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여행, 길 위에서 달콤한 휴식을 얻다
정인수 글.사진 / 팜파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바쁜 현대 일상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내 삶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을까.
 평일에 바쁘게 일하고 주말이 되면 잠을 자는 것. 그 것이 삶에 대한 휴식일까. 아니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노곤한 육체에 대한 휴식이지 삶에 대한 휴식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삶에 여유를 주고 휴식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행이 아닐까 한다. 여행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문화에 대해 배우면서 느끼는 지식에 대한 충족감과 새로운 것을 보았다는 데서 오는 충만함, 아름다운 광경 혹은 어마어마한 광경, 대자연의 신비를 보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 이런 것들에 의해 분비되는 엔돌핀이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해주고 바쁜 삶에 대한 보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정인수씨가 적은 '쉼표 여행'은 현대인들에 안성맞춤이지 않나 싶다. 좁은 반도에 살고 있고 그 반도조차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지만, 우리가 다녀와본 곳은 과연 얼마나 될까. 교통이 발달하였음에도 실상 가본 곳은 얼마 안될 것이다. 혹은 자금이 부족하여 못간다고 변명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갈 여행은 호화스러운 몇박 몇일의 신혼여행, 한달넘게 걸리는 유럽배낭여행이 아니다. 우리민족의 삶을 되돌아 보고 마음의 정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대강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그저 쉬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히 한곳한곳을 떠날 수 있도록, 교통편과 그 지역의 대표적인 쉼터를 소개해놓은 이 책은 현대인들에 안성맞춤 여행가이드인 것이다.

 책은 상당히 감상적이다.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이 많이 개입, 아니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가서 느껴야 할 것을 먼저 침해당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가. 책에서 작가가 그리 느꼈다면, 우리는 가서 같은 것을 느끼고 동감할 작은 존재를 항상 손에 끼고 다니는 것이고, 아니라면 그것을 몸으로 향유하면 되는 것을.

 책 구성은 상당히 깔끔하다. 올 컬러로 각 지역에서 직접 찍은듯한 사진들이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배경 혹은 단독사진으로 등장한다. 한 지역의 소개가 끝나면 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교통편, 숙박편, 식사추천같은 것들을 간단히 적어놓았다. 길, 숲, 물, 곳 4파트로 나누어 각 파트별로 해당되는 장소를 소개하고있다.

 언제나 여름, 겨울이 되면 국내 여행을 떠나는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한 두번 읽으면서 이번 여름에 갈 전라도지역의 많은 아름다움을 미리 눈으로 익히고 여행루트를 짜고있다. 담양의 초록빛 터널 대나무숲, 조만간 섬의 특성이 사라진다기에 꼭 이번에 가야할 군산시의 신선의 섬 선유도, 윤선도의 오우를 보기 위한 완도군의 보길도, 우리역사의 한 켠을 볼 수 있을 순천시의 낙안읍성 등.

 이미 글을 읽고 사진을 보는 순간부터 내 가슴과 머리속은 시험에 지치고 주변사람들의 관계에서 지쳐버린 심신에 '쉼표여행' 이라는 소박하지만서도 필수적인 보상을 줄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