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上 - L Books
카규 쿠모 지음, lack 일러스트,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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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미디어 L북스에서 정식 발매한 카규 쿠모의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그 2번 째! 상 권 ‘악명의 태도’ 리뷰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떠오를 수 있었던 첫 이미지는 주몬지 아오의 재와 환상의 그림갈과 어딘가 분위기가 닮았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닮았다하면 그 부분을 언급하면 이곳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파고들지 않아야 하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고 작중에서도 이 부분을 건들지 않죠. 파티원 전원이 말입니다. 그러한 신비스러운 비밀을 품고 있는 것과 함께 이들은 다들 강자라고는 보여 지지 않았죠. 실질적으로 첫 전투와 두 번 전투에서 고블린과 슬라임이 대상이었고, 주인공인 ‘당신’의 경우 모험가 등급이 백자, 이것은 본편 시리즈에서 여신관이 처음 등장했던 당시에 가지고 있던 최하위 등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러한 조건의 이야기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은 등급과 대척하기도 합니다. 설정부터 대척이고 고블린에 환장했던 주인공과는 다르게 여기서의 당신은 칼에 환장하니, 개그 포인트일까요.

묘하게 재미있었는데 크게 언급이 없다보니 이 참에 적어보기로 하겠습니다. 해당 도서는 20년도 6월에 발매했습니다.


당신을 포함해 여전사, 여주교, 종누이, 하프 엘프 척후, 미르미돈 승려, 6명으로 구성되는 파티를 만들어서 전 중 후열이라는 게임 속 RPG의 구성을 본편보다 좀 더 강하게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본편으로부터 10년 전 죽음의 미궁에 도전했던 파티의 이야기는 초심자였던 당신과 그런 당신을 따라다니는 6촌 종누이 두 사람이 죽음의 냄새가 짙은 미궁이 자리 잡은 도시에 찾아오면서 시작합니다. 시작의 마을은 아니고 등급이 있는 모험가라도 쉽게 죽어버리는 그런 망할 세계에서 시작하는 초보자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여러 트러블을 겪게 합니다. 당신의 경우에는 장비가 깨끗하단 이유로 주변으로 조롱을 당하죠. 이건 고블린 슬레이어에서도 닮아있는 구도였지만 이런 부분까지 전부 대척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고블린 슬레리어는 자처해서 길들인 장비로 자신을 지키고 있다면 당신은 완전히 새로운 장비, 또한 자신을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지킬 수 잇는 모습의 장비가 아니라는 것, 이후에도 계속 대척의 이미지를 잡아주는 것으로 악명의 태도는 이런 작품이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다시 위에 파티의 이야기도 대척이죠, 저쪽의 은등급의 고블린 바라기 씨는 자진해서 파티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면 여기서의 당신은 필요해서 파티를 만들었죠. 그 차이점에서 비롯해서 분위기도 상당히 달랐다는 점, 더욱이 여전사와 여주교는 문제를 안고 있는 점, 또 실력 면에서, 정신적인 면에서 성숙하게 성장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도 있었고, 본편과의 비교를 몇 번이고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여신과과 여주교가 그런 비교를 자주할 수 있던 상대이기도 하고, 이 여주교의 초심자의 모습은 이렇다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갭의 격차가 상당했습니다.


무대는 시련의 장소라고 언급해주는 경비들의 말을 빌려서 시련의 장소라 말해줍니다. 이곳은 놀랍게도 등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장소로 모두에게 평등한 장소였습니다. 등급의 높이가 아닌 도전자로서 도전하고 그 장소에서 목숨은 모두가 평등하게 싸움에서 이기면 살아남고 싸움에서 죽는다는 아주 간단한 삶의 연속과 죽음이라는 결과만이 자리 잡고 있는 심연의 장소. 2층까지 공략이 되어있지만 아직까지 그 다음으로 나아갔다는 소식은 없었던 장소는 모든 이에게 부와 명예, 그리고 평등한 죽음을 선사하는 영역. 작중에서는 다양한 초심자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고블린과 슬라임을 약자로 취급하는 이들의 모습들. 죽음의 미궁은 언제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작중에서 아가리의 표현은 작중의 경치와 참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영향은 다시 잿빛처럼 주점 속의 풍경으로 분위기를 그려줍니다.

