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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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감상은 2권으로 들어가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시키고 있었다. 라고 적어 봐야 할지, 아니면 본문에서 맛 볼 수 있던 흐름들 중 하나를 짚어보자면 '재멋대로' 라는 단어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으면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제목처럼 끝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나열하게 될듯 하네요.

1권과는 다르게 세계의 끝으로 시작하면서 두 세계의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비중을 가지며 한쪽인 하드보일드의 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치열하고 긴박한 시간을 보내면서 나를 중심으로 일어난 지난 일들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는 이야길 보여줍니다. 그 진실을 통해서 세계의 끝에 존재하고 있던 나와의 연결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의 가능성이란 걸 보여주는가 싶은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서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지만, 어쩌면 진실은 냉혹한 것이라 불러봅니다.

스포일러를 생략하기 위해서 이번에 언급하는 건 2권의 소개 부분을 언급하면서 1권과는 너무 다르게 나 자신과의 싸움이자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저자가 자주 보여주던 그 특징들이 고스란히. 이 야기는 정정해서 저자가 보여주는 기술들의 특징들이 이곳에서 시작했었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2권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좋은 문장을 적어보면서 흐름이라고 했던 본문의



나쁜 일은 엎친 데 덮치는 법이지.

p.39



39페이지의 이 문장은 두 세계의 나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짧지만 정확했던 문장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것을 알고 싶었는데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험난하고 목숨을 각오하고 했던 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기껏 알았지만 그걸로 만족시켜주지 않으면서 더욱 자신을 관찰하게 만들어주며 1권에서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지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이곳에 오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단계로 변화를 거쳐가고 있다고 풀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다양한 표현으로 몇 번이고 언급됩니다. 저마다 다른 상황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상황과 연결되었다는 느낌이 들죠.



다음으론 하드보일드 세계의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던 건 세계의 끝에서 바뀌어가고 있는 나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상황은 하드보일드 세계의 나가 긴박하게 보내고 고생으로 점칠되어가는 가운데 세계의 끝에 있는 나는 정적인 세계에서 부드럽지만 너무나 고요하고 인공적이란 인상이 짙어져가는 세계에서 조금씩 사실을 알아가기 위한 단계에 접근해주는데 이건 다시 하드보일드 세계의 나가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지내는 시간에 세계의 끝에 있는 나는 그 반대의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이 둘의 나들이 경험하는 이야기들은 진행되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가로 진입합니다.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비틀려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모든 것이 정확하게 하나로 완결되는 거지.

p.73



완결, 되었다는 이 단어는 이 다음에 있는 이야기들에서 더욱 뚜렷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왜냐, 이야기의 후반은 완벽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완벽해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점이 계속해서 보여졌기에 특정 페이지의 문장들이 잊혀지지 않게 되었죠. 하드보일드의 나가 더욱 완벽에서 멀어져있던 존재였습니다. 남녀의 정을 보여주거나 사람에게 필요했던 꼭은 아니지만 생활에 필요로 한 것이나 잃어버리도록 해주면서 평범했어야 했던 그의 일상도 너무나도 비틀리게 되었죠. 비틀리게 되어서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가지게 했다가 이야기의 후반부 입니다.

한편 세계의 끝의 나는 하드보일드의 나와는 다르게 잃어버리는 것으로 새로이 찾아낸 것을 위해서로 처음부터 흔들려왔던 마음은 하나의 목적지로 도착하게 됩니다. 이쪽은 스스로 평범을 버리고 말죠.



마무리하며 책의 소개에는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잡아서 읽어내려가고 두 세계의 나 가 겪는 마지막 결말에서 이것은 충격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나 싶었네요. 작중 인물 중 딱 한 명에겐 오히려 해피엔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마저도 생겼구나 싶은 생각을 가졌죠. 이야기는 완벽하지 않음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의 고찰을 보여주는 전개가 이 생각을 더 이끌어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를 수도 있고 필자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여기에서 사용되는 기술에 관해서도 언급조차 하지 못했죠. 뇌기술을 사용해서 두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더욱 어렵게 생각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이 리뷰에서 SF부분의 이야기들은 거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다운 부분으로만 접근해보려고 시도했죠.

자유로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던 박사, 남편을 잃고 새로운 상대를 찾은 직장이 있는 여성, 타인과의 접촉이 없었지만 자신의 마음엔 충실하게 행동하던 소녀, 목적을 위해 움직이던 2인조. 이들도 완벽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면서 각자가 갈구하는 것이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이 또한 세계의 끝에 나오는 사람들과 비교해볼 만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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