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단계 주식투자
김상정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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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드보스입니다.

매경닷컴이 직접 활용한

기업성장단계 분석 방법

저자 김상정은 30년간 상장기업의 전략기획팀장, 신사업담당 임원, 기업투자금융법인의 대표이사로 근무하였다.

기업에 근무하는 동안 회사 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 신사업 진출 타당성 검토, 식품 제조, 제약 바이오, 화장품, 태양광, 정밀화학, 유통,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산업의 신사업 및 M&A를 추진하였고, 다수 창투사와 매칭 벤처펀드를 만들고 파트너로 활동하였다.

최근 몇 년간 M&A 컨설팅 회사 부사장, 바이오벤처기업 부사장, FOOD 플랫폼 O2O 기업을 창업하였으며, 기업 성장단계 연구소를 설립하여 상장 및 비상장기업의 성장단계 연구, 국가별(한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진국, 신흥국) 기업 성장단계 비교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 ‘기업 성장단계의 표시 및 주식의 저평가/고평가를 산출하는 주식정보제공 방법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였으며, 이후 매경닷컴과 특허실시권 계약을 통해 매경에서 기업 성장단계 정보제공 서비스하는 것을 지원하였다.

기업 성장단계와 기업 본질가치와의 상관관계 연구를 통해 서울 시립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회계학 강의를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성장단계가 왜 중요한가

2장 성장단계란 무엇인가

3장 성장단계는 어디에 나타나는가

4장 성장단계의 진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5장 기업 성장경로를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

6장 전통적인 기업 성장단계의 성장통과 성공과제

7장 혁신적인 기업 성장 6단계 분류법의 개발

8장 주식투자와 기업 성장단계

9장 한국상장 주식시장에 적용한 기업 성장 6단계법

10장 기업 성장 6단계법을 활용한 주식분석과 저평가 기업 선별 방법

기업성장단계는

경영과 투자의 솔루션이다.

저자는 기업을 초기단계기업, 성장단계기업, 성숙단계기업, 쇠퇴단계기업, 말기단계기업, 재기단계기업 6단계로 나누어 각 특징을 설명하고 단계별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은 기업성장 6단계법을 활용한 주식분석과 저평가기업 선별방법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과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자 하는 개인 모두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투자자에게는 보유 주식의 성장단계를 확인하고 미래의 성장 방향을 예측하게 하며, 보유 주식이 처한 경영 환경과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기법과 전략적 팁을 제공한다.

그리고 경영자에게는 기술, 사업, 기업, 산업, 국가 Life Cycle 간의 연쇄 사슬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기업이 당면한 문제의 해석력을 높이고,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가치는 기업의 이익으로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면 단위당 고정 비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한다.

그리고 순이익의 증가는 기업가치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매출액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매출성장의 방향과 이익 성장의 방향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기업 성장 기준을 정함에 있어 매출 증가와 이익 성장 중 한 가지 기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이 더 적합한 것일까?

기업의 존립 목적이 매출인지, 이익인지를 생각하면 명확해진다.

이익을 얻기 위하여 매출을 하는 것이므로 이익의 증가가 더 중요한 측정 기준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성장단계의 경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성장, 성숙, 쇠퇴 단계로 변하는 동안 기업이 신규 사업이나 경영개선을 도모함으로써 성장단계 진화를 지연시키거나, 변경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장을 도외시한 기업 32%가 파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투자자 측면에서의 시사점은 보유한 주식이 어떤 성장단계에 있는가에 따라 받는 총 주주수익률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기업 성장 6단계법은 다음과 같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전략이다.

