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는 눈부시게 1
타카나시 미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지에서는 4권(리뷰를 작성했던 일자 기준)이 출간 중이며 학산문화사 학산코믹스로 정발한 타카나시 미즈키小鳥游 ミズキ 의 <죽을 때는 눈부시게> 1권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 가보고 싶으면서도 작중의 상황, 그리고 그러한 상황들로 인해서 첫 번째 이야기의 끝에서 보여준 여운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여주인공, 호류지 미레이 라는 캐릭터가 왜 그렇게 까지 해야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호류지 미레이 의 고3이라는 입장을 보여줍니다.
고2. 처음으로 사랑을 하게 되었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알고 있는 자신의 현실. 엄마와 여동생은 예쁜데 자신은 아빠를 닮아서 살이 찌고 예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그 평가표는 꼬리표마냥 따라다니면서 친하다고 생각했던 여자아이의 질 나쁜 행동에 마음을 들켜버리고 돼지 취급에 결국 집에 틀어박히는 학생시절을 보내게 되었죠.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 겪은 아픔을 자신을 바꾸는데 쏟기로 하면서 과감하게 수술까지 받은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겉모습은 완전히 뒤바뀐 미레이. 소꿉친구인 코세이 는 완전히 바뀐 미레이의 모습을 보고 감정적으로 말을 꺼내게 되었죠. 여기서부터 안타까운 상황은 이어지고 맙니다. 코세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미레이를 말리지 않았고 미레이는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간절히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몰랐던 겁니다. 코세이가 얼마나 한길만 파고 있었는지를, 또 너무 절박했던 미레이는 주변을 보지 않고 자신에게 달라붙은 평가에만 신경을 쓴 결과가 어떤 상황을 만들 거라고.


집념의 43만 엔. 대학생이 된 미레이가 사용한 자신을 꾸미기 위한 금액의 총합입니다.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세상으로 도망치고 그렇게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잘생긴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들떠서 마냥 좋아하기에 바쁘고 새로운 평가표가 붙은 미레이는 달라지기로 결심합니다.


달라지기로 했지만 그 방향성은 불안했고, 결국 사람에 굶주린 마음은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릴 때 듣지 못한 조그마한 상냥한,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의 유혹에 점차 빠져들면서 상대방에 맞춰가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설령 상대방이 어떤 남자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죽을 때는 눈부시게> 1권은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서 사랑받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 더욱 자신을 바꾸는데 집착하고 그곳에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대로. 또 이 작품은 단순한 러브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미레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사귀기 시작한 아키. 아키 역시 모종의 문제가 있는 인물이고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시미즈 사쿠라는 그 비밀을 알면서도 미레이와 여러 일로 접점을 가지지만 비밀을 누설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있을 뿐.


불안 불안한 상태는 계속 이어가고 결국 미레이는 무리를 한 나머지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지는 순간 미레이가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 밝혀지는데. 1권은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 마지막 한 편은 미레이가 아닌 미야마 코세이의 시점에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죽을 때는 눈부시게> 가 왜 러브 스토리 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그가 해주고 있습니다. 미레이가 아키에게 하고 있는 사랑과 코세이가 미레이에게 품고 있는 사랑의 형태를 안타깝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영향이 있어서일까요. 제목부터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고 작중의 인물들도 미스터리함과 애처로움을 내포하고 있고, 외모지상주의. 예뻐도 사람의 시기를 받고 못나 보이면 못난 대로 사람을 동물 취급해버리는 악의. 이런 환경에서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미레이. 조마조마함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잔잔한 분위기. 밝아 보이지만 어딘가 억지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내심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왜 만화의 타이틀을 죽을 때 로 붙였을까. 타카나시 미즈키 의 첫 번째 작품이기에 자세한 작품의 조사를 할 수 없었고, 앞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에 따라서 리뷰를 수정하고 고치고 다시 확인해보고 그렇게 방향을 잡아갈 듯합니다.
그렇기에 이걸 가벼운 작품을 주로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살짝 미루지만 조금 무거운 사랑이야기, 자신을 바꾸고자 했는데 무리하게 바꾸려고 했던 분들에게 추천을 해볼까 싶어집니다. 별 볼일 없는 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들고 싶어 하던 사람의 노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로서 말이죠.


※해당 내용은 블로그에 작성했던 내용과 동일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