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카나 1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장지연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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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건방진 천사 등 여러 작품을 그려온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최신작.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녀와 겉모습은 어둠의 조직에서 활동할 법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순수한 청년의 포근포근한 이야기. 어딘가 맹해 보이지만 할 때는 하는 일상(?)속의 포근한 이야기 카나카나 1권입니다.


전직 깡패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깨끗한 청년으로 멀쩡한(?) 사화생활을 보내고 있는 청년 마사나오. 마사나오는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친척들 사이에서 일어난 어떤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제는 바로 이 대화. 마사나오가 상식에서 얼마나 벗어났으면 대화가 계속해서 빗나가기 일쑤. 결국 친척들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는 마사나오 집에서 받아 주기로 했던 이 대화가 이렇게 펼쳐졌지만.

장면은 바뀌고 마사나오는 유스케와 다시 대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친척의 아이를 맡는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보여주었죠. 그렇게 두 번이나 언급하면서 이 작품의 중요 이벤트인 친척의 아이를 돌봐주는 건이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시점은 바뀌어서 작품의 여주인공 카나카로 전환 합니다. 마사나오의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것처럼 카나카는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무작정 도망을 쳤죠. 그리고 도착한 곳이 마사나오가 사는 동네.


환한 대낮의 동네 공원.

카나카는 도망쳐야 하는 어른으로부터 피해 다니고 있었지만 결국은 어린 아이의 다리. 멀리 도망 칠 수 없어 눈에 안 띄는 장소에 숨어서 사람들의 소리에 몸을 웅크리고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 만화는 카나카가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을 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아도 무차별적으로 들려오고 있어서 괴로워했죠.

평범하지 않은 일을 아직 유치원을 다녀야 하는 나이에 겪고 있으니. 그러나 불안 속에서 카나카는 자신의 마음을, 아니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데, 그렇게 얼굴만 무섭지 속은 누구보다 넓고 태평하다 못해 카나카조차 읽을 수 없는 엉뚱함의 정점이었던 마사나오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1화의 내용만 간단하게 보면 카나카는 사람의 마음을 무차별적으로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 탓으로 자신의 힘을 친척 중 한명이 알아차리곤 카나카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자는 욕심을 보이고 말았죠. 카나카는 가는 곳마다 그 친척의 방해로 살 곳을 계속 잃다가 겨우 도착한 곳이 읽을 수 없는 마사나오의 앞. 하지만 마사나오의 얼굴이 워낙 수상한 탓에 공원의 있던 사람도, 카나카를 이용하려던 친척도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었다는 점. 이 만화는 그런 점에서 주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카나카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주변의 어른들의 소리는 자신이 잘 보이려고 하는 어른과 방해하니까 폭력을 휘둘러야 하는 소리들이 겹치고 있죠. 자기 자신만 보는 어른들의 마음에 카나카가 의지할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마사나오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스타일. 그렇게 유괴라는 상황으로 일이 커지고 말았죠.


마사나오 와 카나카 콤비가 보여주는 연계. 마음의 소리를 읽으면서 마사나오의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카나카는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는 도주전으로 이어지는 전반부, 하지만 카나카는 그런 삶을 살아온 탓인지, 자신보다 누군가를 위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고 있는 마사나오를 걱정하기 시작하죠. 읽을 수 없는 생각은 둘째 치고 어딘가 맹한 구석이 있는 어른을 보면서 카나카는 저도 모르게 보호본능을 느끼는데, 여기서 두 번째 포인트.

마사나오를 돌봐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겨난 카나카. 만화를 찬찬히 보면서 이 엉뚱한 매력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의 도피극은 그 맹한 구석이 더욱 빛을 바라면서 결국 경찰의 포위망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마저 성공한 두 사람. 그렇게 최악의 결과로 최고의 엔딩을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시작의 이야기가 복선이었던 것처럼, 그 친척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바로 카나카였다는 것이었죠.

큰 문제는 넘어가지만 이제 맡기론 카나카와의 생활로 시작하는 다음 이야기부터가 만화 <카나카나>의 본편과도 같습니다. 일상물처럼 보이지만 맹한 어른이 보여주는 태평한 모습과, 또 상식이 부족했던 탓에 노력하려고 하는 모습은 카나카에게 눈부신 부분이었습니다. 칸카는 누군가를 돌봐줘야 한다는 삶의 목적을 얻어서 아주 플래그가 딱 생겼기도 하는데 결국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죠.

카나카는 아직 어린아이. 마사나오는 자신의 가게도 꾸려나가는 어른. 나이 차이도 심하지만 서로가 있는 환경부터가 달랐죠. 여기에 사람의 마음도 읽으니까 어린 아이의 정신으로는 버틸 수 없어서 어른처럼 행동하려던 카나카는 평소에 둔하지만 필요할 때는 예민하게 감을 잡는 마사나오의 대처에 카나카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있을 장소도 얻고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기 시작. 그 영향으로 카나카의 일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유치원 보내기를 시도했지만 카나카의 강한 거부로 일단락되거나 친구를 만들기도 시도 했지만.

마사나오의 얼굴만 봤다하면 도망치는 사람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친근하게 대하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알지도 못한 채로 공포에 떨면서 카나카의 친구만들기도 난항을 겪는 등, 카나카를 위해서 노력하는 마사나오 나 그런 마사나오의 마음과 주변이 거부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에지지 않고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죠. 하지만 아직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 둘.

이러나저러나 플래그도 단단히 꽃히고 콩깍지까지 쓴 카나카는 마사나오가 해주려는 일에 보답해주기 위해서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은 하는 이야기는 새로운 파도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일을 만들고 마는데.

1권은 총 5화를 수록하면서 만남부터 시작해서 친구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나 그 나이에서 할 수 잇는 이야기들을 가벼움과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를 가미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나서는 카나카. 그런 카나카를 봐주기 위해서 일상의 상식이 부족함을 알고 있고 자신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마사나오 둘의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과 글고 그 결과에서 훈훈함을 주는 일상물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그속성을 첨부한 탓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소 기괴한 짓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난잡한 느낌도 없고 인물들의 개성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림에 있어서는 워낙 특징이 강한 분이다 보니 디자인 부분에서는 닮을 수밖에 없죠. 작화를 떠나서 보고 있으면 훈훈함이 묻어나는 그 표정에, 이 맛에 보는 거구나 라고 힐링타입의 만화라는 것이 마음에 스며들어옵니다.

그렇게 해서 <카나카나> 는 힐링 과 일상과 살짝 과한 동작을 이용한 가벼운 광기를 담은 음……그런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품지 않은 탓에 그때그때 일에 맞춰서 순진함과 하얀 마음이 비춰지는 청년 마사나오와 무수한 마음을 보았던 탓에 쉽사리 또래들과 어울리지도 못한 카나카의 다음 행적에서는 어떤 따스함을 불러올지 내심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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