첫째, 주식투자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투자한 주식의 성장단계를 파악함으로써 투자한 기업의 성장 방향을 예측하고, 그 회사의 경영 문제와 개선방안을 파악하여, 매도 매수 전략 수립에 참고하며, 성장단계 모델을 활용하여 주식의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경영자 및 임직원

사업부 또는 기업 전체의 성장단계를 분석하여, 성장단계별로 직면하게 되는 경영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 경영컨설팅 전문가

성장단계별로 경영과제와 해법이 다르므로, 자문기업의 성장단계를 분석하고 그 기업의 상황에 맞는 컨설팅 방향과 성장전략,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넷째, 경영분야 연구자

기업성장 6단계 분류 방법을 활용하여 연구대상기업을 분류하면, 성장단계별로 마케팅, 회계, 인사, 재무, 전략, 기업가치 등 경영 특성에 대해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초기단계기업, 성장단계기업, 성숙단계기업, 쇠퇴단계기업, 말기단계기업, 재기단계기업 6단계로 나누어 단계별 주식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특허등록으로 인정을 받은 기업성장 단계 분석법은 매경닷컴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기업방향이 보인다.

- 경영문제가 보인다.

- 성장전략이 보인다.

- 주식 매도매수시점이 보인다.

- 주식 저평가기업이 보인다.

- 경영컨설팅이 쉬워진다.

- 경영특성 연구가 쉬워진다.

- 지속가능경영을 할 수 있다.

- 정확한 기업가치분석을 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는 초기, 성장, 성숙, 쇠퇴, 말기, 재기단계로 자연적인 진화를 거친다.

진화 과정에서 기업이 신규사업에 진출하여 사업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는다면 기업 소멸은 시간문제이다.

근본적인 변경 없는 경영진의 노력은 그 시간을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기업의 성장단계를 알게 되면 그 기업의 현재와 미래 모습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주식투자자의 경우 내가 투자한 상장주식이 어느 성장단계에 있는지를 이 책의 부록 〈한국상장법인의 성장단계 일람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500여 개의 코스피와 2,500여 개의 코스닥 한국상장법인의 성장단계 일람표를 수록하였다.

내가 보유한 주식의 성장단계를 확인하고 매도매수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주식의 경영진이 성장단계에 적합한 경영을 하는지 면밀하게 검토하여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기 기대한다.


기업에 대해서 잘 알고 투자를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책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100%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책의 구성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기업에 대한 마인드와 사이클을 이해하고 투자자의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내용을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기준으로 본인이 잘 정리하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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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이펙트 - 행복한 성공, 10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의 전문가를 만나고 100곳을 방문하라
유광선 지음 / 와일드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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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드보스입니다.

사람과 사업이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

저자 유광선은 경영학 박사 / 한국평생교육원 대표이사 / 국제코치연합 원장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국제코치교육센터 센터장 / (사)한국중장년고용협회 교육원장 / 작사가, 작곡가, 출판 프로듀서 등

박사, 교수, 저자가 되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박사, 교수, 저자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감사한 마음으로 사업을 하면서 100, 100, 100 평생학습을 통해 오늘도 정신적 자유와 물질적 자유를 발견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와일드 이펙트》, 《어떻게 행복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친구를 얻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평생 명강사》, 《명인명장의 캘리그라피》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소상공인 재교육 참여에 열망과 공동체 의식이 미치는 영향》, 《평생기업과 기업가 정신》, 《소상공인 재기와 기업가정신: 이규현, 유광선》, 《우리는 어떻게 재기하려고 하는가: 이규현, 유광선, 이현정》, 《협력적재기―소상공인 재기를 위한 정부와 민간협력 프로그램의 효과와 고객만족을 위한 정책적 제언: 이규현, 유광선, 이현정》 등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Want

2장 Imagine

3장 Learn

4장 Declare

전 세계에 재앙으로 닥친 코로나19는 이미 반년이 지났지만 수그러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뜩이나 팍팍하고 어려운 살림에 실업률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국가재난기금을 지급하거나 청년실업대책을 강구하며 연일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 금수저와 흙수저의 논란, 유리천정, 빈부격차 등은 요즈음의 젊은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고 이제 그들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책을 통해 행복한 성공과 나눔의 삶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무언가를 완성하기가 쉽지 않다.

재능만으로 여정의 끝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절대 미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배움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요리사의 꿈을 완성할 수 없다.

독학하여 최고의 요리사가 된 사람도 있다지만 이 역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배움, 그리고 실패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배움의 과정이 존재한다.

원석은 원석일 뿐이다.

