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묘목을 심다
기진 지음 / 로코코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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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이성준 33세 A식품 사장. 커피 음료를 주로하는 회사를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친척 누구도 눈여겨보지않던 회사를 보란듯이 세웠다. 워커홀릭에 마초스타일 남주. 아내의 느닷없는 이혼요구에 아내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남주


여주 : 박유하 30세. 카페 목련 사장. 집안간의 정략적 제휴였던 이 결혼에서 그녀는 의미를 찾고싶었고 어려서 엄마가 다른 그녀혼자 집안 식구에 섞이지 못해 나만의 가족을 꾸리고 싶었던 그녀는, 남편이 아이에 대한 의욕이 없자 이혼을 요구하게된다.





처음 보는 작가인데, 다들 이분 책이 꽤 괜찮더라 하셔서, 최신간인 '바다는 창문을 열고'를 샀습니다.

읽는데 좀 가벼운 느낌이었어요...

어어... 아니다 아니다 싶어서 덮어두고 있다가, 제가 좋아하는 소재인 정략결혼 혹은 이혼후 재결합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책을 새로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설정이니 잘 읽히겠지? 싶어서 냉큼 읽었어요..


여주는 어려서 새엄마가 들어오고, 새엄마가 낳은 동생들과 아버지 그리고 새엄마가 이루는 가족에 자신은 외톨이인 느낌을 갖고 살아서, 자기만의 '가족'에 대한 열망이 강한 여자예요. 정략적인 결합이긴 하지만, 남주와의 아이로 가족을 이루고 싶어해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죠.

남주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요. 어려서 무능한 부모 밑에서 돈많은 할아버지의 자금을 얻어내는 빨대 역할을 강요당했기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갖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자신이 혐오했던 부모의 전철을 밟을게 뻔하다고 생각하죠...


결혼은 했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가졌던 두 사람. 여주는 그 무료하고 의미없는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싶어합니다...


이혼을 언급하는 아내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또 조금씩 알아가는 아내.



내용은 이런데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소재거든요? 거뜬히 별 4개가 넘을만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몰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요인은.

너무 많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씌여있어요.

여주 남주 두 사람의 이야기로 농밀하고 진지하게 촛점을 맞춰가는게 아니라, 여주와 남주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입과 생각을 통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되니, 어수선하기도 하고 두사람에게만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조금 진지해질만 하면 가볍게 흐르는 두 사람의 행동이나 표현들이, 제가 이 책을 진지하게 접하지 못하게 한 것 같아요.

코믹도 아닌데, 가볍고,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못할만큼 어수선하고...

여주는 여주대로 너무 약하고 무능해보이고, 남주는 또 마초스럽다가도 허당끼 낭낭해요.

제가 이 책에 어떤 포인트를 잡아서 읽어야 할지 헤매다 끝난것 같아요.


이게 제가 좋아하는 설정인데도 이러니, 다른 책은 손을 못대는게 아닐까 사놓은 책은 언제 읽을건가 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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