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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2020년 3월에 전 세계 동시 출간이 진행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입니다. 작품을 읽기전에 녹나무가 어떤 나무인가를 알아보게 되었던 작품이자 소원을 100% 들어주는 신비한 나무의 이야기에서 또 한 번의 판타지요소가 들어간 사람의 마음을 살랑살랑 보다듬어줄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며 구매했었고 그 기대감은 조금 다르게 되었지만 이 리뷰를 통해서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리뷰에 들어가면서 우선은 책을 읽으며 떠오르게 되었던 두 단어 뛰어날 우優와 착할 선善을 꺼내보게 되었네요. 優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자면 주인공이자 책의 소개에서도 보여지고 있는 인물 청년 레이토를 보면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소개에는 주거침입, 기물파손, 절도미수. 골고루 저지른 나머지 유치장에 들어가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던 답이 없는 녀석이라고 첫 이미지로 보여주는 상황이었죠.
자신에게 찾아온 구원의 손길 앞에서도 24페이지에서 찾 아 볼 수 있던 동전을 던지는 운에 맡기겠다는 행동으로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레이토에게 그를 도와주기 위해서 찾아온 변호사 이와모토를 통해서 레이토에게 처음으로 조언을 해주는 인물로서 레이토에게 자신의 머리로 자신의 의사로 답을 내리라고 해주죠.여기서 레이토의 반응과 이후 레이토를 돕고자 나선 인물 치후네를 만나서 레이토를 도와준 일에 대한 경과와 그녀가 레이토에게 맡기려는 일을 알려주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優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 했더니 본문의 이야길 다소 길게 적었네요. 우에 대한 것은 위에도 살짝 적었지만 좀 더 적자면 사람과 근심을 붙여둔 한자입니다. 이 시작에서의 레이토와 딱 어울리는 한자이기도 하죠. 그가 가지고 있던 근심과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일을 하면서 녹나무의 힘을 빌리고자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과도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겐 항상 걱정이 붙어다니고 있다고 적네요. 이 걱정은 또 사람마다 규격이 다르기도 했고 다시금 레이토가 겪는 일들이 경험으로 많은 것을 바꾸게 해주고 있죠. 그가 평가했던 자신에 대한 부분은 아무 것도 없는 사람으로 보고 있었기에 경험과 변화로 인한 사람은 근심걱정을 털어내어 여기서의 의미로 쓰자면 여유를 찾으며 넉넉해지는 사람의 의미로 넉넉할 우 라고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녹나무의 파수꾼의 이야기에서 보여준 하나의 이미지이자 이 파수꾼을 하고 있는 레이토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다음으로 넘어가 녹나무의 파수꾼에 대한 내용적인 부분들을 조금씩 살펴보는 식의 이야기들을 다루며 선善의 이야기도 곁들여 보겠습니다. 읽으면서 여러 페이지를 체크 했었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면 優와 善 두 단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110페이즈음에 다가가서 파수꾼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파수꾼으로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녹나무가 지닌 힘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었죠.
소원을 이루어준다면 무엇을 빌지를 생각을 하며 옛날 이야기정도로 취급했었던 전반전의 이야기와 함께 유미, 그리고 소키라는 젊은 세대와 유미의 아버지와 소키의 아버지같이 나름 나이가 있는 세대간에서 보여지는 미신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가와 믿는가의 차이를 보여주던 신목으로서 존재하고 있던 녹나무를 통해서 세대간에 차이와 믿을 수 있고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두고 보여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 무대가 되었죠.
여기서 책의 소개 글을 하나 더 인용하겠습니다.
녹나무란, 그리고 그 기도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고 물음표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녹나무는 영적인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런 존재의 힘을 빌리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방문의 목적, 파수꾼은 파고들어서는 안 돼는 금기의 부분같이 신앙을 사용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 볼 수 있던 몇 가지의 요소 중, 가족 관계와 더해 SF적인 부분으로 접해야할지 아니면 새로운 부분으로 작성해야 할 장르라고 언급해야하는지, 어쩌면 라플라스와 같은 복합적인 작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좋은 이야기가 유미의 에피소드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녹나무에 무언가를 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상한 행동을 해서 추적하고 미행하고 모르는 여자를 만난다는 현장을 목격했던 다양한 소재들이 팍팍들어간 가정사의 문제를 파수꾼으로서 보고만 있지 못하고 반쯤 휘말렸던 레이토도 이 가족문제를 통해서 파수꾼을 배워나가죠.
