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예스 씨는 하나의 전쟁이 아니라 수많은 전쟁에 참전했다는 말이 막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난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 무르주크의 오아시스를 향해 리비아의 사막을 걷고 있는 미라예스가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남루한 차림에 먼지를 뒤집어쓴 젊은 무명용사가 자기 나라가아닌 어느 나라의 삼색기를 들고 가고 있다. 그 나라는 곧 모든 나라이고, 자유를 신봉하는 나라이며, 이제 오로지 그와네 명의 아랍인과 한 명의 흑인이 그 깃발을 들고 앞으로 앞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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