업.

언제든 멀어질 수 있도록, 상처받지않고 떠알 수 있도록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했던 그녀였지만, 모든걸 버리고 그녀에게 온 그에게서 도망칠수 없을 만큼 다시 사랑하게 된 그녀..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되자 다시 걸림돌이 되는 그녀의 장애.




읽으면서 마지막에 그녀가 남기고 떠났던 자기 이야기를 담은 고백의 편지가 참 눈시울 뜨거워지는 부분이였지만,

그후 다시 버림받은 남주가 여주에게 나타나서 하던 고백이 나는 더 뭉클했다.

개망나니같았던 남주가 하는 마지막 고백이 이책에서 가장 많이 생각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들이대고 사랑한다 말하고 표현하는 남주 참 드문데... ㅎㅎ

게다가 장애인이란 핸디캡에도 소극적이거나 피동적인 타입이 아니라 신파로 흐르지않고 먼저 남주를 두번이나 버리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여주도 매력적이었다.



내 버릇 중에, 이름이 이상한 작가의 책은 손을 안대는 버릇이 있다.

이름이 이상한 작가.

필명이건 실명이건 책을 내는데, 그 이름이 내 기준으로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 그 작가 책은 보지 않는다. 나를 대변하는 이름을 걸고 책을 내면서 '이름'을 그렇게 쉽게 생각했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작가라면 나는 거르겠다!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


물론 그래서 뒤늦게 읽고 내 선입견을 후회한 적도 있긴 하지만, 대게 이름 희한한 분들은 나랑은 인연이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이분. 무슨 히스토리가 있어 이런 필명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지만, 내 구식 사고방식으로는 필명이 김빠라니! 본인은 뜨악! 하지 않을까? (는 내 생각일지도 모르고)


하여튼, 지인 언니가 괜찮더라 하지않았더라면, 소재나 설정이 아무리 내 마음을 끌었대도 손대기 힘들었을꺼라는 생각, 지금도 한다.


1부는 남주 싯점. 2부는 여주 싯점. 싯점이 바뀌는 설정은 어려운 설정은 아닌데 내게 이 책은 많이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1부와 2부 안에서도 남주 입장에서 여주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안나오는게 아니라서, 뭔가 싯점은 싯점대로 바뀌고, 그 안에서 또 여주남주 조금씩 나오는(그랬나? 읽고나서 쫌 되니 기억이 가물가물 -.-;;) 이렇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솔직히 지루하게 느껴졌다.


처음에 책을 펼쳐들었을땐, 나를 사로잡을 책이라고 흥분했는데.

용두사미가 된 느낌이 없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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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도
김한율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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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김도훈 33세 항공사 부기장. 어려서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외국으로 버려저 호주에서 컸다. 키워준 아버지(?)가 계시지만 기본적으로 혼자만 아는 고독함이 있다. 그를 찾아온 형으로 인해 귀국해 국내에서 일하며 형이 마련해둔 집으로 이사하기로 하다가 세입자였던 그녀를 만난다.


여주 : 구윤하 30세. 경력 7년차 작가. 그녀의 20대를 온통 함께했던 남자친구와의 헤어짐. 매너리즘에 빠진것 같은 직장생활, 끝맺음과 또한 시작을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내고 여행을 하기로 한다. 우연찮게 만난 남주와 뜻하지않은 동행을 하는데...





왜 이제 읽었을까요?

어쩌면, 지금 읽었기 때문에 더 좋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책이 시들해지는 때, 나랑 주파수가 맞는 책을 찾지 못해서 '내게 좋은 책'에 대한 갈증이 일때 만난 책이라 더 좋은 느낌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주는, 자신의 20대를 다 가져갔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경력이 7년인 작가일도 일상의 반복같은 느낌을 받게되자, 살던 집을 빼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어요. 남주는 전셋집 주인이자, 친구남편의 동창인 관계. 우연이 겹쳤다 생각했는데, 여행겸, 여행에세이 집필을 위해 떠났던 미국 서부 여행중에 그와 동행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 떠난 미국 남서부 여행. 특히나 건조하고 뜨거운 애리조나, 뉴 멕시코, 유타에 걸쳐 미국 서부의 여러곳의 풍경이 그들의 여행의 무대였어요.

