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를 찾아서 - 『고양이가 없는』 단편집
와키타 아카네 지음, 김주영 옮김 / 메모리얼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고양이가 없는 이야기라고 해서 사라진 고양이를 찾는 이야기인가 슬쩍 열어보았더니 고양이가 아닌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던 단편집들의 모임이었던 나기를 찾아줘입니다.

다섯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첫 번째를 장식하고 있는 가와이의 이야기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던 것으로는 감정의 창고가 아닐까 합니다. 직장에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를 마음의 창고 속에 꾸역꾸역 담아두고 겉으로는 생색내지 않는 얼굴을 유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죠.

여기에 고양이 나기라는 존재로 좁은 상자 속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고 싶다, 자유를 원하는 울음을 토하고 있지만 꼭꼭 누르고 있는 스스로의 무게에 밖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서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죠. 이런 걸 몽환적이라고 해야겠죠.

계속해서 꾸는 장를 찾고 싶어 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꿈. 쌓이고 쌓이는 상자는 기어코 무너지면서 숨겨져 있던 마음 중 하나가 흘러나오고 그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던 직장 동료가 나아갈 길을 하나 제시해주고 있으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죠. 여기서의 나기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던 가족이자, 자류를 박탈당하고 스스로 가둬둔 감정이라는 걸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찝쩝 거리던 상상에게 반항하는 모습에서 유쾌함을 볼 수 있었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이야기에서도 갈팡질팡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고 고양이는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볼 수 없는 심리라는 것을 생물로서 보여주는 거죠. 각자에게 해당하는 고양이는 저마다 다르다는 것도 있고 통일성이라는 소재를 조금 다르게 보여주면서 신선함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섯 번째 이야기는 위의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거겠죠. 사라진다, 떠난다, 정해진 길을 나아간다,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 같은 모양이었다면 여기서는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노 모모는 고양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먼 지역까지 가고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나서 여기저기 끌려 다니기도 하면서 고양이가 나올 만한 곳을 둘러보지만 좀처럼 찾아낼 수 없었고 그의 모습에 고양이와도 같은 흔적을 보기도 합니다.

자유로움과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는 기대감과 희망을 그리면서

그. 러. 면 이번에는 단편집이라서 각 이야기들의 감상은 조금 씩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마지막 이야기라고 적어 두고 싶기도 하고요. 갑갑한 현실에서 자유를 찾고 싶은 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짙었고 이해할 수 없거나 다소 독특한 인물도 있기도 하고 각자가 작은 계기로 인해서 변하려고 한다는 같은 선상에서의 이야기라는 공통점. 받은 순간 금세 읽어버리면서 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요약하면 ‘나’ 라는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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