갈고닦는 노력의 과정이 있어야만 결국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배움이야말로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 위기와 절망의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궁극적인 솔루션인 셈이다.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지나치게 꼼꼼하게 계획을 짜는 것보다 무작정 길에 나서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청년들에게 꿈을 찾기 위해 많은 곳을 찾아다니라고 하면,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둘러볼 계획을 짜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나는 일단 여행 가방을 메고 길을 떠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 번에 둘러보지 못해 시간을 나누다가 너무 오랜 여정을 보내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상상했던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행복한 성공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0, 100, 100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100, 100, 100의 실천’이란 자신의 꿈과 관련된 100권의 책을 읽고, 그 분야의 100명의 전문가를 만나며, 성공한 100곳의 현장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찾은 행복한 성공의 비밀을 WILD라는 단어에 담아냈다.

- WANT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좇는 삶, 달성하고 싶다는 열망의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목표, 가슴이 뛰는 삶을 간절히 원해야 한다.

- IMAGINE :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원동력으로 삼아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는 성공의 넝쿨이라는 꿈을 현실화하자.

- LEARN : 긴 호흡으로 때로는 인내를, 가끔은 거침없는 질주를 하는 자세로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 DECALRE : 꿈을 이루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실현 가능한 단계적 목표를 세워 실천의 족쇄로서의 선언을 하자.

더불어 SHARE를 추가해 행복한 성공을 통해 베풀고 나누는 삶이 곧 WILDS라고 강조한다.


실제 사례들을 짚어 가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에서, 혹은 자신과 같이 열정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인생의 교훈과 충고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생겼다.

그 시간을 통해서 정리가 되면 바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자극적이고 아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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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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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드보스입니다.

갑질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됐다!

저자 조완선은 인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 건국대, 단국대, 영남대, 관동대 등 전국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반달곰은 없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로 ‘교양 문화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르 문학과 본격 문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 안국사 초조대장경 도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천년을 훔치다』에 이어 조선 최고의 예언서를 다룬 『비취록』을 발표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비운의 천재 허균과 민중의 영웅 홍길동의 만남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걸작의 탄생』으로 제5회 김만중 문학상 금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한 초대

시효는 없다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

치유의 전당

숨은 그림 찾기

무소처럼 뚜벅뚜벅

살인이 목적이라면 이렇게까지 험하게 다룰 필요가 있을까?

살인의 목적 말고 두 가지가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광기와 메시지다.

노창룡의 사체에는 분노가 극에 달할 때 나타나는 광기와, 놈들이 외부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검시관 생활 중에 이런 시신은 처음 봅니다. 손가락 관절이 모두 꺾여 있습니다.” 키가 작달막한 검시관이 혀를 내둘렀다.

고등계 형사들의 고문 수법 중의 하나인 ‘손가락 비틀기’를 재현한 것이다.

다섯 손가락 사이에 막대 철근을 끼워 넣고 손가락을 비트는 방식인데, 고문이 심하면 뼈가 튕겨져 나가 손가락을 못쓰게 된다.

특별한 고문 기구가 필요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할 수 있는 고문 방법이다.

“그것도 모자라…… 손발톱을 모두 빼갔습니다.” “전리품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엎어봐!” 검시관이 등이 보이도록 노창룡의 사체를 엎었다.

아라비아 숫자가 붉은색으로 양쪽 어깻죽지에 새겨져 있었다.


아무리 신문사가 자료 수집에 뛰어나다고 해도 이처럼 똑같은 글이 나올 수는 없다.

곧이어 두 번째 의문이 옆구리를 쿡 찔렀다. 허동식은 노창룡이 고문으로 살해될 것을 알고 있었을까?

등줄기에 으스스 한 냉기가 몰려들었다.

그새 팔뚝에는 오돌토돌한 소름이 돋아났다.

처음엔 황당하고 당혹스러웠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원인 모를 위기감이 몰려왔다.

뭔가 기이한 음모가, 자신만 모른 채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와 함께 여러 의혹과 잡념이 무더기로 달려들었다.

그런 수많은 잡생각 가운데 한 가지를 콕 짚어냈다.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젯밤에 역사학자를 만났는데…… 이게 맞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박 형사가 검게 그을린 바위를 보며 말했다.

