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고문공주 1 - Novel Engine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우카이 사키 그림, 신우섭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BAD를 통해서 다크 판타지 속에서 가끔씩 달콤한 맛을 선사하는 기술을 다루시던 아야사토 케이시 작가님의 이세계 타이틀을 달고 온 작품 이세계 고문공주 1권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히나바라기 독자인 관계로 다소 한쪽으로 치우친 평을 적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고 자부하면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이세계 고문공주의 주인공 세나 카이토의 비참한 최후를 통해서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공포를 맛보면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고 마땅한 사랑조차 받을 수 없었던 그런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음과 함께 이세계로 소환당하고 엉망으로 망가져 있던 몸 대신 고문공주라는 이름을 자칭하는 미소녀 엘리자베트(이 작품의 히로인이 맞을 겁니다. 아니 맞지.)가 만들었던 인형의 몸에 깃들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끝도 없는 지옥도가 펼쳐진 세상과 마주하면서 다크 판타지의 면모를 끊어지지 않게 이어줍니다.

1장의 이야기는 그녀가 이 세상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으면 세상이 왜 지옥이 되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죠. 잔혹한 세상에도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함께 보이면서 말이죠.

잔학하게, 오만하게, 늑대 같은 생을 구가한 끝에, 나는 암퇘지처럼 죽는다.

고독하고 잔혹하고 스스로를 매도하고 그러면서도 너무나도 작은 귀여움을 내포하고 있는 고독한 공주. 이것이 엘리자베트라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3장에서부터 등장을 시작하는 캐릭터 히나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앞으로 저는 이 사지가 꺾이고, 목이 떨어지고, 강철의 심장이 멈출 때까지 당신의 연인이자 반려입니다.

엘리자베트는 자신의 성격을 좀처럼 들어내지 않는 캐릭터라면 히나는 사랑하는 마음이 철철 넘치는 이 잔혹한 세상의 이야기에서 따스함을 지켜주고 만들어주는 등장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히나는 몇 번이고 카이토를 이끌어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가장 힘들어 할때 곁에 있어주고 그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모든 것을 적으로 둘 정도로 사랑이 무척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특히 작중에서도 너무 넘치는 사랑이라는 애정을 뜨악, 하게 만드는 수준의 감정표현이 넘치다 못해서 분위기까지 확 깨게 해준다고 할까요. 작품이 다크 판티지고 주변에서 피를 흘리고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흘러넘치는 세상 속에서도 그녀가 하는 행동들은 모든 것을 따스하게, 포근하게. 이거 요약하면 그겁니다. 러브 코미디로 치면 무겁고 귀찮은 여자라는 속성이죠.

다시금 이야기를 돌려서 세나 카이토의 이야기, 그가 이세계로 오면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아주 조금 변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비참한 죽음을 경험한 이후로도 그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그의 생활에 죽음이나 고통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속에서 너무나 가까이에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본편의 한 사건 속에서 만났던 소년을 통해서 스스로를 희생하려고 했던 것처럼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침착하면서도 공포에 반응하는 소년의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있었단 밀이죠. 그 소년을 통해서 이세계에서 나아갈 방향의 계기를 처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세계는 평화롭게 있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악마들이 찾아오고 계속되는 고통을 끝없이 보여줍니다. 하나 둘 위기들이 찾아오고 그것을 제거하는 엘리자베트의 강함을 지켜보았죠.

카이토가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관찰과 맛없는 요리를 어필해서 엘리자베트의 맛 평가를 들으면서 태클을 걸거나 죽을 만큼 아프게 구르거나 갈팡질팡하면서 주인공이 주로 경험하는 것을 아주 단기간에 모든 절차를 밟아가죠.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주인공을 괴롭히고 싶은 세계를 작가님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을 선사해준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카이토가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존재를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고자 했던 마음은 이세계에서 지내오면서 공포의 대상이 변해버리죠. 인간을 초월한 악마들의 존재에 공포의 대상은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아니게 되고 이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목적이 분명하게 빛을 밝히면서 살기 위해서 발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히나의 그 활약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 1권의 이야기는 딱 1권으로서 이야기의 완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속 권들이 이어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마지막의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작품에서 발생하던 몇몇 이야기들 역시 적어두지 않았습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보단 인물의 느낌을 적어보았단 느낌으로 작성했습니다.

끝내가면서 이 작품에 대한 느낌은 모순되어있다라는 감상을 적어봅니다.

스스로를 암퇘지라고 부르면서 고독하면서도 잔혹하면서도 하지만 소녀다움 귀여움이나 너무나도 나약한 부분을 지니고 있다거나 사랑에 맹목적이면서도 주인의 말을 거부할 수도 있는 인형이라는 존재나 죽음과 공포를 너무 오랫동안 경험했던 결과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던 이가 살아가는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던 행동이나 세계는 비명을 지르고 공포에 떨면서도 사람은 수단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모습들이 살아가겠다는 의지들이 죽음을 바라는 의지들이 교차하면서 기묘한 감정을 만들게 합니다. BAD때에도 잔혹하면서도 코믹한 느낌을 살짝 살리고 있는 기술을 보여주었던 저자의 능력은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고문공주라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충격적인 전개나 감동은 없었음에도 만족할 수 있고 캐릭터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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