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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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말을 무엇으로 대처할지를 떠올리지 못 한지 벌써 수십 번째. 책의 소개를 활용하자니 온라인 상에 여러 리뷰들을 읽은 이후이기에 이거다 싶은 단어를 콕 하고 잡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본 시선에서 이야기를 언급해보고 싶었는데 스미노 요루의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를 늦게 읽게 되면서 작중에서 보여주었던 인물들의 행동과 보낸 시간들을 통해서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면 후회할 일만 가득하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르다 결국 이도저도 못한 길을 밟아가고 후회하면서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려 보는 것처럼 이상과 꿈에 대하여 부딪히는 현실과 조우했을 때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변하는 건 뭘까, 라고 생각하며 상실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전반의 도입에 그때와 같은(전개의 일부를 미리 밝히는 방법) 기술을 사용해서 읽는 이에게 쉽사리 끊을 수 없는 자극을 주었습니다.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는 읽으면서 적어두고 싶지만 아직 안 읽으신 독서가분들을 위해서 빼보고 체크 해뒀던 분량 중 일부만언급해서 이러이러했다 식으로 적어보려하네요. 왜 여기서 눈에 들어 왔는가 싶은문장도 있기도하고 그중 이 곳


그런 화창한 봄기운을 뒤흔들어버린 그 목소리는 정확히, 턱을 괸 내 손의 위치가 삐끗하면서 고개가 툭 떨어진 순간에 들려왔다.

7폐이지 2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의 주인공인 대학 신입생이었던 다바타 가에데가 아키요시라는 역학생을 처음으로 인지, 보게 되었던 순간에 작품의 분위기를 전작들처럼 알 수 있었죠. 이 부분을 시작해서 다바타와 아키요시의 두 인물이 지니고 있는 이상을 그리고 첫 인상을 표현해주는 것 처럼 둘의 이야기는 순탄하게만 굴러가지 않았음을 빠르게 전달했습니다.

봄기운을 흔들었던 이야기는 35페이지를 넘어가면서 푸른고 어린 청춘을 끝내며 사회에 부딪힘이라는 이상이 아닌 현실을 보여주는 취업준비에 청춘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0대에게 있어서 중요해지는 인생의 분기는 여기다라는 느낌을 맛 보게 하고 있었죠. 번지르르한 소설같은 포장된 말로 상대에게 잘 보여야하는 면접의 상황. 여기서 다바타는 이렇게 표현하죠.

취업 지원자란 얼마나 불쾌한 동물인가

39페이지 8

시작의 청춘이 밝은 하늘이 보였던 하늘이라면 시작을 마치고 들어가는 이야기에서는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린 인물이 되어버린건가 싶은 이미지로 뒤바뀐 주인공 다바타의 이미지가 보여지게 되었죠. 신입생에서 어느덧 졸업을 준비하면서 취업에 뛰어들고 있던 그들. '나 자신이 아닌 것'을 연출하면서 지쳐가기 시작하는데 그런 타이밍에 대학의 한 동아리가 거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우중충한 먹구름이 낀 그에게 활력이 돌아오는 활동을 시작하는데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의 중심은 아키요시와 다바타가 만들었던 비밀스러운 동아리 활동이었던 모아이가 변해버린 모습을 참을 수 없어 무너트리기로 한다는 내용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과거의 회상을 비추워주면서 현재를 보여주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바타는 몇 없는 친구의 꾀임에 넘아갔지만 자신이 있었던 장소가 변해버린것에 맘에 들지 않아 마지막으로 정리하겠단 행동들은 그의 회상, 과거에서 보여주었던 상황들을 보면서 서서히 정리가 되어갔죠.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던 그의 이상은 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그 이상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크게 보이기 시작하죠.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는 새우 싸움에 고래등이 터진다 로 보여졌습니다.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다가 아닌 잃고 잃어서 얻을 수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도바타가 겪는 일이었죠. 회상이나 아키요시의 말을 보면 그가 선택만 했다면 지독한 꼴의 관계로 전락할 일이 없었지만 스스로가 늦게 깨달은 감정이 결국은 몇 없던 친구의 경고에도 깨닫지 못하고 쪼잔한 마음이 고래의 등을 터쳐버리죠.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위에도 적었던 39페이지에서 언급했던 그의 생각, 취업 지원자는 바로 본인이기도 했으니 스스로가 깨달아가는 시간은 무척이나 늦어지고 말았죠.



도바타가 아키요시와 마주하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고 쉽게 풀리지 않는 거리감을 만들어 두었고 이 거리감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분명함을 더 강하게 만들기까지 몇몇의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마다의 청춘을 보여준 것 또한 빼먹을 수 없겠죠. 그것은 사람을 마음이나 심리를 이용하는 여러 감정들이 뒤엉켜있던 가운데 어디선가 라는 말이 나올 법한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음을 적어봐야겠습니다.



그렇기에 이상에 따른 실망과 체념. 그리고 마지막은 투쟁으로이어진 이야기는 상처를 입는 이야기를 경험하는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라면 그 뒤는 끝과 남겨진 이의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이상적인 답을 찾을 수 있겠지만 죽음이 아닌 상처 입은 상태로 멀어진다는 건 답을 억지로 만들어도 와닿을 수 없는 법이기에, 다시금 만나서 그때 끝내지 못 했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건 다시금 상처를 입을 수 있지만 어쩌면 다른 기회도 찾아 올 수 있는 도전의 한 걸음이 아니었는가 라고도 할 수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상징할 수도 있겠죠.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는 전작들보다 리얼리티적인 측면이 강했습니다. 살면서 사람간에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싸워서 상처입힌 채로 이별할 수도 있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저도 그리 좋게 끝내지 못한 건이 있다보니 사람은 저마다 경험하는 것이 저마다 다 다르기에 이 이야기에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다 다르겠단 생각이 우선적으로 떠올랐죠. 다음으로 다바타같은 인물의 이상은 어떤 태도를 하는가에 따라서 꽤 좋겠지만 상처를 입혔다면 싹싹 빌고 사과해야겠죠.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머리 부여잡고 가서 이야기해서 풀어!! 같은 짓을 해주고 싶은 분위기를 가졌다고 해야할까요.

끝으로는 이 작품 속에서 하나의 이야기에서 각 인물들이 보는 시점은 위에도 말했다싶이 경험으로 부터의 차이에 따라 생각하는 것은 다 다르다 가 되었던 것도 처음에서 중반에서 또 후반에서 달라지는 모습에서 현실에서 볼 수있는 인간미를 느껴볼 수 있었던 점이 이 작품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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