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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 1
모노 타마오 지음, 이누마치 그림, 이희정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월
평점 :

┃“국장님 이 고철덩어리는 뭐예요?”
본인의 속마음을 숨기지 못해서 무의식 적으로 말하는 소녀 에리스와 레이버인 쿠로의 길면서도 짧았던 여행 배달을 위한 여행담이 수록 된 아르테팝의 신간 중 하나인 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입니다.
┃“배달할 물건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
우편 배달원이라는 일을 하고 있는 에리스에게 전신이 기계로 개조된,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목적으로 끌려와 죽지도 못하는 몸이 된 그는 올림포스의 우체통이라는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곳을 가기 위해서 그녀에게 부탁을 해 모험의 시작이 펼쳐집니다.
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의 작품 세계는 지구에 살던 사람들이 화성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연구해 왔지만 과거 수십 년 전에 유성우로 본래 계획하던 일조차 이루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사람이 서서히 죽어가는 장소가 되어버린 곳이 되었다는 세계입니다.
109일간의 기록에는 목숨을 겨우 연명하고 있는 부모는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지도 않는 어린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 실험한 생물들이 괴수가 되어서 화성의 대지에서 살아가고 있거나, 운 좋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딱딱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친숙하게 말을 터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죠.
세상은 살아가는 이들에게 상냥하지 않다는 모습을 점점 보여줍니다.
에리스를 구하기 위해서 쿠로는 자신의 팔을 두 번 이나 잃어버리는 일을 경험하고 에리스도 쿠로를 구하기 위해서 본인의 몸도 상당히 망가트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죠.
이어서 이건 한 사람만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쿠로, 레이버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가 되면서 세상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 둘 나옵니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따스하지 못하게 두 번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점점 화성의 모래처럼 사라져가는 기억의 이야기가 말이죠.
┃“다녀왔어. 아빠, 엄마. 내가, 돌아왔어.”
집을 나간 딸이 8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이미 그곳은 황량해져버리고 마중을 나올 사람조차 없이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길고도 긴 시간이 흘러간 뒤였죠.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죠.
이 작품의 희망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도구인 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도달할 수 없는 편지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적처럼 편지가 도달하면서 희망을 보여주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네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떠났지만 아주 짧은 시간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주죠.
┃“…정말 바보라니까. 날 혼자 두지 말라고 얘기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여행의 끝이 찾아오고 쿠로가 바라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도 또 하나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적어 둡니다.
도시 전설일지라도 그곳에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다면 사람은 아무리 절망적인 재앙을 경험하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를 쓰신 작가님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게는 재미를 느낄 수고 있고, 누군가는 마지막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언젠가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다고 적으면서 리뷰를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