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대행자 봄의 춤 상&하 세트 - 전2권 - L Books
아카츠키 카나 지음, 스오우 그림, 송재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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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에버가든을 통해 그 실력을 잘 보여주었던 아카츠키 카나의 신작, <춘하추동 대행자> 봄의 춤 상, 하권에 대한 리뷰입니다.

바로 이야기로 들어가면서 상권은 후기를 제외하고 402페이지. 하권은 후기를 제외하고 476페이지를 보여주면서 작가의 특징이 작중에서 상당히 반영되었던 만큼 그 분량역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단편집까지 포함하면 900페이지를 넘기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만족적인 분량이었다고 전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본편으로 들어가면서 인물의 이야기가 메인이 되는 관계로 이후 언급하기 힘든 부분들을 먼저 살펴보자면 배경은 현대 사회를 담고 있습니다. 작중에서 보여준 도시의 흔적. 등장하는 현대식 무기. 그리고 고리타분한 옛 풍습과 대비되는 현대 사회의 이야기는 <춘하추동 대행자>의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선명하게 존재하는 현대 문명의 배경이 등장하기 이전에 옛 풍습이 반영되고 있던 봄의 대행자, 카요 히나기쿠의 이야기를 상권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봄의 대행자, 신의 힘을 받아서 세계의 계절 봄을 불러오는 일을 이행하는 그녀의 이야기에서는 과거의 상처와 지금의 자신이 돌아가야 하는 곳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열하고 있는 가운데 상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서 대행자에 대한 이미지를 배경과 함께 저자의 특징이 듬뿍 담긴 채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아이와 어른에 대한 이해차이와 아이만의 강함과 망가짐이 들어나면서 첫 장부터 심상치 않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세계라는 걸 보여주었다는 것은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를 읽기에 앞서서 눈치 챌 수 있는 충분한 어필 타임이었다고 봅니다.

 

봄이 사라진 10년 이라는 세계의 시간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습니다.

사계가 아닌 삼계로 유지되어버렸던 세상은 작중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처럼 하나가 부족한 만큼 일그러짐이 두드러지기 마련, 그런 일그러짐은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서 잘 표현하고 있으며, 여기에 배경에 힘을 주는 묘사와 여러 연출들은 이 이야기의 방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봄의 대행자 히나기쿠와 대행자를 호위하는 대행자 호위관 사쿠라의 이야기는 봄을 다시 찾아가면서부터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잃어버린 봄을 찾아가는 여정을 하면서 가각 겨울의 대행자, 여름의 대행자, 가을의 대행자들과 그들의 호위관들의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상권은 봄의 대행자의 행적을 통해서 각각의 세력에 대한 세계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인물상과 이야기를 보여주었고, 여기에서는 꽤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두드러지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설명문이 많다는 점, 작중 표현으로도 언급했던 요소를 다시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있었기 때문에 또 한 번 이야기를 해주려는 걸 알 수 잇기에 빠르게 넘길 수도 있다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분량적인 면에서 여러 이야기를 겸하며 진행되는 작품이기에 이 점은 계속해서 눈에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상권을 계절을 테마로 삼고 있는 작품인 것처럼 작중의 인물들의 이름, 그리고 각 장소마다의 배경에서 자연을 담고 있는 걸 시작으로 현대 판타지라는 배경 속에서 각 인물들이 겪고 있는 연애적인 요소들이 강하게 들어나고 있는 점. 물론 이 점은 상권에서도 눈치 챌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하권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강하게 강조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 작품의 최고 강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세계관 속에서 각자의 인생을 보여주었던 대행자와 호위관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천적 외적 카사이의 등장을 시작으로 봄의 춤의 이야기는 따로 따로 지내고 있으며 특별하게 뭉치지 않았던 사계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들면서 이야기는 저마다의 목적에 맞춰서 진행되는 것으로 하권의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하권으로 진입하면서 봄의 대행자 히나기쿠, 그녀의 호위관 사쿠라의 과거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상권에서는 10년 전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이들의 이야기라면, 하권은 그 이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물의 성장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보여 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고 이후 사건의 등장과 다시 돌아온 현재, 이 시간 속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한 행동으로 뭉친 춘하추동의 움직임을 많은 분량,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서 그들의 성장과 대행자와 호위관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또한 10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조치에 대한 옛 사람들의 선택과 잘못된 선택을 보여주었던 그들의 방식과 다른 현대를 살아가는 신인들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알려주면서 반격의 서장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계의 기관과 그 아래에 있는 산하기관들, 그만큼 인력들이 있기 때문에 저마다의 이해관계에도 차이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쉽게 안쪽에서부터 썩어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 조직도. 이 역시 이 작품의 배경과 일치하는 면들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통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과 같이 또 한 계절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잠드는 겨울과 같이 이야기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봄의 대행자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아카츠키 카나의 <춘하추동 대행자-봄의 춤-> , 하권은 리뷰를 하기에 상당한 분량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며 이 작품을 제대로 리뷰해보자고 한다면 봄의 대행자 카요 히나기쿠, 여름의 대행자 하자쿠라 루리, 가을의 대행자 이와이즈키 나데시코, 겨울의 대행자 칸츠바키 로우세이들의 각자의 이야기들부터 제대로 나누어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역시 작중의 중요 스포일러들이 일부 언급이 되어야 하는 것도 없지 않기에 가능한 이 재미를 위해서 마련된 장치들을 언급하지 않고자 대부분의 분량을 언급하지 않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사건적인 이야기는 생략을 하지만 이 사건 속에서도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조차 테마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은 공통점을 지니고는 있지만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가 선택한 그 길에 따른 바름의 차이가 선명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부분으로 전작에 비해서 연애요소가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대행자와 호위관은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다순 지키는 자와 지켜지는 자의 수준을 넘어서 소중한 사람, 또는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로서의 연애감정들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소중하기 때문에 그 고통을 알게 되었고 주 번 다시 잃고 싶지 않은 감정은 사람을 망가트리기도 하면서도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간다는 걸 여름과 가을, 그리고 봄과 겨울을 통해서 언급해주었고 이런 하권의 인물의 성장은 다시 상권 초반에 등장했던 아이의 일그러짐을 돌아보게 하는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자연의 활용이 큰 작품이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 이름에서 시작해 배경에 걸쳐 작중 자연의 요소가 듬뿍 들어가면서 글을 읽어가면서 작품 속의 배경이 저절로 그려져 나가는 상상하기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점이 살짝 단점에도 포함되는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솔직히 너무나도 많았던 <춘하추동 대행자> 이였습니다. 하나의 인물에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는 그것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배워가면서 무엇으로부터 잘못 되었는가를 마치 질문을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었으며, 여기에 매력적인 인물들과 깊이가 강한 적들까지 존재함으로 좋은 이야기를 넘어서 대단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저자의 특징이 강한 작품이기도 하면서 테마와의 어울림이 훌륭했던 이야기라고 적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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