범인들의 특성을 체크한 후 박 형사는 가장 먼저 역사학자와 접촉했다.

“사건 현장에 형벌 도구를 남긴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게 뭡니까?”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와 정조 때에 탐관오리들에게 형벌을 가한 후, 형구들을 관아 앞에 전시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본보기로 삼으려 한 겁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부패한 관리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쯤 되겠죠.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가 극심했던 황해도 지방은 형벌 도구를 한 달 이상 관아 앞에 전시했다고 합니다.”


적폐들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리 쳐내도 독버섯처럼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토착 왜구들은 아예 드러내놓고 건방을 떤다.

검찰, 사법부, 언론, 모피아(Mofia), 조작과 공작의 설계자들…? 이들은 하나같이 용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때로는 거물 급 변호사를 사들여 사법체계를 무력화시킨다.

기득권자들의 공조 카르텔은 너무도 견고하다.

그렇다고 이들의 파렴치한 작태를 무기력하게 지켜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나라의 도적들을 응징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여론이 이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지.”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난 요즘 그자들에게서 특별한 영감을 얻기도 해.” “영감이라뇨?”최주호가 물었다.

“우린 펜대만 붙잡고 투덜거리는데, 그자들은 실행에 옮기고 있잖아. 우리보다 백 배 천 배는 낫지.” “그래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 차장이 끼어들었다.

“그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 전쟁 중에 벌이는 살인 행위는 모두 정당하지 않은가?” “저, 전쟁 중이라니요?” “그자들은 지금 한창 전쟁 중인 거야……. 꼭 총칼을 들어야 전쟁인가?”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역사학자 최주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며칠 전 자신에게 걸려 온 뜻밖의 전화를 받고 한 남자에게 보낸 잔혹한 고문 자료가 살인 수법으로 그대로 이용된 것.

최주호는 이번 살인 사건에 자신이 원치 않게 연루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살인사건에 이용된 고문 수법을 단독 보도한 신문사에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다.

하지만 남자가 떠나며 던진 말이 계속해서 최주호를 괴롭힌다.

“넌 날 도와주리라 믿어. 난 널 잘 알거든.”


악질 권력자를 한 명이라도 더 없애려는 ‘집행관들’과 자신들의 임무를 농락당한 ‘수사대’가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동안 독자들은 철저히 가려져 있던 집행관들의 실체에 다가가게 된다.

그럼에도 수사의 칼끝이 집행관들을 겨누는 순간 다시 한번 이야기의 판을 뒤집는 놀라움이 기다린다.

분노와 자존심이 맞붙는 날카로운 심리묘사와 이어지는 반전은 장르소설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탄탄한 스토리와 빠져드는 몰입도로 악랄한 인간들을 한 명씩 처리해 나갈수록 손끝에 쥐이는 강렬한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적 분노를 오직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모인 열 명의 집행관들이 사회의 암세포를 적출해 내기 위해 연쇄살인을 기획하면서 검찰과 추격전을 벌인다.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실태를 소설에 현실적으로 녹여내는 한편, 집행 대상자들을 처리해 나가는 기발한 상상력과 스릴이 박진감 있게 독자를 압도한다.


과연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였으며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몰입이 되는 탄탄한 스토리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인데...

이 시대의 사회상과 비교하여 보면 동일한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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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만 하던 옆집 언니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
정경숙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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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드보스입니다.

꿈꾸기에 아주 좋은 시기, 중년

가슴 설레는 작가라는 꿈을

현실로 마주 하라!

저자 정경숙은 21년 차 가정주부.

한때 부동산 큰 손을 꿈꾸며 경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경매 과정 수료 후 아파트 경매 1건, 토지 경매 2건을 낙찰받았지만 10년 넘게 재산세만 내고 팔지 못해서 골치 썩힐 뿐 큰 소득 없이 끝났다.

더군다나 2012년 23회 공인중개사에 합격하여 곧바로 사무실을 개설했는데 사무실을 차려놓고 고객 응대는 뒷전이고 독서와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한 결과 2년 만에 폐업했다.

그래도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속에 간직한 꿈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남편의 권유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4년간 천 권의 독서, 하루 10페이지 글쓰기를 매일 했다.

