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작품과는 무관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말을 다루고 싶었던 위치 슬레이브 1권 입니다. 나눔 받았던 도서였기도 하는데 올해 들어서, 아니 작년부터죠. 어른들을 위한 작품도 읽으려고 본격적으로 진입을 시작했던 건, 그래서 드디어 읽어 보았습니다. 읽고 나서 작품의 내용보다는 이 곳에서 보여주는 이세계라는 환경이 제가 상상해봤던 풍경과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이방인에 대하여 한 없이 지독하고 이곳엔 영웅이 없으며 이곳엔 구원이 없고 이곳에 편안함이라는 단어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상황들. 평화로운 거리라는 겉면과 뒤쪽에서는 사람과 괴물을 서로 죽여라 싸우게 하는 경기장에 모여들어 희열을 보이며 열광하는 관중들. 인간의 악직절인 부분들이 충만했던 이야기 속에서 평범하게 덕질하면서 지구라는 세계에서 느닥없는 이세계 소환과 시작해버린 불행의 사건으로 이아랑이 잃는 것 말곤 보여주지 않는 지독한 이야기가 위치 슬레이브 였죠.첫 위기였던 마녀에게 잡혀 도망칠 수 없었던 불행의 시작. 마녀의 인형이 되어서 밤마다 마녀의 사랑을 몸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아랑의 평범함과 사람으로서의 무언가는 부서지는 거였죠. 탈출을 위해서 마녀를 죽이기로 다짐했고 실행에 옴기기까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하지만 그녀의 탈출은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였죠. 책 소개처럼 생존의 위협으로 가득 찬 세상이었죠.탈출 후 목적 없이 도망치다 지친 찰나에 마차를 얻어 탔지만 마차 안에 인물들은 한결같이 선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고 그렇게 목숨을 오가는 경기장에서 그녀는 하루하루를 전투와 생존이라는 지옥으로 도망쳤더니 또 지옥인 희망 없는 인생을 달리게 되었죠.아랑은 이 경기장에선 아란 이라고 불렸죠. 이젠 자기 이름까지 제대로 불러주지도 않는 환경에 죽음을 넘나드는 전투 과정에 그녀는 좋아하는 상대를 찾게 되었죠. 좋아하는 상대와의 첫 만남도 지옥이었고 서로 목숨이 걸려있었기도 했고 지독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걸 알아가며 사랑이 싹 트기 시작했지만 다시금 지옥이 펼쳐지죠. 그야말로 작정하고 굴리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도 공감해줄수 있는 이를 찾았지만 아랑이 위기일때 나선 탓에 처형의 위기가 오고 그녀는 자신에게 남았던 자존심마저 꺾으며 그를 구하려고 했지만 아무 도움도 없었죠.이제 지옥 밑바닥까지 떨어질때로 떨어진 상황에 아랑 앞에 나타난 존재는 마녀였죠. 본래라면 세계를 구원했어야만 했던 존재는 이제 자신조차 구원할 수 없는 길을 걸어갑니다. 복수자로서 미치광이 마녀의 힘을 받아 지옥의 밑바닥에서 기어오라온 망자처럼 피의 무대를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야기가 결착이 나는가 싶었지만 아랑에겐 희망따위 주지 않았습니다. 마녀는 순수해보이지만 망가질대로 망가진 존재였다고 해야겠네요. 질투라는 이유로 아랑이 얻을 수 있던 행복은 시작조차 못하고 끝이 나버리죠. 계속해서 마녀가 아랑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되죠. 힘을 상실했기에 힘을 되찾는 이유로 잠시 이별을 고하며 여행을 추천하죠.남의 인생을 아주 망가트린 장본인은 태평합니다.성인을 독자층으로 했고 야한 소설이라서 범해지는 이야기도 잔뜩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지독한 세계를 보고 있던 관계로 이 성적묘사측엔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죠. 오직 아랑이 구르고 구르고 해결되는가 싶었더니 또 구르는 어두운 전개에 집중해버린 겁니다. 이세계에 치트가 없고 세상이 이런 곳, 여러 작품의 세계도 꽤 지독 하긴 하죠. 이런 류를 주로 고르는 편이긴 한데. 위치 슬레이브의 세계도 한 없이 지독하니 어두운 풍 좋아한다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하고 싶군요. 2권도 있으니 이어서 읽어야 겠지만 지독한 세계관을 연이어서 읽으면 제 리뷰가 엇나갈 가능성이 크기에 부드러운 작풍의 작품을 읽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