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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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삶이 그려져 있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일곱 가지 사건의 현장. 사건에 대한 사실은 다루는 이야기로 첫 시작으로부터 마지막 이야기 까지 차분하게 이어지는 라이트light한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시작은 하나의 특징으로 전개하는 공통적인 부분이 자리 잡으며 히가시노 게이고 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 진실을 찾아가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의 미스터리를 본연의 얼굴을 비춰주었습니다. 저마다의 단편이기에 이번에는 각각의 이야기에 맞춰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첫 번째, <작의 고의>는 친구의 죽음을 석연치 않았던 마음에서 시작한 죽은 자는 더는 말하는 일이 없기에 죽은 자를 대신해서 살아있는 사람은 알고 싶었기에 진실을 파해 치는 내용입니다. 사고로 종결되었던 사건은 사실을 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던 면을 확인시키고 사람이 품을 수 있던 감정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의도와 고의 두 단어로 설명이 되었던 사건의 진실은 결국 한 사람이 바랐던 일이지만 바랐기에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현실만이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닌 나, 자신으로 있기 위한 청춘의 페이지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어둡게 막을 내립니다. 첫 이야기는 유독 청춘의 페이지를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믿고 싶지 않기도 했고 둘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말았죠. 네, 여기에는 아픈 통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어둠 속의 두 사람>은 학생의 동생이 죽은 소식을 통화를 통해서 전달받으며 선생님이 학생의 집에 찾아간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사고가 아닌 사망사건. 그것도 유아를 살해한 사건으로 경찰이 직접적으로 조사를 하는 잔혹한 사건에서 그 집에 있는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는 학교 측, 한 편 사건 이후로 부모의 사이는 악화로 집에 돌아오지 않은 나날을 가지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은 학생을 걱정한 선생은 다시 학생의 집에 찾아가는데. 어둠 속의 두 사람의 경우에는 확실한 범인이 존재하고 그 범인을 찾는 것은 경찰의 일로 두면서 사건의 밖에서 상태만 볼 수 있는 3자인 선생과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이 분명했던 학생의 이야기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해 할 수 없는 부분 이라는 것으로 이야기에는 가려진 진실이 존재하고 있고,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일그러진 욕구로부터 만들어진 사실이 밝혀집니다.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로서, 마지막 연출은 인상에 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힌트를 주고 있었으니 그 힌트를 알아챘다면 이 단편은 달라 보입니다. 두 사람이라는 조건에서부터 이야기는 평범하지 않았음을 피해자와 가해자의 위치가 바뀐다는 재미있는 구성을 말이죠.

세 번째, <춤추는 아이>에서 이야기를 먼저 적어보기에 앞서서 이정도면 이제 몇 가지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는 사랑이라는 감정.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이번 세 번째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사랑들은 전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죠. 첫 번째는 바라지만 닿을 수 없게, 두 번째는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세 번째는 전달조차 할 수 없었던 짝 사랑으로 끝나고 말죠.

춤추는 아이에서는 지독하다, 다 읽은 후에 떠오른 문장이었습니다.

세 번째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결코 찾을 수가 없던 이야기이기도 하죠. 하나의 죽음이 있고 그것은 사고도 타의도 아닌 자의로 인해 발생한 죽음. 그 죽음과 마주했으면서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사건의 진상을 찾게 합니다. 하지만 왜 라는 의문을 발견했지만 결코 그 답은 발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결말은 허탈감밖에 느껴지지 않게 되었네요. 한 명의 청춘은 그렇게 시작조차 못하고 끝을 장식하고 마네요. 현실이라는 벽으로 말이죠. 그렇기에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선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끝없는 밤> 여기에도 사랑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얽힌 작은 문제. 여기서의 사랑을 어떤 형태라고 적어 볼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소식을 듣고 형사와 함께 거리를 다니면서 과거의 일들을 접하고 사건을 조사하면서 거리를 다니는 밤의 한 가운데, 알 수 없었던 사실이 고개를 들어 올리는 이야기로서 침착하면서도 차분했기에,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 마냥 조용하게 흘러가는 잔잔한 단편입니다. 단편들을 소개하는 책의 소개에는 인간의 악의 가 만들어낸, 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이야기에서의 악의를 무엇이라고 확신을 해줘야 할지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돈을 벌고 싶었고, 그 과정에 돈을 날리면서 또 다시 돈을 구하는데 주변에게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그 마음을 악으로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과거에서 경험했던 그 지역에서의 생활에 목격했던 부모들의 모습을 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막고 싶었을 뿐인데 결과가 그렇게 되었을 뿐인데. 이곳에서의 악은 누구에게서 찾아야 할지 어렵게 느껴지던 잔잔한 이야기였습니다.