건조하고 뜨거운 늦여름의 여행지를 일주일간 동행하며 여행지가 주는 광활함을 경험하고 스스로에 대해, 상대에 대해, 그리고 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화하고 그러면서 서로 위로받고 의지되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이 변하게되는 둘의 여정이 담담하게 또 잔잔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너무나 좋았어요.


이 두 주인공에게 여행이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고, 지나온 과거와 화해하고, 펼쳐질 미래에 대해 기쁘게 맞을 시간이 되어줬다면, 제게는 이 두사람의 여행을 하며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 또 인생을 대하는 스스로의 자세에 대한 묘사들이 내 인생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만큼 좋았어요...


두사람의 여행을 통해, 살짜쿵 시작된 사랑을 통해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사진이 없을 뿐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위로받고 다독거려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겨울에 읽은 늦여름의 사막여행.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강한 햇볕과 불에 달궈지는 듯한 열기. 애리조나 만큼은 아니겠지만, 여름의 미국 남서부가 어떤지 잘 알기에, 저 둘의 여행묘사가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랜드 캐년, 아리조나와 뉴멕시코의 사막.

두 주인공이 여행지를 통해서 받았던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저도 가서 언젠가 꼭 다시 받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책을 통해서 사람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음과 동시에, 여행지를 함께 하는 듯한 글들. 오랫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나서 기뻤습니다...

책에는 '시차'라는 표현으로 나오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서로의 시차가 맞아야 한다고. 아마 인생의 모든것은 타이밍이라는 이야기와 상통하는 것이겠죠? 저는 독자인 저와 책이 잘 맞는지 아닌지 '주파수'가 맞는다고 표현하는데요, 가끔 이렇게 나에게 너무 붕 뜨지않게, 어느정도 거리감을 주면서 내가 책 속으로 빠져들수 있는 여유를 주는 책들을 만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이 책이 그랬습니다.

 

제가, 요즘 종이책을 안샀던데다가, 이 책이 벌써 재작년에 나온거라, 이북으로 읽었어요...

책을 사야 할까봐요. 꼭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였어요... 실물책이였다면 막 쓰다듬어 주고싶은, 그런 책이였어요.


가끔, 밑줄을 그어놓고 싶은 책들이 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 줄어드는게 아까워서 찬찬히 읽게되는 책.

로맨스 강하게 나오지 않아도 이 두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순간들이 서로에게 어떤 기쁨이고 가슴이 충만해지는지 내가 느껴지는 것같아서, 제게는 오랫만에 만나는 보석같은 책이였어요.


​앞서 읽었던 사랑을 하다보면이 참 좋아서, 덮어놓고 이 책도 읽었는데, 이책도 좋네요.

이렇게 아주 간간히 좋은 책을 만납니다...



오랫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책 써주신 작가님. 감사해요..

앞으로도 내시는 좋은 책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좋은 글들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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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스 오브 더 윈드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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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차무진 17~33세. 화가 국내 유명화가인 도XX화백의 사생아. 남의 집 가정부일을 하며 엄마가 홀로 키웠다. 아버지의 피를 받았는지 갖고 있는 색감과 예술적 재능이 뛰어남. 엄마가 일하는 집의 딸 윤설을 알게되고 그녀가 가진 재능에 매료된다.


여주 : 이윤설 15~31세. 호텔 헤븐의 CEO. 유명한 무용가였던 엄마 지세영과 호텔 경영자였던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았으나 엄마의 재능을 버거워했던 아버지 때문에 엄마는 자살하고 그장면을 목격하는 비극을 겪었다. 첩과 사생아에게 밀려 그림자처럼 살다 그를 만난다.




