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이다. 환상적이다.‘란 홍보글을 보고 궁금증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sf의 향을 빌린 오컬트 소설이 더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이픈(-)을 많이 쓰고, 시간의 흐름을 날짜형식으로 쓰지 않은 탓에 초반에 글에 집중하는데 노력이 필요했다.
책 뒤에 붙어있는 번역가의 말을 읽으니 번역가 본인도 처음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마음과 영혼을 벼락처럼 때리는 책˝이라는 홍보문구가 워낙 대단해서 기대감을 갖고 읽었는데 책을 다 덮은 지금, 나는 마음과 영혼이 매우 멀쩡하다.
경이롭게 아름다운 세계라고 표현한 서평도 있던데,
각자의 판단이 다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속아 오랫동안 미궁속에 갇혀 살면서 가족과 친구는 물론 자신이 누군지도 잊어버리고 혼자 그 세계가 맘에 든다고 하는 삶이 과연 진정으로 아름답고 순수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공감되지 않는다.
이미 진정한 자아를 잃어 원래의 자신을 낯설게 여기는 주인공(심지어 피라네시라는 이름도 본인이름이 아니라 본인을 속인 사기꾼이 지어준 이름이다.)이 익숙해진 주인공의 고립된 세계를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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