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빨간 비밀 - 프랑스 페미니스트의 유쾌한 생리 안내서
잭 파커 지음, 조민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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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에 주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생리 또는 월경. 보통 11~13세 사이에 시작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지식을 알고 대처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 <우리의 새빨간 비밀>은 생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리에 관한 용어, 생리용품, 사생활, 역사 속의 그리고 사회에서의 생리 등 유용한 정보를 비롯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황당무계한 일들과 안타까운 이야기도 나와있다.

생각해보면 생리는 생명을 잉태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인데 왜 이리 꼭꼭 숨겨야만 했는지 모르겠다. 아주 옛날에는 생리하는 여성을 아주 부정하게 생각해서 격리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했다는데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런 관습이 아직도 이행되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생리하는 여성을 움막에 격리시키는데 위생이 좋지 않으니 여러 요인으로 움막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생리 기간만 되면 학교에 갈 수 없어 수업이 뒤처져 결국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생리용품을 구할 수 없어서 생리혈을 흘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9년 21세기이지만 아직 여러 곳에서 시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것 같다.

유용했던 정보들 중 하나는 바로 생리용품에 관련한 것이다. 생리용품의 종류별로 장점과 단점이 쭉 나와있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용어 설명도 잘 나와 있어 여학생들이나 엄마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 뭐가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된 것들도 많았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엄마에게서도 해박한 지식을 나눔 받지 못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엄마와 딸이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저자 잭 파커가 페미니스트라 글에 그런 느낌이 조금 묻어나는 것 같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은 모르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 요런 느낌이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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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 2 : Oscar Wilde - 꼬박꼬박 하루 하나씩 클래식 영어 읽기 열두 달 멋진 영어 시리즈 2
이충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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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시작해야지,, 한 게 몇 개월이 흘렀다. 솔직히 미룬 것도 있지만 영어를 배우기 위해선 항상 문법, 어휘, 단어, 회화 같은 어려운 것들이 따라붙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도 있었다.

나의 영어공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초등학년 때부터 고등학년 때까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영어책 한번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내 영어실력은 지금 초등..쯤 되려나 싶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모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 하다못해 해외여행을 갈 때도 기초적인 것은 알아야 그 나라 여행을 순조롭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도 이런저런 이유로 영어공부를 조금씩 시작해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이 책을 골랐다.

<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 2>는 독특한 삶을 살다간 영국의 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의 글과 말로 채워진 인문 영어공부 책이다.

저자 이충호는 요즘 젊은이들의 자신감과 자기애의 결여가 안타까워 자기애, 정체성, 자존심의 상징인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으로 영어공부는 물론이고 나를 신뢰하고 믿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다른 영어공부 책은 문법, 어휘, 단어 등등 외우고, 배우고, 익히게끔 나온 복잡한 내용이지만 이건 옛 시대에 남겨진 작가의 문장을 하루 한 개씩 제시하고 있다.

하루 한 문장. 그 밑에 문장의 전체 단락과 문장 분석, 제일 밑에 쪽엔 단어들을 정렬해 놓았다. 간결하다. 이 이상은 없다. 평일에 하루 한 문장에 주말엔 5일 치 단어 다시 보기로 뒤에서부터 던 중간부터 던 어디부터 봐도 되는, 내가 먼저 보고 싶은 것을 봐도 상관없다.

그리고 이 영어공부 책은 우리나라 수능 영어처럼 말도 안 되는 지문이 아니라 영국 작가가 남긴 글들이라는 것이다.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거다. 내가 영어공부 책을 고르는 기준에 딱 부합한 책이다.

약간의 문장과 단어들로 나는 영어공부를 해 볼 참이다. 일단 영어를 구사하려면 기본적으로 단어를 알아야하니 나에게 딱이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 맘마, 물 이렇게 단어를 알아듣고 말이 터지는 것처럼 말이다. 말을 조금씩 시작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자니 언어를 배울 때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인지 점점 알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어의 느낌을 살리려고 그런 것이겠지만 글씨체가 좀 더 알아보기 쉬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충분히 읽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일단 난 지금 영어와 친해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에 (솔직히 매일은 못 보고 있지만) 가능한 책을 자주 펼쳐보려고 하고 있다. 음,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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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롬 0~5세 아이놀자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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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반찬을 할까? 와 같이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매일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오늘은 뭘 하고 놀아주지? 일 것이다. 울 꼬맹이도 두 돌 넘은 세 살이라 체력이 장난 아니게 좋아서 하루 종일 놀아줘도 지치는 기색이 없어 보인다. 나도 놀아준다고 놀아주지만 아이는 성에 차지 않아 보이고 매일 똑같은 자동차 놀이, 책 읽기, 밖으로 나가기 등 몇 개 안되는 아이템의 돌고도는 놀이로 나 또한 지겹기도 하다. 그런데 <멋진롬 0~5세 아이놀자>를 읽고 '아, 이런 것들도 놀이가 될 수 있구나' 싶은 것들이 참 많았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놀이로 변형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놀이, 택배 박스를 이용한 들어갔다 나왔다 놀이, 빗으로 머리 빗기, 페트병에 빨대 꽂기 등 소소하게 다 놀이가 된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은 정말 뭔가 거창한 놀이 같은 걸 필요해 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것 같다. 처음 보는 모든 것들이 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내가 주방에서 뭔가를 달그락거리며 분주히 움직이면 아이도 따라와서 싱크대를 열고 살림살이를 꺼내 잘도 가지고 논다. 진짜 장난감이 따로 필요 없다. 장난감이 있어도 가지고 오는 것만 놀고 아주 가끔씩 다른 장난감을 꺼내 주면 또 잘 놀기도 하는데 사실 그건 없어도 되는 것들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도 동물 모양의 장난감을 사 주었는데 잘 사준 것 같기도 하면서 또 괜히 샀나 싶기도 하다. 결국엔 엄마, 아빠의 욕심이다. 그래도 아이가 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주는 것이긴 한데 적당히 조절을 해 주어야지.