색깔이 좋아 환장하겠다는 남주와

타고난 재능으로 모두에게 칭송받는 무용수였던 엄마마저 질투하게 만들만큼 특별한 여주.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지닌 주인공을 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알건 모르건 그런 재능을 지녔다는 자체로 이미 그와 그녀는 빛이 나니까요.


빛나는 주인공이 좌절을 겪고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이것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가슴뛰게 만들더군요.


예술을 하는 주인공들의 팔딱팔딱 뛰는 듯한 생기와 에너지를 느낄수 있는 책이여서 정말 좋았어요. 안에 감춰진 에너지를 상대에게 그리고 자신의 재능의 발현에 쏟아붓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였습니다.



아니, 류향님 이 책 쓰시며 글발신이 오셨나, 글이 정말 좋더라구요...

선명한 색채와 음악과 율동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예술영화를 보고있는 느낌이였어요.


그녀가 추는 춤이 그의 그림이 되고 그의 순수한 에너지가 그녀의 가슴속 열정을 두드려 일깨우고, 두 사람이 서로 이어져 흘러가는 모습 자체가 작품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인공들 바로 곁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주인공을 보고있는듯한 밀착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여서, 책을 잡는 순간 놓을수가 없었어요... 진짜 홀린 것처럼 읽었습니다.



윈드시리즈 3부작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나 싶어요.

나이트 윈드는 여주가 지나온 세월이 너무 불쌍해서.

페어 윈드는 여주가 가고난 후의 남주와 아들의 삶이 그리고 그렇게 간 여주의 생이 너무 안타까워서 읽고나도 한동안 힘들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없이 굉장히 몰입해서 읽고, 확 깨고 나와서 상쾌해진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이 윈드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이라 더 좋았습니다. 저도 시리즈를 다 읽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요.


여주가 지내온 과거가, 남주가 오해하고 미워한 세월이 혹독했대도, 또한 남주에게 닥쳐올 미래가 밝지않아도, 하루하루가 저렇게 세상 마지막 날인 마냥 후회없이 사는 커플에게 무엇이 아쉽고 후회스러울까 싶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작가님들 책.

글에 힘이 있는 책을 찾기가 힘들어요.

다들 안전하고, 편하게 가는건 아닌가 싶게 부드럽고 잔잔한 책들만 읽다가, 이렇게 '난 그런거 몰라!' 하는 식으로 마이웨이 달리며 힘차게 나가는 듯한 책을 만나니 내가 막 흥분되고 에너지가 샘솟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맞아, 책이 주는 에너지가 이런 느낌이였지!! 읽고나서 참 흥분되고 개운해졌어요.


제가, 특별히 예술적인 재능이 남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책과 그런 주인공들이 나오면 어쩔줄 모를만큼 홀딱 빠지기 때문에 더더 흥분하고 책에 몰입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캐릭터가 굉장히 생생하게 살아있는데다가 그들이 가진 에너지가 대단하고, 또 이들의 모습과 생각이 글에 잘 표현되어 있어서 훅~ 빠져서 읽었나봐요...


제가 웬만해선 이런 일 안하는데. ㅎㅎ

책에 온통 포스트잇으로 책갈피를 붙이면서 읽느라, 책가장자리가 온통 표딱지로 가득해요. ㅎㅎ 오죽하면 큰애가 "엄마, 공부해?"  하고 놀립니다. ㅎㅎ


오랫만에 읽을 때 홀딱 빠지고, 책을 덮으니 너무나 홀가분해지는 그런 매력만점의 책을 만난거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다음 책도 좋다지요!!!

