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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아내 세트 - 전2권
류다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남주 : 박민호 32세~ 영일그룹 산하 영일건설 이사. 부잣집에서 곱게자란 남자 마리 앙투와네트. 친한 형 대타로 나갔던 선자리에서 역시 대타로 나온 여주 진영을 만나고 여러번 만나는 우연이 겹쳐지면서, 무심하고 무정해 보이는 진영에게 끌린다. 돈이 급하고,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아내 역할을 제의하고 그렇게 부부가 된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 3년. 그리고 헤어지고 난후 몇개월. 그 시간사이 그는 아내를 짝사랑하게된다.
여주 : 이진영 26세~ 계약직 국어교사. 6살에 친모에게 버려지고 8살에 이모부부에게 입양되 이모부부를 부모로 삼고 살았다. 아버지(이모부)가 사업실패로 사망하고 아버지가 남긴 빚과, 어머니의 암발병. 한살터울의 이모부부의 친자식인 남동생은 취업준비로 집안 가장역할을 하고 있다. 버거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이 필요없는 고용직 아내의 자리에 취업한다. 고약한 시부모와 합가후 3년을 지내며 완벽한 며느리와 아내로 살았다. 고용직 아내자리가 필요없어진 때 계약해지를 선언하고 이혼한다.
아.....
참 할말이 많은 책입니다.
우선 파본 문제...
저 이책 월욜에 받아서 놔뒀다 어제 읽었어요. 카페분들이 1권 450페이지 쯤을 잘 보라고, 칼자국이 나있다고 하셔서 형광등 불빛에 비춰서 검수했어요... 제것엔 4페이지 정도가 문제가 있어서 새책으로 교환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 출판사에 연락했더니 인쇄기계에 칼침같은게 들어가서 롤링이 된거 같다고. 검수해보고 연락한다더니 전량 파기하고 새로 찍나봐요...
출판사에서 재인쇄한다는 전화를 받고,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우선 갖고계신 책 먼저 읽고 새책 기다리시라 해서 교환대기중인 책을 먼저 읽었어요... 덮어뒀다가 새책을 기다리기 지쳐서 힘들기도 하고, 한번 책을 잡으니 손에서 못 놓을 정도로 몰입이 되서 덮어놔두기가 힘들었어요.
혹지 지금 책을 읽으실 분들은 1권의 p450정도부터 확인해보세요.. 깨끗한 책이 온건지요..
이건 5/25이후 재인쇄 되는 책들로 교환해준다니 그 이후 구입하시는 분들은 괜찮지만 전에 책 받으신 분들은 꼼꼼하게 검수해보세요.. 비싼 새책 사는데 흠이 있는걸 그냥 놔두기는... 속상해요.
자 그럼 책 내용에 대해서...
음.... 우선은 로맨스소설에서 차지하는 '사랑'지분은 거의 남주인 민호 몫입니다. 여주가 남주에게 보여주는 사랑은. 그녀가 드러내서 보여주는 게 별로 없어서, 그녀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해는 늘 그 강렬한 에너지를 온세상에 계속 뿜어내는 것처럼, 시종일관 여주에게 햇님같은 사랑을 쏟는 남자 주인공을 보실수 있어요.
어떻게 저렇게 절절하게 짝사랑을 계속할수 있는거지? 어떻게 사랑하면 저럴 수 있을까? 심지어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도 해주는 남주예요.
남주는 손이 귀한 부잣집에서 자란 외아들 입니다. 돈많은 조모와 부친 덕에 애지중지 컸지만 가정의 불화로 가족의 사랑은 모르고 자라서 늘 불만이 많아요.
여주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과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들로 인해 자기주위에 벽을 쳐요. 자기가 얻는 모든 사랑을 그냥 받아들이지못하고 의심하고, 떳떳하게 사랑앞에 나서지 못해요. 자신감없어하죠... 다시 버림받지 않으려고, 괜찮은 아이의 모습을 보이려고 나 스스로는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사는게 여주예요.
우선 저는 이 책이 남녀가 나누는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가족 이라는 관계를 이루고 있는 가족 구성원 서로간의 소통의 부족 그리고 갈등. 그로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는, 가족극.
거기에 가족 밖의 관련인들과의 관계에서 '나'라는 사람의 위치를 재조명해보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등장인물 대부분이 '어른' 이면서도 '(마음속은)어른이 아닌 어린이'로 살아요. 나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아주길 바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바라는 그런 아이요. 애정을 갈망하는 아이들 같아요. 그건 여주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아이같은 어른들이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을 풀고 가족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가는 과정을 보게 하는 그런 책이였어요.
결국은 모두가 성장하는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구요, 그중에 제일 큰 성장은... 여주 담당인거죠.
저는 시대물이나 판타지를 안보기때문에, 요즘 나온 책중에 읽어서 좋았던 책이 별로 없었어요. 다 고만고만한데, 읽고나면 뭔가 허전한... 그냥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걸 본거 같은 개운치 못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책은 읽는 내내 몰입해서 읽었어요. 이 사람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이 갈등의 과정이 어떻게 해결될지 결말이 보고싶어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파란처럼 책값 비싸기로 유명한 데서 나온데다, 2권이나 되는 책. 이걸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 많이 하다 샀는데 이렇게 좋은 책을 놓칠뻔 했다니!! 싶어요.
오랜만에 묵직한 주제로 끝까지 생각해볼 문제들 던지고 좋은 문장들로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책 만난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벼운 로맨스 스토리도 좋지요. 즐겁게 읽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런책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씬에 연연하지 않고 '사랑' 이나 '가족' 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도 좋았어요...
이 책 선택에 망설이시는 분들... 이 책은 제목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생판 남인 남녀가 계약으로 부부가 되면서 밀당하며 사랑을 알아가는 알콩달콩, 설렘설렘한 내용이 아닙니다. 씬도 한번인가? 밖에 없어요. 저 두꺼운 벽돌인데 씬이 한번정도? 그것도 므흣하지 않아요. 그런걸 원하시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책이 아니었어요. 값도 부담스러운 책인데 내가 원하는 그런 책이 아니면 얼마나 실망스러워요!!
그리고 두 사람만 나와서 주인공만 엮어 가는 주인공 집중형 소설도 아닙니다. 남주 커플, 남주 시부모커플, 여주 남동생커플, 거기다 남녀주인공 선배커플까지 다양한 부부의 관계가 얽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이뤄가는 홈드라마 같은 스타일의 내용이예요. 그러니 이런점 참고하셔서 책 선택하세요.
좋은 책, 끝까지 몰입 놓치지 않게 끌고가는 글 써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