사실 오늘 저녁에 같이 놀이 아닌 놀이를 했다. 나는 한쪽에서 야채를 썰고, 아이는 야채를 냄비에 넣는 놀이를 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하게 됐는데 아이가 집중해서 잘 놀아주어 저녁 준비를 나름(?) 수월하게 마쳤다. 나에게는 저녁 준비가 늦어지는 상황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야채 담기 놀이였던 셈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완벽한 놀이를 해주기 위해 시간을 버리고 있었구나, 기다리고만 있었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많은 육아책에서 그렇듯 여기서도 아이에겐 놀이가 밥이고, 놀이가 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자주 되새겨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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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2019 (기네스북)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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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기록을 TV에서 소개해 주는 것들로 영상으로만 보았지 책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어마어마했다. 왠만한 잡지보다 커다란 크기로 그 안에는 수 많은 사진과 그 기록들로 빽빽히 채워져 있다. 왜 우리 어릴 적에 가족신문이라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오려붙이고 스티커도 붙이며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기네스 세계기록 2019>를 보자마자 딱 그 생각이 났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진과 글이 배치되어 있어 딱딱한 느낌이 없다. 이런 책은 정말 오랜만에 봤다.

기네스 기록도 무척이나 대단한 것들도 많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도 있고, 이런 것도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되는구나 하는 황당해 보이는 것들도 많아서 엄청 재미나게 읽었다. 그리고 우주, 행성, 동물 등등 자연에 관한 기네스 기록들도 있어서 상식을 쌓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여 아이들이 보아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네스 기록에 도전해 보라며 몇 가지 아이템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재미삼아 아이들과 만들기 같은건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스포츠계의 신기록들도 실려 있는데 나는 피겨 부분에서 김연아를 그렇게 찾았는데 안 보여 잠시 속상했다. 김연아 선수가 은퇴하고 그 사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랐는지 외국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기록들도 부문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먼저 보고 싶은 것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음악, IT, 게임 같은 것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비록 우스꽝스러운 기록들도 있지만 세계에서 최고, 최초, 최장, 가장, 제일 등등 어마어마한 수식어가 붙여지기까지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이며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아부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아마 어떠한 목표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전진했으리라 짐작만 한다.

그들만큼은 올인하지 못하겠지만 나도 올해엔 내가 세운 목표치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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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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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으로 요리조리 날뛰는 아이 하나만 보고 있어도 이렇게나 체력이 달리는데 아들이 셋이라니! 아이 둘인 엄마들도 존경스러운데 셋이라니!

이 책 <절찬리 육아중>은 저자 정은주가 육아 중에 틈틈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육아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말도 못 하게 힘들게 고생해서 세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고 저자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이렇게 육아 그림 에세이를 출간했다는 게 대단하게 보이고 또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나도 아이를 얼른 키워 놓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은데 아직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현실 문제들을 그림과 함께 보고 읽으니 미래의 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알아가기도 했고, 저자의 큰아들이 중학생이라 하니 책을 읽으며 육아 팀을 조금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림체가 무척이나 귀엽고도 재미있어서 그림에 더 빠져들기도 했다.

한 그림 중에 아이가 선생님한테 "우리 엄마도 응가 잘 싸요. 우리 엄마도 칭찬해 주세요" 하는 컷이 있는데 그걸 보고 완전 빵 터져서 입에 있던걸 뿜을 뻔했다. 아이들에겐 비밀이 없다는 내용인데 아이들 앞에선 정말 말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우리 집 꼬맹이도 조금씩 말을 터 갈 텐데 두렵다. 왠지 재잘재잘 말이 엄청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육아 에세이를 읽다 보면 추억(?)에 잠기곤 한다. 우리 꼬맹이도 이랬었지, 저랬었지 하며 피식하기도 하고, 이 아이는 요랬구나 하면서 울 꼬맹이와 다른 점을 비교도 해보고 말이다. 그리고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구나, 이렇게 이렇게 해봐야겠구나 하고 동질감과 공감 그리고 약간의 팁들을 얻기 위해 계속 손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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