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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 한자경의 일체유심조 강의
한자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평점 :
별은 빛나고 있다.
나는 심층마음의 본래자리는 표층의식의 분별과 분열이 고요해진 바로 그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쏟아질 듯 보이는 밤하늘 별들이 서울 한복판 밤하늘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은 서울 하늘 위에 별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의 불빛, 우리가 켜놓은 전깃불이 밤하늘의 별빛을 가리기 때문이다. 전깃불은 가까이에서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잘 보게 하지만, 그 대가로 아주 멀리 있고 언제나 거기 있는 것, 매우 아름답고 멋진 별은 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식으로 표층의 분별의식은 내가 가까이 주목해서 알고자 하는 것은 알게 하지만, 결국 그보다 더 심층에 있고 언제나 거기 있는 것, 밝고 밝은 본래마음을 가려서 알아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의 표층의식이 알아보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의 심층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자신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며 깨어 있다. 누구나 자기 내면의 보물, 마음의 본래 자리에 이르러 조금은 더 평안하고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해본다.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닫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