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장은성 > 무슨 공부길래 공부가 가장 쉽다는 걸까?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장승수, 김영사)라는 책이 김영사에서 나왔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한국교육현장에서는 얼마나 하찮은 것을 배우 길래 공부가 가장 쉽다는 말이 저렇게 천역덕스럽게 나오는 걸까? 하고 의아해할 외국인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가 그지없었다.

사실 진정한 학문탐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학자의 심정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의 답답함 그것이다.그런 답답함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계속된다.

일례로 원자론을 주장한 볼츠만은 분명 그의 추측대로라면 원자가 존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주위 학자들은 그의 이론이 틀렸다고 맹렬하게 반박하고 비난한다. 더구나 볼츠만은 그의 이론을 전개하면서 실험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계산결과 때문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자살해버린다.

학문탐구의 세계는 이렇게 목숨이 걸린 처절한 투쟁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서라도 진리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 학자이다.

외국의 어떤 사람도 어느 곳에서도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말을 적어도 필자는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학자를 교수를 부자나 정치지도자, 그 어느 누구보다 존경한다. 이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자는 인류 전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기존의 지식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그저 달달 외워 시험 보는 것이 공부의 전부라면 가장 쉬운 일일수도 있다. 고시방에서 몇년 고생해서 출세할 수 있다면 그렇게 쉬운 공부가 세상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한국인들이여 자신들이 아는 세계가 전부라고 착각좀 하지 말자. 글구 진정한 학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따위의 경거망동은 삼가하자. 오늘날 60억인구를 자랑할만큼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군분투한 수많은 학자들 덕분이란 것을 잊지말자. 장군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굳굳하게 학문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공부가 제일 쉬었다고 토로하지 않는다. 왜냐면 공부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잘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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