다섯 번째, <하얀 흉기> 사랑의 연속이었습니다. 끝없는 밤과 비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면서도 닮았지만 다른 사랑의 마음이 낳아버린 형태와 결과. 시작은 미스터리하게 하지만 두 번째가 발생하면서 더는 미스터리가 아닌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학적으로 움직이는 사건의 모습. 세 번째가 일어나면 확신과 같은 것으로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만들어낸 범죄의 꼬리는 길어질수록 찾을 수 있는 공통점들을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 사고로 인식했던 시작은 사건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은 밝혀지지도 않은 일에 멋대로 의심을 하면서 내부에 있을 얼굴모를 범인을 의심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남으려 하지 않고 숨죽이듯, 이른 퇴근을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은 악의에 노출되어 순대로 읽어내려 온 단편들 중에선 무거운 공기를 맡게 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막상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면 의도한 장치가 기능을 발휘하면 오해를 자아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하얀 흉기에 한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읽어갔습니다.

남겨진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에게 남은 희망은 절망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스스로 만들어낸 악이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무거워지는 이야기는 정점. 재미보다는 스릴감을 우선시 했던 이야기로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좀 더 여러 사람들의 인물관계를 꼬아서 좀 더 알기 어렵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일찍 풀어짐은 단편의 약한 면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섯 번째, <굿바이, 코치> 사랑했기에 악의를 품게 되는 것일까요? 코치에게 작별을 남기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자신의 마지막을 넘겨버리는 여성의 사랑과 범죄의 이야기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을 그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한 계획, 어쩌면 그녀의 의도에 속아서 실행하게 되어버린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정서로 보자면 있어서는 안 돼는 일, 그렇기에 두 개의 배신 이 존재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오직 한 길만 팔면서 청춘을 소비한 나머지 도착점은 외톨이 인생. 그런 인생에 남아있는 것은 코치라는 의지하고 싶은 남성 한 명. 그런 조건들로 인해서 유혹을 하고 그런 유혹에 쉽사리 넘어간 그도 잘못이었죠. 형사들은 이 이해할 수 없던 사건을 수사하면서 유독 코치에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지만 죽음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말을 흔적으로 남기는 것처럼 그녀가 남긴 흔적은, 가벼운 추리물로 볼 수 있었고 사실을 알아갈수록 코치의 긴장, 그로인해서 땀을 흘리는 걸로 점점 좁혀오는 수사망과 그의 심리를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두 번 의 배신을 다루고 있는 슬프지 못한 이야기로서 드라마적인 이야기는 심리의 부분을 두드러지게 표현해주었고 그렇기에 굿 바이 가 인상적인 단어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섯 가지의 단편들이 있었기에 마지막 일곱 번째,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은 운이 없었다는 문장이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운이 없었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났고 여러 명의 목격자가 있었지만 계획으로 엮었던 사람들의 관계는 평범한 현장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을 더욱 수상하게, 의심을 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단편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할 수 있던 단편입니다. 다른 단편들에 비해서 분량도 있고 그만큼 이야기에 살이 붙어서 수상함은 배가 되어갔습니다. 구성에 있어서도 다른 단편들과 조금 다른 식으로 만들어져있었습니다. 덕에 재미있으면서 마지막 순간의 경치는 또 다른 악의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기도 했죠. 분량이 있는 이야기였던 만큼 좀 더 자세하게 다루는 것보다 두루뭉술하게 설명하지만 확실한 반전은 어디서부터 계획을 했던 것일까, 그 매력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에서는 위에서 언급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야기들이 존재하면서도 각 단편에서 등장하는 여성들의 나이도, 살아온 시절도, 걸어온 길들도 전부가 달랐습니다. 다양한 여성들의 각각의 삶이 있었고 사건의 깊은 부분에서 그녀들의 마음이 등장해주고 있죠. 당당함으로 시작해 병이 들어 약해지거나 왜곡이 되어서 악으로의 유혹을 만들어가기 까지, 문제를 제공하는 기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편들의 구성이란 특징답게 속도감이 꽤나 빠릅니다. 한 편을 읽어 가는데 막힘없이 진행되는 상황에 힘을 얻어서 마음을 장악하는 분위기 마냥 밀어버립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을 조금 걸렸던 저마다의 이야기들에서 스릴감과 애절함,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가 보여줄 수 없는 이야기는 도대체 무엇일까? 의문이 들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접해본 독자들 중 한명으로 사랑과 악의 들이 만들어준 순수함 사람의 강정들이란 모습을 재밌게 찾아 볼 수 있었던 소설들이었습니다. 이 단편들이 초기에 나온 작품이라니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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