저지르기는 잘하는데 싫증도 잘 내고 포기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진짜 꿈을 만나자 그 어떤 일보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남편에게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5백만 원을 받아 책 쓰기 수업을 들으며 노력한 결과로 결국 작가가 되었다.

그 결실인 이 책을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날이 그날 같았던 하루를 넘어

2. 시시하지만 가슴 뛰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3. 냉수마찰로 정신 차린 여자

4.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엄마의 행복을 보장하라

5.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조금씩은 다른 모습이기를

6. 작가에 도전할 때 고민할 질문들

재능도 부족하고 나이도 많은 옆집 언니의 생생한 작가 체험기.

저자 정경숙은 스스로를 저지르기는 잘하는데 싫증도 잘 내고 포기도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진짜 꿈을 만나자 그 어떤 일보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고백한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4년간 천 권의 독서, 하루 10페이지 글쓰기를 매일 한 결과, 드디어 《살림만 하던 옆집 언니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라는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중년에 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의 비법을 고스란히 알려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꿈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글쓰기에 도전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한때는 인내력 없고 끈기도 없어 보이던 내가 지금 글 쓰는 일을 5년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즐겁고 성실하게. 나는 끈기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일을 못 만났을 뿐이었다.

5년간 매일 글을 쓰고 독서를 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좋아지고 대견해진다.

비로소 자존감이 생긴 것이다.

주변에서 나를 보며 말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며 나는 매 순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꿈을 찾기 위해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이가 들어가며 내 성공의 기준이나 모습은 달라졌다.

주변에 보이기 위한 그런 성공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들로 내 삶을 채워가고 있다.

일을 하다가 가끔 쉼표가 필요할 때엔 쉬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은 휴식을 주고 충전을 준다.

나는 몸과 마음이 지치면 그냥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있다.

TV를 보거나 뒹굴뒹굴 놀며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있다.

그렇게 며칠간 놀다 보면 충전이 되어 뭔가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매일 성취가 있어야 하고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늘을 잘 버티는 것도, 잘 보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매일 똑같은 하루 같아도 조금씩은 다른 법이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가 명품이 되느냐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느냐 결정될 것이다.

물건은 이미 사는 순간 그 값어치가 정해져 있지만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다.

자신이 이제까지 별 볼일 없어 보였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면, 이제부터 ‘내’가 나를 어떻게 대우하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변신할 수 있다.

물론 그 변신은 외적인 부분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내적인 변신을 이루어야 변신이 완성된다.

사실 행복이란 상대적인 것이고 남들이 가진 것을 모두 가질 필요도 없는데, 우리는 왜 그리도 욕심을 부리며 살고 있었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왜 이리도 불안했을까?

하루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왜 낭비한 기분이 들었던 걸까?


아이들에게 진짜 엄마를 보여주자.

좋아하면 견딜 수 있다.

“끈기도 인내도 없던 내가 5년 동안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작가의 꿈을 이뤘다. 다른 일과는 달리 싫증 내지 않고 더 열심히 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럴 수 있다. 좋아하면 견딜 수 있다.”

포기는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앞날이 불안하기 때문에 하게 된다.

자기 자신조차 ‘나’를 믿지 못하면 힘든 순간에 버티지 못하게 된다.

작가의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면 거창한 방법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보다 자신과의 약속을 정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지켜내보자.

《살림만 하던 옆집 언니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을까?》는 중년에 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의 비법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꿈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글쓰기에 도전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책을 쓴다고 해서 큰 인생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노력한 그녀가 위대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인생의 교훈이 될 수도 있기에 그녀를 더욱 응원하고 싶다.

이것이 자극이 되어 내 인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 그녀가 노력하는 모습에 나도 뭔가 변화를 가져본다.

우리의 인생인 미래는 알 수가 없기에 개척해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의 도움 또한 중요하니 "시작이 반이다"라는 것을 기억하고 이제부터라도 뭐든지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우주최강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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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간 세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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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드보스입니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의 양이 똑같다면

내게는 아직 행복의 시간이

남아 있어야 해요.