이 가정문제에 맞 물리면서 또한 이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이야기에서 레이토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주구장창 언급을 했습니다.
여기서의 善은 도덕적인 이미지에 맞춰진 단어라고 하겠습니다.
크게 볼 수 있던 공통적으로 비춰주고 있는 가족문제에 대한 이야기에서 누군가는 불륜을 일으키고,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을 저버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친자가 아닐지라도 가족으로서 받아들이고, 속죄하기 위해서 다시 찾는다는 인물들이 겪었던 문제들과 마주하고 정확한 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와 현재가 만나며 저마다의 해답을 찾아가는 구성이었죠.
여길 깊이 파고 들면 사람의 마음을 남길 수 있는 녹나무의 신비한 힘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작중에서도 언급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좋은 것만 있다고 할 수 없죠. 다시금 언급해서 도덕적이지 않는 부분도 지니고 있기에 비밀이 있죠. 사람의 마음에는 누군가를 위해서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복수를 바라는 어두운면 역시 빠질 수 없던 거죠.
복수라 해야 하나 레이토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가 앞선 이야기가 되겠죠.. 화풀이였지만 죄를 저질렀기에 이 부분을 스스로도 자각했기에 자신의 사정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던 장면을 적으며 점점 진행되는 상황은 서로가 공을 주고 받는 행동처럼 보여졌죠.
하나 더, 세대간의 그리고 가족간의 라는 의미로서 치후네와 레이토의 두 사람의 이야기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몇 번이고 높낮이의 굴곡을 만들어주며 마음을 배워나가게 하죠. 이 이야기들을 잘 정리한 부분을 적는다면
그러게 말이야. 자식은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된다더니만.
그건 부모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닐까요? 좋은 모범사례가 가까이에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안 될 것 같은데요.
그렇기에 잘 사는 사람도 잘 살지 못 하는 사람도 사람이기에 결함이 있고 이 결함을 매꾸는 것 역시 사람의 마음의 힘이라고 이야길 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캐릭터, 여기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가족관계를 빠르게 보여준 점이 뒤에서 받쳐준 이야기들이 서로가 조화를 이루고 와닿게 되었다고 보게되었죠.
본편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었다고 체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잇는 다는 점에서 이 역시 작중의 내용들이 겹치면서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어른으로 어른은 부모로 부모는 노인이 되어서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보면서 배우나가고 때로는 ~위해서 스스로 고통을 감수해가며 살아가고 이런 저런 사연으로 이별을 하게 되면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은 끝내 죽은 이후에 전할 수 있던 것 처럼 미래를 잇기 위해서 과거와 현재를 알아가고 배워가며 미래를 생각해보는 답을 향해 가는 이야기였다고 떠올립니다.
마무리하면서 녹나무의 파수꾼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작품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녹나무에서 나미야 잡화점과 같은 감동이라고 할 수 있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
녹나무는 가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이 중점적으로 비춰졌고 그에 따른 사람에 감정, 선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어두운 면도 있다고 보여주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의 행동에 반성을 하거나 깨달음을 알아가는 요소는 닮은 모양으로 접해진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오래된 녹나무처럼 두껍지도 견고하지도 않은 사람을 보면 약하고 무디다는 인상이 느껴지면서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강해지는 면모를 보여주었기에 나무의 상징이 뚜렷했다, 이런 방향으로 감상이 적혀나가고 있죠.
이어서 감동 부분에 있어서 억지로 만들어지는 감동은 있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네요. 감동이 0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매를 지닌 엄마를 위해서 준비한 선물은 선의 이미지와 함께 나름의 감동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죠. 다음으로 미스터리 추리에서 추리에 해당하는 면 역시 존재했습니다. 만담 콤비같은 인상을 주었던 유미와 레이토의 관계. 그렇기에 악의적인 면을 강하게 보여주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있는 작품이니 읽은 사람들마다 원하는 강함의 척도가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부드러운 계통의 작품을 선호했으니 만족할 수는 있었으나 감동면에서 역시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