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세상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함께 걷는 교육 9
천경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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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예상하지 못한 화제에 대해서 말하는 학생, 말버릇이 나쁜 학생 등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려운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지식을 물어보는 경우 내가 아는 한에서 대답해주고 모르는 부분은 다시 공부해서 알려주면 된다고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정답이 아닌 주제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이야기할 때면 굉장히 당황스럽다.

주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은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거나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하고 넘긴다고 하며 실제로 교정해주거나 이유를 설명해줘도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렵거나 애매한 느낌을 줄 때가 많아 설명을 삼가한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역시 학교에서 최대한 아이들의 언어 습관이나 말투를 수정해주려고는 하지만 실상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수정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와 세상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라는 책을 읽으며 각각의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 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와 세상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는 각 페이지 위에 상황을 설정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를 묘사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교사라면 한번쯤 겪어보았을 만한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에서의 대답이라든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등에 대한 팁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일단 아이들의 대답을 잘 묘사해 놓았다는 것이다. 어떤 책들은 읽어보면 마치 AI마냥 교사의 발문에 대해 모범적인 대답을 묘사해 놓았는데 이 책은 정말로 아이들이 말하는 습관을 고려하여 이를 잘 표현해 놓았다.

더불어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상대해야 하는 우리들을 위해 학부모를 대하는 말투나 그들에게 하면 좋을 말들을 묘사해 주고 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으로는 각각의 대화가 끝나고 (한 상황에 대한 대화 묘사 끝에) 나서는 마무리 부분에 팁이나 노하우처럼 짧게 정리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여기에 나온 상황 말고도 다른 여러 상황이 있을 텐데 비슷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정리해주면 좀 더 눈에 확 띄고 정리하기 좋을 것 같다.

교사를 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참 많다. 처음에는 성격, 인성, 말투, 식습관 등등 많은 것을 좋은 쪽으로 개선해주고 수정해주고 싶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내려놓고 그저 큰 틀만 벗어나지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는 아이들을 변하게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와 세상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말 하나에도 아이들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교사가 되어서도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앞으로는 내가 변화하면 아이들도 변화하고 내가 공부하는 만큼 아이들도 성장하며 내가 말하는 대로 아이들도 말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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