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 1
나카무라 히나타 지음, 김서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쌓여가는 시간...소모하지 못 하는 인생

따스한 햇살의 시작은 마치 이세계로 직행하는 여러 작품에서 보여주던 흔해빠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마냥의 모습을 보여주는 본편 주인공. 피곤함에 몸이 항복을 선언했던 결과 그대로 쓰러지고 만 샐러리맨 미야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직장인으로 사회의 경험은 계속해서 쌓여가지만 정작 본인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야근에 몸을 혹사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정들을 버틸 수 없었던 미야케 큰일이 날 것 같았던 경험을 해 회사를 그만 두면서 무직의 인생을 시작했죠. 지칠대로 지쳐버린 미야케의 얼굴에는 피로가 고스란히 묻어있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작이 찾아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 포기할 마음은 있어?

따스한 햇살 1권 p.13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찾은 새로운 일자리는 고향을 떠나 먼 곳에 있는 조그만 섬에서의 생활. 그곳에서 새로운 우체국 국장으로의 길을 선택하면서 살던 곳을 떠나며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음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새로운 터에서 시작하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부터의 생활을 시작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건물은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라 여태 찾을 수 없었던 여유라는 시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의 이야기는 하나를 포기했더니 원했던 것을 찾을 수 있음을 정도만 적어두겠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포기하겠다는 결단은 중요한 일이기도 하나 미야케라는 인물의 전체적인 모양은조금 뒤에서 더 보여주죠.





동거인과의 만남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따스한 햇살의 여주인공 히요코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야케의 마음을 좀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만남 이벤트는 특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죠.

만나자 마자 첫 취급을 도둑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금세 풀리고 우체국 국장과 섬의 안내역을 도맡아서 자신이 무엇을 할지를 스스로 찾으려는 여고생의 인상을 주었는데 히요코의 이야기 역시 뒤에서 이어집니다.

1화부터 4화가 담긴 따스한 햇살에서 히요코의 소개를 동거인 겸 안내인으로 설명해둔 것처럼 그녀의 말은 길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안내역이란 모습을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보여줍니다.

미야케의 이야기를 여기서 추가로 적어보죠.

다 포기하고 찾아온 곳에서 국장일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관둬도 좋았던 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죠. 친구들의 말과 부모들의 말, 그리고 그만둔다는 결정은 의논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했다는 일을 털어놓죠.

이렇게 결정타를 날려주면서 1화의 후반에 진입하면서 미야케에게 다시금 선택해야하는 레일위로 올라가면서 자신의 선택대로 길을 나아갑니다.

여기까지가 다 1화의 분량이기도 합니다. 한 편 한 편이 상당히 비중이 있고 1화 부터 베스트다 싶은 장면도 보이고 있죠.



국장을 대신 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회사도 마찬가지 라는 걸.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이렇게 이야기는 꿈과 같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미야케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이야기로 시작해 히요코의 이야기로 조금씩 넘어갑니다.





히요코의 이야기는 장래를 위해, 그리고.​



잔잔한 분위기의 츠키노와 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할아버지와 이모와 함께지내는 편부가정의 고등학생이죠. 그렇게 해서 이야기의 후반은 히요코의 가정환경과 함께 히요코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으려는 것과 그녀가 겪고 있는 가정환경에서 보여주는 아이로서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4화에서 보여주는 문제, 가정이야기를 보면서 전반에서의 히요코는 어른스럽게 보여지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3화, 4화를 통해서 고등학생이지만 아직은 어린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어른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 대표적인 인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지에서 일을 하고 몇 달 만에 돌아온 아빠의 생일에 생일선물까지 준비해두고선 작은 다툼으로 선물 주는 건 둘째치고 다시 일하러 가야하는데 얼굴을 보기 껄끄러워하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걸 찾아서 상황을 못 본척하려는 고집을 보여주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지만

자신을 아주 잘 아는 히요코입니다.

그렇게 후회라는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하는 히요코를 발견한 미야케가 그녀를 도와주는 안내인역을 해주면서 1권의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두 인물의 매력을 충분하게 맡볼 수 있었습니다.



나카무라 히나타의 따스한 햇살은 위에서 적었던 것, 다 포기할 마음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히요코의 경우에도 미야케의 경우에도 해당하고 있죠.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포기하는 것들이 있지만 새로운 것도 접할 수도 있죠. 만화니까 가능한 이야기아냐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현실에 지쳐있으니 만화를 보고 있고 만화를 보면서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지 하고 공감해보고 나도 저런 선택좀 해보고 싶다아아를 외쳐보면서 다시 현실을 마주보면서 잔잔한 흐름의 작품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작중의 분위기 자체가 차분합니다. 인물들의 성격에서 들어나는 섬세함과 섬을 무대로 하고 있어서 더욱 한적함을 맛볼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잔잔한 분위기는 포근하고 맛있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동거라는 요소역시 활용하고 있는데 보너스 편이 해당하겠네요. 흐뭇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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