저자 아사다 지로는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이며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리의 이야기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오히려 소설가들은 '글쓰기가 무엇인가', '소설의 운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형식적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기존의 서사 구조를 파괴하는 기술 양식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서구의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와 가지는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이후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가지고 소설을 써오고 있다.

그것은 자기의식에 대한 비서사적 묘사 등의 형태이거나 사소설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의 형식적 실험의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설은 더 이상 서사 문학이기를 멈추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일본 소설의 주된 경향이 사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사소설적 양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소설을 쓴다.

첫 소설이 자신의 야쿠자 시절 경험을 담은 소설이었던 것처럼 아사다 지로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밑천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젊은 시절의 야쿠자 경험은 그의 소설 주위를 언제나 맴돌고 있다.


그는 도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9살에 가정이 몰락한 후 야쿠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크 운영, 다단계 판매 등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였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991년 36세의 늦은 나이에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빼앗기고 참는가( とられてたまるか!)』로 데뷔하고, 1995년 『지하철』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7년 『오하라메시마세』로 시바 료타로 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상,중,하), 『프리즌 호텔』, 『지하철』, 『낯선 아내에게』, 『활동사진의 여자』,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슈샨 보이』,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중원의 무지개』(전4권),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등 다수가 있다.


인간의 상처에 대한 가슴 뭉클한 위로와 따뜻한 문장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조명해 온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신작이다.

2016년에서 2017년까지 1년간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연재 내내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아사다 지로 감동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년퇴직을 맞이한 예순다섯 살의 다케와키는 송별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뇌출혈로 지하철에서 쓰러진다.

애틋한 가족과 잊었던 친구가 잇달아 병문안을 오던 그때, 병실에 누워 있던 다케와키에게 미스터리한 방문자들이 찾아온다.

‘마담 네즈’와 함께 병실을 빠져나가서 도쿄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고급스러운 저녁을 먹고, 갑자기 젊은 육체를 얻어 하얀색 선드레스를 입은 여인 ‘시즈카’와 한여름의 바닷가를 거닐기도 한다.

심지어 같은 처지의 옆 침대 환자 ‘가짱’과 같이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포장마차 포렴 안에서 따뜻한 정종을 마시는 등 꿈도 망상도 아닌, 이세계(異世界)를 여행한다.

그리고 기묘한 방문자들과 배회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겉보기엔 지적인 엘리트, 성공한 비즈니스맨 같았던 다케와키의 비극적인 과거, 불행으로 얼룩진 인생이 드러나는데….

일본 문단에서 가장 ‘탁월한 이야기꾼’이라 손꼽히는 작가답게 흥미진진한 환상 여행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진한 인생 이야기, 그리고 위로와 감동으로 눈물을 쏟게 하는 아사다 지로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이 액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정년퇴직

제2장 마담 네즈와 시즈카

제3장 병원의 얼굴

제4장 미네코

제5장 가족

제6장 흔적

세상에는 잊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지.

전망대 창가에는 엄마와 아이가 방울처럼 매달려 있었다.

높은 곳에 익숙지 않은 탓인지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 사이로 파고들어 가서 환호성을 지를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래서 계속 뒤쪽 벽에 기대거나 주저앉아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질투나 선망은 아니었다.

그때까지는 위태로운 순간에 손을 잡거나 어깨를 안아 줄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니까 ‘엄마’라는 종족의 본질과 존재 의의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다는 불안감은 질투나 선망을 뛰어넘어 견디기 힘든 공포로 바뀌었다.


아버지는 이 세상 불행의 표본 같은 사람이다.

부모의 얼굴을 모른다든지 시설에서 자랐다든지, 그래서 불행하다는 게 아니다.

가난이나 병이나 타고난 장애나 사고나 전쟁이나 미움이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든 많든 적든 짊어지고 있는 온갖 불행이 그대로 아버지의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겉모습은 지적이고 신사다운 엘리트 직장인이라서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남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버지는 이 세상 불행의 표본이니까. 아무리 사소한 불행이라도 아버지의 어딘가에 달라붙어 있으니까.


셋짱, 잘 들어. 세상에서 보면 우리는 분명 비뚤어진 사람이야.

그걸 잊어서는 안 돼.

