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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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성분량이 재밌어서 다소 길게 작성되었습니다. 작중의 내용을 알고 싶지 않으신 경우 화면을 아래로 내리시면 요약분이 있으니 요약분만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타이완의 한 플랫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의 서적화 쿤룬의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입니다. 작가의 국적답게 이야기의 무대는 좀처럼 보지 못한 위법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징을 잡는다면 청소부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은 살인자라는 포지션과 그, 미소년 스녠 이 왜 살인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죽이는 이들은 어떤 조직에 속해있는 살인을 즐기는 집단의 꼬리들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 자극적인 제목으로 등장한 소설의 이야기는 안티 히어로, 프카레스크 라고 적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야 살인은 어떠한 이유로라도 정당화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러나 청소지침서 속의 세계는 경찰들은 숨어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거나 평범하게 일을 하고 다니지만 그 내면이 악인이 이들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면을 보여주면서 밖으로 들어나는 악에 대해서만 움직이고 있는 식으로 비춰집니다. 그렇기에 악을 살인하는 주인공 스녠의 일들에 악인을 응징하는 일에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이야기로 들어가서 스녠의 이야기는 어느 한 인물, 일반인이라는 부분을 강조라면서 그녀 샤오쥔은 평범한 OL입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치이고 야근은 기본이고 일에서 풀려나서 잠깐 다른 곳에 들렀다 집으로 귀가하는 길, 납치를 당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이렇게 사건이 등장하고 그 사건의 범인은 그녀를 꽁꽁 묶어서 화장실 욕조에 넣어둔 채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피자를 시키고 유유히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렇게 그를 찾아온 건 배달원이 아닌 스녠, 살인자가 도착하며 상황은 단 몇 페이지만에 끝을 맞이합니다. 범인은 정리되었고 그 이후부터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인공 스녠은 살인마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 결벽증을 지니고 있는 청소부입니다. 현장이 지저분하면 어디가 지저분하고 어떤 식으로 청소하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 주구절절 이야기를 꺼내죠. 심지어 미소년이라는 외형은 더욱 개성을 살려주는데, 그는 범인을 제거하고 안을 집 안을 확인하는데 욕조에 있던 그녀를 발견합니다. 여기서 평범한 일반인 그녀는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지만 그는 무시해버렸죠. 앞의 세계에서만 사는 일반인과 뒷 세계에 몸을 담구고 있는 소년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여기서의 재밌는 부분들은 꽤 있습니다. 아니 라이트한 분위기마저도 가지고 있죠. 사람이 죽은 현장에서 목이 마르단 이유로 콜라를 찾는 일반인도 성격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싶어집니다. 물론 그런 일을 겪었으니 진정할 수는 없었겠지만 샤오쥔이라는 여성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상세한 작중 상황은 본편 참고를 바랍니다.

그렇게 사건은 마치 아무 것도 없던 것처럼 정리가 되었고 무사히 현실로 돌아왔던 그녀 샤오쥔, 하지만 또 그와 만났죠.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일상 속에 숨어 들어있던 그와는 평범한 재회를 가지는데. 둘의 이야기는 블랙코미디의 짙은 색을 보여주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담소를 들려주죠. 마치 아무 것도 없었던 것 마냥. 하지만 숨기기는 어려웠던 것도 있지만. 상황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지나갑니다.



그렇기에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에서는 가벼운 부분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면서 스녠이 쫓는 적들의 흔적과 함께 그가 짚어가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특징, 그리고 왜 가는 곳마다 청소를 안 하면 견디지를 못하는지, 또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닿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는가, 미스터리하게 만들어가며 그가 잊고 있었던 기억을 짚어가는 추리성분이 깃든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여러 과정, 위의 이야기와 아래의 이야기들은 함께 여러 번 진행합니다. 그렇기에 무거운 이야기라 해도 분위기를 바꾸는 인물 덕에 가벼워지기를 반복. 단, 나쁜 의미가 아닌 적절한 조정을 이루었기에 분위기를 망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죠. 살인집단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를 지원해주는 인물들 스스로를 관전자라고 칭하는 정보상 다비도프. 그는 스녠의 실력을 이용해서 여러 가치 이익을 얻어가면서도 그를 걱정해주는 인물입니다. 물론 100퍼센트 신용할 수는 없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남성이지만 말이죠. 또 한 사람으로는 정보상인 그가 소개해준 의사, 야오‘닥터’입니다. 인물들이 이야기가 진행하면서 진행하는 과정에 정보상 다비도프는 한 차래 그가 과거와 마주할 수 있도록 유도 했고 의사인 야오가 조사한 자료를 받으면서 스녠을 정신적으로 몰리게 상황을 만들어갑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악이라고 정해진 이들만 제거합니다. 과거의 적을, 그리고 새로운 적을 찾아가면서 그들은 사람에게 해를 끼친 악이지만 외부에서는 정보를 쥔 이들 말고는 아무도 그들의 실체를 알지 못하며 겉으로 포장되어있는 정보에 의존해 감정을 보여주었죠. 세상은 그의 편이 없다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의사에게서 받은 정보를 통해서 악이 가진 일상에 화면을 비추며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혼란의 연속과 악이 아닌 목격자를 죽일 수 없었던 그는 도망이라는 선택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가 그에 대한 포인트 2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에 일반인 그녀와의 재회가 이루어졌고 킬러도 있을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두근두근한 전개를 바랐더니만! 역시 여기서도 본편을 참고 바랍니다.

후반, 이쪽에서는 의사의 팬을 자처한 인물, 그리고 정보상, 일반인 전원이 휘말린 일이 하나 터지면서 몰려있던 인물은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는 것과 함께 일반인은 또 자신이 말려들었냐면서 무지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의 운명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죽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말이죠. 정말 일반인들은 어째서 이런 험한 일을 겪는지 이 부분을 보면서 어느 펑키한 애니메이션을 떠올려서 이 소설도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일단락 해주면서 본편은 327 페이지에서 마무리 하지만 번외 편을 몇 개나 추가하면서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악인들에 대한 이야기의 깊이, 또 블랙 코미디 겸 이 이야기에서 가장 고생하는 인물 샤오쥔까지 인물들의 색이 잘 입혀져 있습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추구하는 것, 또 일상에서 일그러진 비 일상에서의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 사람들의 한 면으로 비추는 시선이라는 요소들은 재미를 끌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스릴러 장르의 소설인 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죠.

아이 어른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살인을 일으키는 집단과의 싸움이라는 건 좋은 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죠. 이 역시 본편을 참고, 본인이 조금 자극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읽으실 만하겠죠. 물론 세밀하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정리에 들어가면서


■ 블랙코미디는 재미있게, 그렇기에 씁쓸하다! 으아악 사회인으로서의 고통이 일까요. 지하철 출근이 얼마나 숨이 터지는지 아시죠?

■ 이야기는 속도감이 상당히 빠릅니다. 그 덕에 정신적으로 몰려가는 부분이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조차 믿을 수 없어지는 상황을 말이죠.

■ 여러 인물들의 등장은 색체감이 강하게 입혀져 있었고 일반인이 있다는 것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 합니다.

■ 악인을 처벌하는 과정에서는 정의,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킬러의 행동에 답다밤을 해소해주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요러한 이야기는 후속에서 이어지면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건 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후속의 이야기들도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일반인과의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을지도, 아니 일반인이었던 그녀 샤오쥔은 휘말리기 쉬운 체질이 아닐까 싶어지던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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