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랭의 완벽한 종이접기

로버트 랭의 완벽한 종이접기 - 초급부터 고급까지 종이접기 뇌 운동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9
로버트 J. 랭 지음, 김지원 옮김, 장용익 감수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5월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종이접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아주 이따금씩 학이나 한 번씩 접었던 것 같다. 아이와 놀아주기 위한 것도 있고, 나를 위한 놀이가 되기도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종이접기 책을 펼쳤다. <로버트 랭의 완벽한 종이접기>의 저자 로버트 J. 랭은 여섯 살 때부터 종이접기를 시작해서 50년 이상의 활동 기간에 700개가 넘는 종이접기 도안을 고안했고 그의 작품들은 복잡하고 난이도가 꽤 높다고 한다. 초급부터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고급까지 가능한 이 책을 봐도 그렇다. 4번째만 가도 꽤나 복잡하다. 완성된 사진은 정말 쉬워 보이지만 설명과 그림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아마도 '두뇌개발, 뇌 운동'이라는 말에 걸맞게 난이도가 어느 정도 높은 것들로 선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1장에서는 종이접기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역사와 도구, 재료, 부호와 용어가 설명되어 있다. 종이접기 기술은 대부분 최근에 발전되었지만 종이접기 자체는 6세기에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흔히 알고 있는 학 접기가 전통적인 일본식 학이라고 한다. 안으로 접기, 밖으로 접기도 전문용어로 골 접기, 산 접기로 몰랐던 부호와 용어들을 알 수 있었다.

2장부터는 종이접기의 시작으로 워밍업, 본격, 레벨업, 끝판왕으로 5장까지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 단계 설명글을 먼저 읽고 종이접기를 하라고 하는데 하다 보니 확실히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원하는 모형과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는 그림과 설명, 그리고 정확한 선 만들기로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은 돼야 해볼 만할 것 같다. 나도 뭐 거의 처음이라 볼 수 있는데 막혀서 못하는 것도 있었다. 도저히 어떻게 접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이 내 이해력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난이도가 높다.

뒤로 갈수록 정말 완성 사진만 봐도 복잡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종이접기로 이렇게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거미,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느껴질 정도이다. 종이도 여러 비율의 종이와 한 쪽 면이 호일인 종이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정교한 종이접기다 보니 커다란 종이가 필요해 보인다.

아이가 아직 종이접기를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접는 것을 보고 완성된 모형을 가지고 노니 아이가 더 신기해하기도 하고 잘 노니 좋은 것 같다. 아이는 새로운 놀잇감이 생겨서 좋고 나는 종이접기로 뇌 운동도 하고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