우리 둘 다 따뜻한 가정을 모르고 자라서, 남들이 하는 걸 보며 가정을 만들었지.

아마 이상한 부분이 있을 거야.

하지만 다케시와 아카네에게 그런 핸디캡을 가지게 해서는 안 돼.

그 애들의 모범이 돼야지.

미안해, 어울리지 않게 잔소리를 했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잖아.


“나보다 당신이 더 힘들었을 거야.”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고도 경제 성장의 부산물이니까요.” 모든 게 불타 버린 곳에서 걸음을 내디딘 전쟁고아들이 어떻게 자랐는지는 우리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다.

1945년의 가짱이나 미네코는 기댈 곳이 없는 거리의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그러하듯이 국가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

모두 불행했을 때의 불행과 모두 행복했을 때의 불행은 다르니까.” 뭐라고 대꾸하려고 하다가 목이 막혀서, 나는 갑자기 얻어맞은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얼굴도 가리지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은 채 울고 소리치면서, 이 사람은 어떻게 이토록 잔인한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때까지의 내 노력과 인내는 모두 물거품이 되고 친구들은 전부 등을 돌리며, 약간 남아 있던 연민은 즉시 경멸로 바뀔 만한 말이었다.

하지만 틀림없는 진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잔혹한 진실을 무거운 바위처럼 가슴 안쪽에 계속 간직해 왔다.


“나는 남의 인생을 이러쿵저러쿵 말할 만큼 대단하지 않네.

하지만 자네는 너무 훌륭하게 산 거 아닌가?”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어서 나는 되물었다.

“제가 너무 훌륭하게 살았다고요?” “그래” 하고 가짱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출생에 관해 무슨 말을 했는지 잠시 되돌아보았다.

목욕탕에는 좋은 추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보호 시설에서 자란 것이나 신문 판매소에서 입주 배달을 했다는 것을 대강 말했다.

가짱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나도 많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 아주 훌륭해.” 다시 듣자 화가 치밀었다.

남들에 비해 특별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그런 나의 신조에 가짱이 흙 묻은 신발을 신고 멋대로 깊숙이 들어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군요. 따뜻하게 하면 안 되겠네요. 난 그저 영감님이 추울 것 같아서요. 시트도 한 장뿐이고.” 고지마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울다가 웃다를 반복했다.

옆얼굴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건 사카키바라 씨가 아니에요. 사카키바라 씨가 입었던 옷이죠.”

이 말은 평생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영감님의 영혼은 이미 천국으로 가 버렸다.

이건 이 세상에서 입었던 옷이자 영감님의 허물이다.

누가 죽어도 그렇게 생각하면 슬프지 않을 것이다.


아내의 호적은 복잡하지만 알기 쉬었다.

오래전에 생모가 제적되고 즉시 계모가 입적하여 동생 셋을 낳았다.

게다가 생모까지 재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니 아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내심 아내가 가여워졌다. 내게는 마음이 아플 정도의 그런 굴레는 아무것도 없었다.

반면에 내 호적은 너무도 단순했다. 이렇게 공백투성이 호적등본은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

본적지는 아동 보호 시설이다.

다음 칸에는 ‘버려진 아이 발견 조서’의 제출 날짜가 적혀 있었다.

1951년 12월 15일이라는 생일은 추정이다.

부모의 이름은 빈칸. 옆에는 ‘장남’이라고 되어 있지만 근거는 없다.

조서의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예술적일 정도로 간소한 호적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 공백 부분에서 잃어버린 태고의 문자를 읽어 내려고 하는 것처럼.


고아에게 최대의 핸디캡은 사랑의 결여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인생의 핵심이나 중심이 될 수 있는 것, 모든 행위에 도덕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이럴 때 아버지라면 어떻게 할까, 어머니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우리는 가질 수 없었다.

도오루에게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게 도오루는 항상 그런 존재였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매달려 가까스로 숲의 일부가 될 수 있었던 기묘하게 생긴 나무가 아닐까?


세상 불행의 표본 같은 남자,

그에게 찾아온 기적 같은 겨울밤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망과 상처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것 또한 가슴속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일본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만족할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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