책은 언제 나오나요!!! 정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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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고기 이야기
보현 지음 / 동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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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정시교 36세 숨SOOM 미술관 큐레이터. 미술관장인 아버지와 미술관을 만든 할아버지를 따라 미술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친했고 또 좋아했던 친구의 동생인 여주의 그림을 보고 그녀의 재능을 파악하고 도움을 준다. 다시 그녀를 만나서,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되는 남자.


여주 : 이서린 31세 화가. 공부 잘하고 뛰어나던 언니외에는 그녀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늘 언니와 비교되며 부모님의 멸시?를 받았던 그녀.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해 제대로 고교와 대학도 졸업하지 못하고 독학하며 화가가 되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도움을 받아 출간한 모래고기 이야기 라는 책을 낸 작가.




시놉이 참 좋고, 소개글이 좋아서.

신인 작가의 책을 사는데 많이 주저하는 제가 덥석 산 책입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이야기 인가봐, 게다가 동화책 작가라니!! 넘나 내 취향!" 이러면서 처음에 많이 설렜어요.


이렇게 제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봅니다.

주인공들 직업설정이랑 소재랑 정말 좋았어요..

결론만 놓고 보자면, 너무 뻔하고 잔잔하게 흘렀다고 해야 할까요?

색다르고나, 애틋하고 말랑거리는걸 기대했는데, 솔직히 뒤의 상황들이 쉽게 예측 됐어요.

게다가 그 예측되는 상황이 진부하다고 해야하나, 좀 유치해보이기도 하고요...

캐릭터가 확 도드라지는 글이 아니였어요. 각각의 주인공이 갖고 있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고, 남주가 여주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계기도 저에게는 큰 설득력을 갖지 못했고요.

어린시절 여러가지의 의미에서 가정불화과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그녀가 그걸 극복하는 일이 좀 더 자세히 그려졌더라면 좋았을텐데 두루뭉실 흐른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요, 그 극복이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좋으니 확실한 매듭이 있었더라면 덜 답답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작가님 첫 출간작일텐데, 이렇게 리뷰를 써두면, 혹시나 이 글을 볼수도 있는 작가가 마음을 다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리뷰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읽었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지않겠나 싶은데요, 책 읽고 느낀 솔직한 감상은 적어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리뷰 남깁니다...


스포가 될 수도 있는데 글 속에서 작가의 작품이 훼손되는 일이 생겨요.

제가 그림을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데, 작품이 만약 유화나 아크릴화 라면, 그렇게 훼손이 쉽게 됐을까? 싶었어요. 수채화라면 또 얘기가 다른데, 그림이 수채화일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읽었거든요.... 설마 수채화였을까요?  -.-;;


제가 책 자체를 참 좋아해요.

아이들이 다 컸지만 가끔 제가 보려고 그림책을 빌려오기도 하고요.

그림책이 주는 힘은 의외로 대단해서, 어른인 제가 봐도 어린이들은 캐치하지 못할 감동을 어린이용 그림책을 통해서 받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글에 나오는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그림책이 갖는 힘은 어린이용이건 어른용이건 다르지않다고 봅니다.

이런 좋은 소재라서 확 끌리고 호기심에 책을 샀는데 제 기대가 좀 컷나봐요.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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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 솔티 솔티
하얀어둠 지음 / 스칼렛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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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우종열 33세 중국집 오너셰프(-.-;;) 초졸? 중졸? 오다가다 만난 사이였던 부모가 낳아놓은 자식. 폭력과 카드빚만 남기고 사라진 부모를 대신해서 일찍 숙식이 제공되는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며 몇년간이나 빚을 갚았다. 그의 이력의 근간을 세워준 하림각 사장딸의 친구였던 지안을 본 적이 있다. 오래전 그녀를 다시 마주치게 되자 냉큼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부모의 빚을 갚으며 보였던 초 근검절약이 그의 지금을 있게 했다


여주 : 정지안 29세. 중국집 보조. 살인미수로 6년을 복역.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우애좋던 남동생의 투신자살 이후, 차례로 부모마저 세상을 뜨고나서 하루하루를 살던 그녀. 아르바이트 하던 술집에 술을 마시러온 학폭 가해자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치상을 입히고 복역한다. 다시 나온 세상에서 느닷없이 만난 그에게 붙잡혀 그의 중국집 허드렛일을 하며 함께 살게 된다.