이 작중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후반의 이야기로 등장하는 관계로 사건을 언급하지 않지만 10년 전의 이곳의 세계는 질서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무질서, 힘에 의한 세상이란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악명의 태도의 특징들을 적는다면 그 하나는 우선 위에도 언급했던 초심자라는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모험의 이야기입니다.

파티 리더로서의 경험이 없었던 당신, 그리고 본인만 살아남은 경험을 맛보았던 여전사, 첫 경험에서 큰 실수로 인해서 두 눈에 상처를 입은 여주교. 종누이는 분위기를 조율하고 척후도 분위기를 신경 쓰며 보조역을 자처하고, 승려는 경험자로서 굳은 경험자의 자세를 보여주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서툴고 파티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에서도 서툴고 스스로의 약함에도 강함에도 서툰 이들의 이야기는 죽음이 짙은 세상에서 본인들만의 생존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죠. 전술도 없고, 실력도 없지만 어찌어찌 하루를 살아남고 목표를 위해서 다시 재도전하는 청춘을 담으면서 이런 점에서 그림갈을 연상시키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바란다면 살아남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전술적인 부분이 강해지는 걸 보고 싶다는 것이 있죠.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런 전술을 잘 보여주었던 작품이기에 여기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던 영향이 큽니다.


다음으로는 역시 주 시점인 캐릭터를 당신으로 잡았다는 인물의 이름을 인칭으로 잡았다는 것에서 묘한 감각을 느끼게 하는 많은 문장들. 들려주는 것과 같이 또는 몰입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이 다크 판타지라는 장르 안에서 조금의 위기를 줘도 픽 하고 죽을 것만 같은 불완전한 존재들이 위기를 넘어서 살아남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긴장감이 상당하게 나오고 있고, 죽음이라는 사선과 아주 가까이 붙어있다는 것이 한 영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좋게 평하자면 슬라임을 활용한 죽음의 극대화. 라는 겁니다. 약자라고 부를 수 있는 생물에게도 방심했다는 이유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그 장면은 이야기의 여러 부분과 연결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개성들이 조금 강하다, 외형으로 강한 승려는 넘어가고 당신은 칼-카타나라고 해야겠죠.-환장해서 여러 진지한 부분에서 괜히 실망하는 표정이 풍부한 인물입니다. 이것도 대척 포인트이기도 하죠. 여주교의 경우 몬스터를 상대할 때와 사람을 상대할 때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꽤 많은 분량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전사는 사연을 밝혀준다면 더 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종누이라는 존재는 당신의 캐릭터를 더 부각시키는 존재로서 더욱 크게 만들었다 싶어집니다. 요령이 좋아서 미워할 수도 없죠. 이 이야기는 또 아래의 연속으로.


그렇기에 요약하면 고블린 슬레이어와의 대척하는 이야기임에 아슬아슬한 전개들이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약자는 약자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서, 그리고 강해지려고 한다. 허나 실패한 약자들은 나보다 약한 자들을 밟는 괴물로 전락하기도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RPG형식의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천천히 성장하고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좋아 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좀 예전 게임들의 성장 방법이라서 예전 것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요새는 빠르게 빨리 강하게 라는 스타일이다 보니 요즘 분위기와의 대척을 가지고 있다고 적을 수도 있겠네요. 대척점의 마지막으로 배려라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위의 내용 중 하나를 다시 풀면서 여주교의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 않은 점, 척후, 여전사도 해당하는 이야기에 속해있죠. 결국 이런 배려를 통해서 서로를 보살피는 것으로 이들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으로 불안정과 함께 유대라는 정을 그렸기에 이들의 이야기에서 딱 하나 포기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하나의 대척이죠.


빠름과의 대척을 보여주는 약함으로 시작하는 성장 판타지 첫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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