워낙 유명했다던, 소문이 낭자한 책이였어서, 호기심이 대단히 끓어올랐어요.

출판사가 열었던 이벤트(무슨 책이 나오는 걸까요 하는 호기심 마케팅?)로 궁금하기도 했고요. 워낙 로설 카페에서 이 책은 언제 나오나고 간간히 사골 우리듯 올라오는 글들 볼때, 나오면 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프롤로그에, 우애 좋은 남매와 너그러운 부모 단란하던 한 가정이, 학교폭력에 시달린 아이의 자살로 인해 어떻게 망가져가고, 해체되어 가는지, 그래서 마지막에는 어떤 상황이 되는지, 여주인공의 싯점으로 담담하게 말해가는 그 파트가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남게된 여주가 꾸역꾸역 살다가 가해자를 만나 한순간 폭발해서 가해자에게 해를 입히는 장면도 납득이 갈 정도였고요. 그렇게 자기를 버리듯 복역하고 사는 동안 교도고 밖의 세상을 볼 수 있는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장면도 인상적이였어요.


법 없이도 살 그녀가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다시 세상에 내던져지고. 오래전 중국집 배달부 일을하며 간간히 보았던 다른세상 사람인듯했던 자신의 첫사랑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초라하게 자기 옆에 와 있는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남주도 이해됐어요.


남주가 계속 욕하고 구박하고 좋은 소리하지 않지만 그게 그가 보이는 진심이고, 또 그걸 그녀가 알았음 좋겠다, 책을 읽으며 바라게 되었습니다.


자격지심 같아 보이는 남주의 욕이 왜그렇게 안쓰럽던지요.

그가 하는 불퉁한 언사와 행동이 마취(?)가 안풀린 그녀를 단련시키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중반부 이후에 나오는, 여주의 대사 "살아야겠다"

이 한마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그 퉁명스럽고 험한 언행이 자극제가 되어 그녀를 깨우고 일으켜세웠다고 생각했어요. 천애고아나 다름없는 그녀가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이유, 의지를 단단하게 하는데에는 그의 그 거칠고 투박한 언행,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그의 진심이 제일 큰 몫을 하지않았나 싶었어요.



그런데요.

남주가 여주를 향해 던지는 투박한 핀잔과 하대가 너무 많습니다.

남주 캐릭터이기도 하고, 또 그를 잘 설명하는 표현들이긴 하지만 너무 많아서 지쳐요.독자인 내가 남주에게 계속 핀잔듣고 구박당하는 느낌이라서 읽는데 괴로웠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여주가 존중받는 느낌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 기저에 사랑이 깔려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계속 비난과 타박을 받는건 심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요.


게다가 정사장면이 전혀 아름답지않아요 -.-;;

네.. 저의 로망입니다. 그들의 관계는 아름다웠음 좋겠습니다. 세상에 딱 한사람, 내가 육체관계를 맺는 순간의 상대는, 딱 한사람인데 그 사람이 상대를 정말 사랑해주는 다정하거나 열정적인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게 진짜 1도 없었습니다. 읽는 내가 화 날 정도로요.(나 이 책 왜 읽고 있는거지? 하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먼 훗날 이 책을 기억할 때, 남주가 내내 여주를 구박하고 핀잔주고 그래서 여주는 늘 주눅 들어있던 이미지만 기억날듯 합니다.


글은 굉장히 건조하고, 담담하고 저런 인생을 살지않은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했을 상황에 대한 감상들 이런게 잘 묘사되어 있어서, 글은 참 좋은데, 남주와 여주의 캐릭터의 극명함이 저를 좀 지치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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